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8.19 ⓒ민중의소리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은 대중들 사이에선 ‘윤석열 저격수’, ‘검찰 저격수’로 불린다. 검사 신분으로 현직 검찰총장을 감찰했던 유일한 사람이다. 검찰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검찰의 막강한 권력 행사가 가능하게 만드는 구조를 무너뜨릴 것이다”, 박 의원이 22대 국회에서 하려는 것이다.
‘민중의소리’가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박 의원을 직접 만났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일원으로 서울구치소 현장검증을 하고 돌아온 직후였다. 탄핵소추 조사 대상인 김영철 검사가 국정농단 공범 장시호에게 위증교사를 했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절차였다. 지난 6월 22대 국회 개원 이래 박 의원은 채상병 특검법 입법 청문회,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요청 국민동의청원 청문회, 검사 탄핵 청문회 등 윤 대통령과 검찰을 관통하는 권력 견제 활동의 한가운데 서 있다.
- 조국혁신당 국회의원을 택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제가 2000년 2월에 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검사 임명장을 받았습니다. 25년 차 검사인 올해 3월 6일에 해임 처분을 받았어요. 윤석열 검찰총장을 감찰했다는 이유로 막상 해임이라는 처분을 받고 나니, 그동안 제가 검사로서 보람되게 일했던 이런 것들에 대해 돌아보게 됐고, 여기서 이렇게 끝낼 순 없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 정치인 박은정으로 싸우겠다고 마음먹은 건가요?
“반드시 소송을 해서 바로잡겠다고 생각을 하던 무렵에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께서 창당을 하고 연락을 해오셨어요. 처음에는 ‘정치’라는 걸 생각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거절했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제가 징계 취소 소송을 해서 윤석열 대통령과 싸우는 것과 조국혁신당이 내세운 ‘검찰독재 조기 종식’이라는 가치를 위해 일하는 것이 크게 다르지 않더라고요.”
- 징계 때문에 변호사 활동도 어려웠을 테고요.
“그렇죠.”
- 짧은 기간 고민이 많았겠습니다. 주변에선 반응이 어땠습니까?
“저는 정치가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살았기 때문에 걱정과 두려움이 컸어요. 특히 부모님이나 주변에서 말리기도 해서 그것에 대한 부담이 컸어요. 앞으로 계속 윤석열, 검찰과 싸워야 하니까 그 과정에서 또 어려움을 겪을까봐 주변에서 걱정이 많았지만, 용기를 냈습니다.
- 국회에서 무엇을 할 건가요?
“국회의원으로서 제 정치적 과제는 검찰독재 조기 종식을 위해 온 힘을 다하는 겁니다. 검찰개혁 법안들을 반드시 통과시키는 거고요.”
- 문재인 정부 때 검찰개혁은 미완이었나요?
“미완이 아니라 실패했습니다. 6대 범죄에 대해서는 검찰의 직접 수사권을 인정해줬어요. 분리가 아니라 수사권을 조정한 거지요. 처음부터 수사·기소 분리를 내걸고 그 방향으로 갔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윤석열도 수사·기소 분리에 찬성한다고 하고 총장이 됐어요. 문재인 정부 초기에 적폐청산 수사를 이른바 ‘윤석열 특수부’에 맡기면서 특수부가 강화되고, 그게 여론의 지지를 얻었어요. 그러고 나서 수사·기소 분리를 하려고 하니 힘을 잃었던 거지요. 검찰 내부 기류도 바뀌었고요.”
- 검찰 조직 자체도 권력화에 딱 맞는 구조로 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실질적 인사권을 가진 총장 아래에 줄 세워서 요직에 앉히고 말 안 듣는 임은정 검사 같은 사람은 지방만 전전하잖아요.
“그렇죠. 인사권으로 출세 가도를 달리게 해줘서 말을 듣게 하고, 검사들이 권력을 지향하도록 하죠. 말 안 들으면 징계를 하고요. 인사와 징계, 그 두 가지를 가지고 조직을 장악해서 일사불란하게 한 목소리를 내도록 하고,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검사를 고립시키는 게 탁월한 조직이죠.”
- 추미애 장관 때는 검찰을 건드리면 그 상대가 장관이라도 들이받더군요.
“추미애 장관의 수사지휘권 행사는 사실 문민통제의 의미가 컸지요. 윤석열 검찰총장의 배우자 수사와 관련해 총장 지휘권을 배제시키는 지휘였잖아요. 그것마저 없으면 검찰권은 그 어떤 문민통제도 받지 않는 괴물이 되는 거지요. 초유의 사태라고 말들 하는데, 과거엔 법무부 장관도 검찰 출신, 민정수석도 검찰 출신이라 서로 이해관계가 다르지 않으니 그럴 일이 없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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