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돌풍...중도층 대거 흡수
조국의 등판은 여당에 대한 민심 이반에 상당한 영향을 줬다.
3월 3일 창당 이후 3월 1주 차까지 조국혁신당은 기존 민주당 지지층을 흡수하는 수준이었다. 양당의 합계가 기존 민주당 지지율을 크게 넘어서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3월 3주 차에 이르러 양상은 급격히 변화하기 시작한다.
이즈음 리얼미터에서 집계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조국혁신당은 비례정당 지지도에서 27.7%를 받았다. 29.8%를 받은 국민의미래에 근소한 격차로 2위를 기록한 것. 더불어민주연합 지지율 20.1%와 합하면 47.8%에 달하는 수치였다(의뢰기관: 에너지경제신문. 조사기관: 리얼미터. 조사기간: 3월 21-22일. 조사대상: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 조사방법: 유선ARS. 응답률: 2.4%.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이 같은 폭풍은 선거 직전 마지막 여론조사에까지 그대로 반영됐다.
4월 1주 차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비례정당 지지도에서 조국혁신당은 30.3%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국민의미래가 29.6%로 따라붙었으나, 더불어민주연합 지지율 16.3%를 합하면 46.3%로, 여전히 범야권에 대한 높은 지지가 유지된 셈이다(의뢰기관: 에너지경제신문. 조사기관: 리얼미터. 조사기간: 4월 2-3일. 조사대상: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 조사방법: 유선ARS. 응답률: 3.9%.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약 17% 가량 격차를 벌리며 여당을 압도한 범야권의 지지율은 중도층 상당수가 조국혁신당을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는 윤석열 정권에 대해 불만이 높았지만 정작 민주당에 지지를 보내고 싶지는 않았던 유권자 상당수가 조국혁신당이 내건 ‘선명야당’에 호응했다는 점을 가리킨다.
조국 대표에 대한 동정론 역시 돌풍의 배경으로 꼽힌다.
비록 그가 입시비리 혐의로 지난 2월 8일 2심 재판부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긴 했으나, 기소와 재판과정 자체가 검찰개혁을 좌초시키기 위한 ‘정치 수사’로 간주될 정황이 다분했기 때문이다.
지난 문재인 정부 당시 법무부장관으로서 검찰개혁을 시도하던 조국은 느닷없이 수십 번에 걸친 압수수색, 재직 중이던 대학에서의 해고, 가족의 감옥행 등을 겪으며 모든 것을 잃었다.
이에 많은 시민들은 조국의 과오는 그가 당했던 일들 만큼 무겁지 않다고 간주하며, 외려 조국이 겪은 ‘정치 수사’를 집행한 이들의 과오가 더 크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조국은 어찌 됐든 형을 선고받음으로써 대가를 치렀으나, 집권 여당에 산적한 비리와 부패는 여전한 성역이라는 점도 결정적이다.
김건희 여사의 논문 표절, 주가조작, 디올백 수수, 양평고속도로 부동산 스캔들 등 혐의와 한동훈 비대위원장 자녀 논문 대필 혐의는 단 한 번도 제대로된 수사를 받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며 대통령 특권으로 가족 비리 혐의 수사를 무마했다. 이 같은 '내로남불'에 대한 분노가 조국혁신당 돌풍으로 이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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