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1년] ② 소식 듣고 곧장 달려간 시민들의 마음
최용락 기자/손가영 기자 | 기사입력 2025.12.02. 06:58:36 최종수정 2025.12.02. 07:40:42
12월 3일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언한지 1년이 되는 날이다. 1979년 10.26 사건 이후 45년 만에, 그리고 1972년 유신 이후 52년 만에 현직 대통령이 선포한 '친위 쿠데타'이자 '내란'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28일 갤럽에서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11명의 전직 대통령(윤보선, 최규하 제외) 중 가장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비상계엄 사태는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게 중론이다. 여전히 내란 관련자들의 재판이 진행 중이고 국민의힘에서는 '윤 어게인'을 외치는 상황이다. <프레시안>에서는 12.3 비상계엄 1주년을 맞아 비상계엄이 우리에게 준 의미, 그리고 청산해야 할 문제들을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북한 공산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헌정질서를 뒤흔든 무도한 말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입에서 흘러나온 시각은 지난해 12월 3일 밤 10시 30분경이었다. 지인의 연락이나 방송을 통해 이 말을 접한 모두의 일상이 비현실적이라는 느낌 속에 흔들렸다.
어지러운 속에서도 몇몇 시민은 발 빠르게 용기를 냈다. 경찰 비공식 추산 4000여 명의 시민이 그날 밤 국회에 모였다. 장갑차를 막아서고, 총을 든 군인을 꾸짖고, 의원들의 국회 진입을 막는 경찰에 항의했다.
훗날 헌법재판소는 "피청구인 윤석열"의 탄핵을 선고하며 계엄 해제 의결의 가장 큰 공을 "시민들의 저항"에 돌렸다. 그날 시민들은 어떤 마음으로 국회 앞을 지켰을까. 무도한 계엄령에 맞서 시민들이 밤새 나눴던 말로 이를 복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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