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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에 1억 그림 건넨 김상민, 검사 시절에 '향응 접대' 받은 정황도 포착

 박세열 기자  |  기사입력 2025.09.08. 13:33:19

 

김건희 전 코바나 대표에게 1억 원이 넘는 이우환 화백의 그림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김상민 전 검사가 검사 시절 업자들에게 향응과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8일 SBS 보도에 따르면 김건희특검(민중기 특별검사)는 김상민 전 부장검사를 이번주에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검팀은 김 전 검사가 검사 시절 업자들에게 향응과 접대를 받았단 의혹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이 지난 5일 김 전 검사가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사용한 차량 리스비 수천만 원을 대납한 혐의를 받는 금융계 인사를 불러, 김 전 검사에게 제공된 향응과 접대에 대해 알고 있는지 등을 추궁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김 전 검사는 이우환 화백의 <점으로부터>를 구입해 김건희 전 대표의 오빠 김모 씨에게 건넸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김 전 대표는 김 전 검사를 창원 의창에 공천하겠다며 당시 창원 의창 지역 현역 국회의원인 김영선 전 의원을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검사 공천은 불발됐지만, 이후 김 전 검사는 국정원장 법률특보직으로 가게 된다.

한편 특검팀은 김 전 검사가 사들인 이우환 화백의 그림 가격을 1억4000만 원으로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그림은 2022년 6월 한 한국인이 대만에서 경매를 통해 3000만 원으로 낙찰받아 한국에 들여왔고, 이후 몇 차례 주인이 바뀌는 과정에서 1억 원 이상으로 가격이 뛰었다. 김 전 검사는 2023년 1월, 이 그림을 약 1억4000만 원에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그림이 진품이 아니라는 주장도 나왔다. 한국화랑협회 감정위원회가 감정한 결과,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뛴 것이 '위작'을 유통과정에서 '진품'으로 둔갑하는 수법에 따른 것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김 전 검사가 그림을 구매했을 당시에는 '한국미술품감정센터'가 진품 감정서를 발급한 바 있다. 하지만 사건의 핵심은 진품, 가품 여부를 떠나 김 전 검사가 1억4000만 원을 주고 산 고급품을 김건희 전 대표에게 건넸다는 점이다.

▲김건희 전 코바나 대표가 자신의 배우자인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진 지난 3일 대선 당시 서울 서초구 표소에서 투표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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