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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보] 양회동 열사 영결식, “단결과 연대로 ‘윤석열 퇴진’ 유지 받들 것”



 

[1보] 양회동 열사 발인, 장례 행렬 경찰청으로

[2보] 장례 행렬 막아선 경찰, 군사독재 시절도 없던 일

21일, 양회동 열사가 윤 정부의 정당한 노조활동 탄압에 분신으로 항거한 지 51일 만에 세종대로에서 노동시민사회장 장례가 치러졌다. ⓒ 김준 기자

양회동 열사를 마지막 떠나보내는 영결식이 21일 오후 1시 세종대로에서 열렸다.

양회동 열사는 “함께해서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사랑합니다. 영원히 동지들 옆에 있겠습니다.”라는 인사와 함께 야당 대표들에게 "제발 윤석열 정권 무너트려 주십시오"라는 유서를 남겼다.

이날 영결식에서 양회동 열사의 유지를 받들겠다는 결심이 담긴 조사가 이어졌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이 억울한 죽음은 건설자본의 앞잡이 윤석열 정권에 의한 타살”이라며, “양회동 동지의 죽음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거대한 사회연대투쟁을 통해 함께 승리하자”고 다짐했다.

21일, 양회동 열사가 윤 정부의 정당한 노조활동 탄압에 분신으로 항거한 지 51일 만에 세종대로에서 열린 노동시민사회장 장례. 영결식에서 발언하는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 김준 기자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을 끌어내릴 수 있는 힘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을 양회동 동지는 알려주었다”면서, “양회동이 옳고, 윤석열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자”고 호소했다.

양회동 열사의 편지로 야당 대표들도 결집했다. 편지를 받은 야당 대표들은 영결식에 함께해 추모를 이어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태일 열사가 산화한 지 53년이 지났지만, 수 많은 노동자가 일자리를 빼앗기고, ‘건폭’으로 몰렸다”면서, “국민의 정당한 노동권을 부정하고 인권을 유린하는 정부는 존재 이유도, 자격도 없다”라고 일갈했다.

21일, 양회동 열사가 윤 정부의 정당한 노조활동 탄압에 분신으로 항거한 지 51일 만에 세종대로에서 열린 노동시민사회장 장례. 영결식에 야당 대표들이 모였다. ⓒ 김준 기자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윤석열 정권 1년 만에 너무도 많은 불행이 시민의 삶을 덮치고 죽음의 나락으로 내몰았다”면서, “일하는 국민과 전쟁이라도 치르자는 무도한 권력을 내버려 둘 수 없다”라고 투쟁 의지를 다졌다.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는 “공장에서, 지하철역에서, 이태원에서, 또 전세사기로... 이 정권 들어 너무 많은 죽음이 있었다”면서, “이 무고하고 억울한 죽음이, 그리고 그 피눈물이 윤석열 정권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양회동 열사가 야4당에 ‘윤석열 정권을 무너뜨려 달라’고 유언을 남겼다면서 “양회동 열사의 유언은 진보당의 사명”이라고 밝혔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는 “우리가 기어코 포기하지 않는다면 마침내 이기고 말 것”이라면서, “양회동 열사, 그리고 수많은 노동열사가 남긴 뜻을 더 단단한 단결로, 더 넓은 연대로 받아안자”라고 호소했다.

나도원·이종회 노동당 공동대표, 김찬휘 녹색당 대표 등 6개 야당 대표의 조사가 이어졌다.

21일, 양회동 열사가 윤 정부의 정당한 노조활동 탄압에 분신으로 항거한 지 51일 만에 세종대로에서 열린 노동시민사회장 장례. 영결식에서 발언하는 함세웅 신부. ⓒ 김준 기자

야당 대표들에 이어 추모사에 나선 함세웅 신부는 “양회동 열사는 야 6당 대표에게 하나로 뜻을 모아 윤석열 독재와 싸워야 한다고 호소했다”라고 일깨우면서, “불의한 윤 정권을 끌어내리겠다”라고 기도했다.

유가족을 대표해 양회동 열사의 형님이 무대에 올라 원희룡 장관이 국회에서 ‘동생(양회동 열사)의 죽음에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고 한 발언을 지적하면서, “그 말을 들었을 때 동생이 죽었다는 소식만큼이나 가슴이 찢어지는 심정이었다”라며, “정권의 말을 들으면 국민이고, 다른 의견을 가지면 죽음도 외면받아야 하냐”라고 일갈했다.

21일, 양회동 열사가 윤 정부의 정당한 노조활동 탄압에 분신으로 항거한 지 51일 만에 세종대로에서 노동시민사회장 장례가 치뤄졌다. 영결식에서 발언에 앞서 양회동 열사 영정 앞에서 예를 갖추는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 ⓒ 김준 기자

장옥기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위원장은 “늘 노가다라 천대받던 건설노동자도 사람답게 살 수 있다 믿었던 노동운동가의 희생을 추모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면서, “전국의 노동, 시민, 사회, 정당에서 양회동 열사의 유언을 받들어 노동자가 주인되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결의를 하고 있다”라고 양회동 열사를 향해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영결식을 마친 건설노조는 마석 모란공원에서 양회동 열사의 하관식을 진행했다. ⓒ 건설노조 21일, 양회동 열사가 윤 정부의 정당한 노조활동 탄압에 분신으로 항거한 지 51일 만에 세종대로에서 노동시민사회장 장례가 치러졌다. 양회동 열사 유족들이 눈물 흘리고 있다. ⓒ 김준 기자

 

소개되지 않았지만 위 첨부파일에는 양회동 열사의 아들과 딸이 아빠에게 쓴 눈물겨운 편지도 담겼다.

영결식을 마친 건설노조는 모란공원으로 이동해 양회동 열사를 안치했다. 이렇게 분신으로 생을 마감하고도 51일 간 건설노조와 함께 투쟁한 양회동 열사는, 앞선 민주 열사들과 함께 영면하게 됐다.

 

영결식을 마친 건설노조는 마석 모란공원에서 양회동 열사의 하관식을 진행했다. ⓒ 건설노조

영결식을 마친 건설노조는 마석 모란공원에서 양회동 열사의 하관식을 진행했다. ⓒ 건설노조

 

 

양회동 열사 노동시민사회장 안내

08:00 발인 미사(서울대병원장례식장)

09:00 발인 및 행진(~경찰청)

11:00 노제 (경찰청)

11:30 운구행진 (~세종대로)

13:00 영결식 (세종대로)

16:00 하관식 (마석 모란공원)

21일, 양회동 열사가 윤 정부의 정당한 노조활동 탄압에 분신으로 항거한 지 51일 만에 세종대로에서 열린 노동시민사회장 장례. ⓒ 김준 기자

 

[2보] 장례 행렬 막아선 경찰, 군사독재 시절도 없던 일

21일, 양회동 열사가 윤 정부의 정당한 노조활동 탄압에 분신으로 항거한 지 51일 만에 세종대로에서 노동시민사회장 장례가 치러졌다. 영결식 전 경찰청으로 향하는 행진 대오를 경찰이 막아서자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 김준 기자

경찰이 양회동 열사의 장례 행렬을 막아섰다.

21일 오전 9시 서울대병원장례식장에서 발인을 마친 ‘양회동 열사 노동시민사회장’ 행렬은 노제를 지내기 위해 경찰청으로 향했다.

10시 15분경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경찰이 대형 영정 차량 통과를 막는 바람에 장례 행렬이 끊기는 사고가 발생했다.

장례 행렬은 10여분 간 경찰과 대치한 후 10시 25분 다시 행진을 이어갔다.

그런데 얼마 가지 않아 경찰이 다시 장례 행렬을 차단했고, 장례 참석자와 경찰 간 몸싸움이 발생했다. 10시 33분 상황.

장례 행렬을 경찰이 막아선 예는 지금까지 없었다. 군부독재 시절에도 장례만은 보장했다.

21일, 양회동 열사가 윤 정부의 정당한 노조활동 탄압에 분신으로 항거한 지 51일 만에 세종대로에서 노동시민사회장 장례가 치러졌다. 영결식 전 경찰청에 도착한 노조를 막아선 경찰. ⓒ 김준 기자

장례 행렬은 경찰청까지 행진하지 못했다. 계획된 경철청 헌화 절차도 진행할 수 없었다.

양회동 열사를 마지막 떠나보내는 노제는 서대문사거리에서 약식으로 진행됐다.

김정배 강원건설지부장은 “윤석열 검찰 독재를 무너뜨리는 것만이 노동자와 국민 모두가 살 수 있는 길”이라며 윤석열 퇴진 투쟁을 다짐했다.

윤장혁 금속노조위원장은 “양회동 열사는 건설노동자를 지키기 위해, 민주노조를 지키기 위해, 더 나아가서 2500만 노동자의 삶을 지키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자신의 목숨을 던져 저항했다.”라며 양회동 열사를 추모했다.

21일, 양회동 열사가 윤 정부의 정당한 노조활동 탄압에 분신으로 항거한 지 51일 만에 세종대로에서 노동시민사회장 장례가 치러졌다. 영결식 전 경찰청 앞에서 약식으로 진행된 노제,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이 묵념하고 있다. ⓒ 김준 기자

21일, 양회동 열사가 윤 정부의 정당한 노조활동 탄압에 분신으로 항거한 지 51일 만에 세종대로에서 노동시민사회장 장례가 치러졌다. 영결식 전 경찰청 앞에서 약식으로 진행된 노제,. ⓒ 김준 기자

 

 

[1보] 양회동 열사 발인, 장례 행렬 경찰청으로

21일, 양회동 열사가 윤 정부의 정당한 노조활동 탄압에 분신으로 항거한 지 51일 만에 세종대로에서 노동시민사회장 장례가 치러졌다. 영결식 전 경찰청 앞에서 약식으로 진행된 노제,. ⓒ 김준 기자

21일, 양회동 열사가 윤 정부의 정당한 노조활동 탄압에 분신으로 항거한 지 51일 만에 세종대로에서 노동시민사회장 장례가 치러졌다. 영결식을 위해 양회동 열사가 차로 옮겨졌다. 유족은 관을 붙잡고 쉽게 놓아주지 못했다. ⓒ 김준 기자

열사의 원한이 빗줄기 되어 흐른다.

21일 오전 8시 양회동 열사의 노동시민사회장이 거행된 서울대병원장례식장을 찾았다.

비가 내렸다. 비가 오면 건설노동자는 출근하지 않는다. 영원한 건설노동자 양회동 열사가 마지막으로 건설노동자 한 사람이라도 더 보고 싶었던 모양이다.

장례식장 입구부터 큰 도로까지 건설노조 조끼를 입은 노동자들로 가득 찼다. 민주노총을 비롯한 시민사회도 빗속을 뚫고 장례식에 참석했다.

21일, 양회동 열사가 윤 정부의 정당한 노조활동 탄압에 분신으로 항거한 지 51일 만에 세종대로에서 노동시민사회장 장례가 치러졌다. 영결식을 위해 행진하는 대오. ⓒ 김준 기자

21일, 양회동 열사가 윤 정부의 정당한 노조활동 탄압에 분신으로 항거한 지 51일 만에 세종대로에서 노동시민사회장 장례가 치러졌다. 영결식을 위해 행진하는 대오. ⓒ 김준 기자

9시, 발인식을 마친 장례 행렬은 경찰청으로 향했다. 열사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경찰의 폭압 수사를 꾸짖기 위해 경찰청 앞에서 노제를 지낸다.

“이제는 죽지 않고 일하고, 힘든 일 하면서 천대받지 않고, 내일을 걱정하지 않는 현장에서 일하고 싶습니다.”라고 유언한 양회동 열사의 바람을 가슴에 세기는 듯 장례 행렬에선 비장함이 묻어난다.

21일, 양회동 열사가 윤 정부의 정당한 노조활동 탄압에 분신으로 항거한 지 51일 만에 세종대로에서 노동시민사회장 장례가 치러졌다. 영결식을 위해 행진하는 대오. ⓒ 김준 기자

21일, 양회동 열사가 윤 정부의 정당한 노조활동 탄압에 분신으로 항거한 지 51일 만에 세종대로에서 노동시민사회장 장례가 치러졌다. 영결식을 위해 행진하는 대오. ⓒ 김준 기자

21일, 양회동 열사가 윤 정부의 정당한 노조활동 탄압에 분신으로 항거한 지 51일 만에 세종대로에서 노동시민사회장 장례가 치러졌다. 영결식을 위해 행진하는 대오. ⓒ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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