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 22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이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관련 동영상을 틀어놓은 채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온 가족이 모인 설 연휴 밥상에 오른 민심의 소리는 단연 '민생'이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설 연휴 마지막 날 낸 짤막한 논평이다. 기실 하나 마나 한 이야기다. 지금껏 서민 경제가 어렵지 않았던 때는 없었고, 먹고 살기 힘들다는 하소연은 명절 때마다 오간 레퍼토리다. 그는 애써 모르는 척하고 있지만, '민생' 그 뒤에 이어지는 이야기가 진짜 '민심의 소리'다.
'민생'이라는 두 글자로 퉁치고 있지만, 그도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했을 것이다. 정권을 향한 국민의 들끓는 분노가 임계점에 다다라 욕조차 아깝다는 반응이 태반이라는 사실을. 국민의 삶을 돌보아야 할 대통령이 도리어 국민에게 짐이 되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많은 이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국민인 게 창피하다고 했다. 이번 연휴 동안 가족과 친지, 친구와 선후배 등을 취재하듯 두루 만났다. 택시를 탔을 땐 부러 기사가 귀찮아할 정도로 말을 걸었다. 말 그대로, 밑바닥 민심을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모두 "불경기에 힘드시죠?"라는 의례적인 인사말에 하나같이 '대통령 뒷담화'로 대꾸했다. '불경기'보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대통령'으로 인해 더 힘들다는 거다.
최근 댓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