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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량, 쓸쓸, 삭막... 누가 금강을 망쳤나

 

[오마이리버-금강] 금강 하구둑에서 출발... 이젠 철새 보기 어려워

13.11.14 19:05l최종 업데이트 13.11.15 00:34l
정대희(kaos80) 김종술(e-2580)

 

 

지난 10월 7일부터 6박 7일 동안의 '두 바퀴 현장리포트 OhmyRiver!' 낙동강 투어에 이어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과 환경운동연합은 금강을지키는사람들과 함께 11월 14일부터 2박 3일 동안 '가을의 금강을 만나는 두 바퀴 짧은 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가을의 금강을 만나는 두 바퀴 짧은 여행' 참가자들은 14일 전북 군산을 출발해 금강을 따라 익산-서천-논산-부여-공주-세종-대전까지 자전거를 타면서 강의 실태를 여과 없이 생중계한다. 또한 농민·전문가·정치인·종교인 등을 만나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고발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기사를 내보낼 예정이다. [편집자말]

'두 바퀴 현장리포트 OhmyRiver! - 가을의 금강을 만나는 두 바퀴 짧은 여행' 취재팀 : 김종술, 정대희, 이경호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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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 때면 큰고니(백조)가 찾던 금강 하구둑 주변. 지금은 철새 보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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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량, 처량, 쓸쓸...

이런 말 외에 딱히 떠오르는 게 없습니다. 금강 하구둑 주변은 썰렁하고 황량합니다. 늦가을의 흐린 날씨 탓이 아닙니다. 원래 금강 하구둑은 철새들의 천국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철새 보이지 않습니다. 그 많은 철새는 다 어디로 갔을까요? 이경호 대전충남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과거 이맘 때, 가창오리까지 포함해 약 70만 마리의 철새가 여기 금강하구둑에서 쉬었다. 하지만 4대강 사업 이후 철새가 급감했다. 작년과 재작년 조사를 했었는데, 4대가 사업 이전보다 무려 절반 정도로 개체수가 줄었다. 애초 이곳은 무성한 갈대밭이었다. 하지만 4대강 사업 이후 공원을 만드는 등 사람 간섭이 늘어 철새들이 떠났고, 잘 찾아오지 않는다."

철새도 쉬지 않는 금강 하구둑에서 14일 오후 '오마이리버'가 다시 출발했습니다. 지난 10월 낙동강에 이어 11월은 금강입니다.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과 금강을지키는사람들은 '두 바퀴 현장리포트 OhmyRiver! - 가을의 금강을 만나는 두 바퀴 짧은 여행'(아래 금강 투어)을 기획했다.

이번엔 유진수 금강을지키는사람들 운영위원이 단장을 맡아 금강 투어를 진행합니다. 여기에 대전환경운동연합 이경호 국장과 조용준 활동가, 대전충남녹색연합 김성중 간사 등 환경단체 관계자와 <오마이뉴스> 정대희·김종술 시민기자, 일반 시민 등 10여 명이 참여합니다.

철새를 만나지 못한 채 '오마이리버 - 금강' 행사를 시작하니, 조금 힘이 빠집니다. 그래도 다시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금강 상류 쪽으로 달립니다. 오래 달리지 않아 다시 금강의 상처와 만납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생태계가 살아 있는 강변을 밀어내고 공원과 자전거도로를 만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사람이라도 잘 이용하고 있을까요? 글쎄요. 철새도 없고 사람도 없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십시오. 강변에 만든 축구장인데, 잡초만 무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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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만 무성한 금강변 한 공원의 축구장입니다.
ⓒ 정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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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자전거도로입니다. 워낙 급하게 만든 탓인지 벌써 자전거도로 바닥 밑이 다 파였습니다. 주저앉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사람들의 부상이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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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군 양화군 시음지구, 황포돛배 인근 자전거 도로가 훼손된 모습입니다.
ⓒ 정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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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또 뭘까요. 안 그래도 황량한 공원인데, 쉼터로 만든 야외 데크에는 노란색 출입금지 선이 사람의 접근을 막습니다. 그 안을 보니, 데크 바닥에 구멍이 뻥 뚫렸군요. 임시방편으로 구멍을 '안전 표시' 고깔로 틀어 막았습니다.

첫날 출발부터 참 여러 한심한 장면을 목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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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 저지선이 설치된 금강의 한 공원 데크. 물길이 막히고 데크도 막혔습니다.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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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자전거 투어 중에 잠쉬 쉴 수 있는 데크. 하지만 데크에는 이미 구멍이 뻥 뚫렸습니다. 임시로 '안전 표시' 고깔로 구멍을 막았습니다.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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