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탄핵의 사유는 넘치지만, 국민들이 전처럼 뜨거워지기 위해선 연이은 실정으로 정치에 둔감해진 국민들을 위한 충격요법이 필요하다.
또한, 국민이 엄동설한에 주말마다 촛불시위로 일궈낸 탄핵의 결실이 있은 지 10년만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한 것은 주범인 국민의힘 뿐 아니라, 민주당 또한 책임이 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말이다. 자격미달 윤석열을 검찰총장 시절 통제하지 못하고 몇 년간 '조국대란'으로 개혁에 투자할 에너지를 허비했고, 이후 그를 결국 대통령이 되게 한 원죄를 갖고 있으며 이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러므로 이를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을 열어, 모두에게 경종을 울려야 한다. 이것은 한국이 가장 빨리 정상화될 수 있는 방법이다. 둔감해진 국민들을 깨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며 그것이 문재인 대통령의 도의이기도 하다.
동시에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이석연 보수 헌법학자를 만난 것처럼,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의원 등 윤 대통령에 대한 합리적 비판 연대를 함께 할 동지들을 초당적으로 늘려나가야 한다.
한국 GDP 성장률은 외환위기도 아닌데 1%대로 경제성장엔진이 꺼져가고, 나라살림은 쪽박차기 직전이다. 코로나19 사태 와중에도 버텼던 자영업자들은 긴 경기침체와 고금리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고 있다.
아무 우선순위도 아니었던 대통령 관저 용산 졸속 이전에 832억 원을 쏟아부었고, 이는 국민치안 관리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태원 참사로 새파랗게 젊은 청년들이 어이없게 세상을 떠났다. 국군 통수권자 대통령의 제왕적, 수직적 통치행태가 군에도 그대로 이어져 채 상병이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 이후 이 억울한 죽음에 용기를 낸 박정훈 대령이 현재 군사법원 재판으로 시달리고 있다. 이 모든 것이 2년 동안 벌어진 일이다.
앞으로의 2년은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이를 이대로 두고 볼 것인가. 아니면, 책임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새롭게 시작할 것인가. 문재인 전 대통령과 민주당의 결단을 바란다.
덧붙이는 글 | 필자는 더불어민주당 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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