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대전 민족민주 열사·희생자 합동추모제에서 참석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제24회 대전 민족민주 열사·희생자 합동추모제에서 참석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사)대전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를 비롯한 대전지역 단체들은 12월 9일 오후 4시 마당극패우금치 별별마당에서 제24회 대전 민족민주 열사·희생자 합동추모제를 개최했다.

대전 민족민주 열사·희생자 합동추모제는 (사)대전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와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세상을바꾸는대전민중의힘이 공동으로 주최해 민주화 운동과 통일운동 등에 나섰다가 먼저 사망한 열사와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그 뜻을 기리기 위해 매년 연말 즈음에 개최하고 있다.

올해 합동추모제의 부제가 ‘열사의 염원이다. 검찰독재 민생파탄 윤석열 몰아내자!’로 정해진 만큼 발언에서도 윤석열 정권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가 높았다.

제24회 대전 민족민주 열사·희생자 합동추모제가 끝난 후 참석자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제24회 대전 민족민주 열사·희생자 합동추모제가 끝난 후 참석자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합동추모제 인사말에 나선 (사)대전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김병국 이사장은 “윤 정부는 민주주의 체제를 허물고 검찰독재로 가고 있고, 공안탄압 압수수색을 통해 군사독재정권 시절의 무차별 탄압을 재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국 이사장은 이어 “아무리 탄압으로 억압을 하여도 국민을 이길 수는 없다”며 “지난 시기 우리 역사는 독재의 광기를 민중들의 투쟁으로 맞서서 싸우고 이겨온 승리의 역사였다”고 말을 이었다.

그러면서 “오늘 민주화가 퇴보하는 현실에 열사들은 다시 마음을 다잡고 싸워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며 “우리는 열사들이 살아왔던 것처럼, 목숨이 다하는 그 날까지 함께 싸워 낼 것을 다짐해야 한다”고 결기를 보였다.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김병구 상임대표는 추모사에 나서 “열사들에 대한 추모의 정이 허공의 메아리로만 스러지지 않도록 이제 우리는 행동으로 나서야 한다”며, “한줌도 되지 않는 매국세력이 더 이상 발호하지 못하도록 국민 한 사람 한 사람과 손을 잡고 정의를 외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시기, 민족민주열사들과 희생자들에 대한 최대한의 추모는 행동”이라면서 “열사들과 희생자들이 꾸었던 통일된 정의로운 조국이라는 꿈을 우리가 이어받아 지금 이곳에서부터 싸워나가자”고 목소리를 냈다.

제24회 대전 민족민주 열사·희생자 합동추모제에서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김병구 상임대표가 추모사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제24회 대전 민족민주 열사·희생자 합동추모제에서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김병구 상임대표가 추모사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제24회 대전 민족민주 열사·희생자 합동추모제에서 세상을바꾸는대전민중의힘 김율현 상임대표가 추모사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제24회 대전 민족민주 열사·희생자 합동추모제에서 세상을바꾸는대전민중의힘 김율현 상임대표가 추모사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세상을바꾸는대전민중의힘 김율현 상임대표도 추모사에서 “한국사회는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폭주로 모든 것이 파괴되고 있다”며, “5년 임기 대통령이 나라를 거덜 내고 있고, 국민의 삶을 철저히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선결과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라며, “4월 총선을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퇴진투쟁을 본격화하는 정권심판 총선으로 만들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우리가 기억하고 추모하는 열사들의 삶과 정신을 우리들의 투쟁으로 부활시켜 민중승리의 역사를 이어가자”고 덧붙였다.

올해 민족민주 열사·희생자 합동추모제에서는 故 박응수, 故 유병진, 故 최인정, 故 오원진, 故 윤재영 등 대전을 비롯해 충남과 세종 지역의 인사 24명을 추모했다.

합동추모제 주최단체들은 올해부터 특별추모 열사·희생자를 2명씩 선정해 그들을 추억하고 그들의 삶을 되돌아보기로 했다. 이들이 올해 특별추모 대상으로 선정한 열사·희생자는 故 유영소 목사와 故 김영범 목사였다.

유영소 목사는 암울한 군사독재시절에 시국사건으로 구속된 학생과 노동자들을 적극적으로 보듬었다. 1980년 3월 민중교회를 개척하면서, 민중교회는 대전충남지역의 진보, 개혁인사들이 집결하는 구심점 역할을 했다. 이 때문에 유영소 목사는 ‘대전 민주화운동의 대부’로 불렸다. 유영소 목사는 지난 2021년 2월 14일 향년 94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사)대전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김병국 이사장이 송현경 인두화가가 그린 故 유영소 목사의 인두화 영정을 유영소 목사의 아들에게 대신 전달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사)대전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김병국 이사장이 송현경 인두화가가 그린 故 유영소 목사의 인두화 영정을 유영소 목사의 아들에게 대신 전달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사)대전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김병국 이사장이 송현경 인두화가가 그린 故 김영범 목사의 인두화 영정을 김영범 목사의 부인에게 대신 전달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사)대전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김병국 이사장이 송현경 인두화가가 그린 故 김영범 목사의 인두화 영정을 김영범 목사의 부인에게 대신 전달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1978년 목원대학교 신학과에 입학한 김영범 목사는 엄혹한 군부 독재 시절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다. 김영범 목사는 1980년 계엄법 위반으로 보통군법회의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1980년 6월 20일부터 9월 5일까지 복역 후 출소했고, 1986년 10월 목원대학교 탈춤반 사건으로 다시 구속되기도 했다.

이후 김영범 목사는 감리교청년전국연합회 회장, 대전기독교청년연합회 회장 등을 맡으며 기독교 청년들의 민주화운동과 대전지역 민주화운동의 구심적 역할을 했다. 안타깝게도 김영범 목사는 2018년 2월 10일 목원대학교 총동문회 산악회 산행 중 급성심정지로 58세의 나이에 사망했다. 5.18민주유공자로 인정되었던 김영범 목사는 5.18민주묘지 제2묘역 1-12에 안장됐다.

전연순 금비예술단장이 제24회 대전 민족민주 열사·희생자 합동추모제에서 추모무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전연순 금비예술단장이 제24회 대전 민족민주 열사·희생자 합동추모제에서 추모무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대전평화합창단은 제24회 대전 민족민주 열사·희생자 합동추모제에서 합창공연으로 추모의 마음을 보탰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대전평화합창단은 제24회 대전 민족민주 열사·희생자 합동추모제에서 합창공연으로 추모의 마음을 보탰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이날 합동추모제에서 유영소 목사에 대한 추억담은 유영소 목사의 사위 박영기 (사)대전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추모사업위원장이, 김영범 목사에 대한 추억담은 목원대학교 후배 이희영씨가 나서 발표했다.

추억담을 나눈 후에는 그들의 삶을 담은 영상이 상영되었다. 송현경 인두화가는 故 유영소 목사와 故 김영범 목사의 영정을 인두화로 만들어 유족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전연순 금비예술단장은 추모무 공연으로, 대전평화합창단은 합창공연으로 추모의 마음을 보탰다. 합동추모제 참석자들은 민족민주 열사·희생자 영정 앞에 헌화를 하며 추모제를 마쳤다.

합동추모제 참석자들이 민족민주 열사·희생자 영정 앞에 헌화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합동추모제 참석자들이 민족민주 열사·희생자 영정 앞에 헌화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합동추모제 참석자들이 민족민주 열사·희생자 영정 앞에 헌화를 한 후에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합동추모제 참석자들이 민족민주 열사·희생자 영정 앞에 헌화를 한 후에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