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31일부터 9월 1일까지 중국 톈진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제25차 정상회의가 개막을 앞두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모디 인도 총리,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 20여 개국 정상들과 국제기구가 참석할 예정이다.

상하이협력기구는 2001년 중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출범해 인도, 파키스탄, 이란, 중앙아시아 5개국 등이 참여하며 안보·정치·경제 협력을 포괄하는 유라시아 지역 협력체로 발전했다.
상하이협력기구가 안보 중심의 지정학적 협력체라면, 브릭스(BRICS)는 경제와 금융에 방점을 두고 있다. 중국·러시아·인도·이란이 공통으로 참여해 상호 보완적 성격을 띤다. 두 기구는 비서방권의 연대를 강화하며 다극체제 형성의 양축으로 기능한다고 볼 수 있다.
이번 톈진 회의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싸고 미국과 유럽 주도의 국제질서가 흔들리는 가운데 열린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트럼프의 관세전쟁이 일단락된듯 보이지만 중국, 러시아, 인도 등과의 무역 갈등이 첨예한 상황과 맞물리면서 더욱 시선을 끌고 있다.
특히, 이번 회의를 주목하는 이유는 세계전략이 맞부딪히는 전장이기 때문이다. 미국 세계전략의 중심이 인도·태평양으로 이동하면서 동북아는 대중국 견제의 최전선이 되고 있다.
최근 뜨거운 쟁점인 한미일 공조와 소위 ‘동맹 현대화’ 역시 그 일환이다. 이에 맞서 중국은 상하이협력기구를 통해 중앙아시아와 남아시아, 중동까지 아우르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맞대응하는 형국이다.
여기에 더해, 톈진 정상회의 직후인 9월 3일,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김정은 총비서가 참석을 확정하면서 주목도는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톈진 정상회의는 비서방권이 얼마나 결속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무대이자, 미국이 주도해온 일극 체제와 중국, 러시아, 인도 등이 주도하는 다극 체제가 충돌하는 국제지정학 질서에 또 하나의 전장이 될 전망이다.
박다송 기자 antquf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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