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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노조 하길 정말 잘했다”···홈플러스 지켜낸 단결의 힘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5/12/08 09:34
  • 수정일
    2025/12/08 09:34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첫눈처럼 반가운 소식 들고 보고대회

“뜨거운 연대가 있었기 때문에 승리했다”

“지속 가능한 홈플러스까지 끝까지 투쟁”

4일 첫눈이 내리는 대통령실 앞 홈플러스 노동자들이 투쟁 보고 대회를 열었다. ⓒ 김준 기자

홈플러스 노동자들이 사흘 동안 아사단식을 이어간 후에야 정부·여당이 응답했다. 정부는 ‘사태 해결 방안을 마련하고,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홈플러스 노동자들은 “불가능하다던 걸 단결과 연대로 이뤄냈다”며 서로를 부둥켜안았다.

대통령실이 움직이자, 노조 측은 오늘 낮 12시부로 단식을 중단하기로 결정하고, 4일 대통령실 앞에서 결과 보고대회를 열었다.

첫눈처럼 반가운 소식을 들고 병원에 실려 갔던 안수용 홈플러스 지부장과 손상희 수석부지부장이 대회를 위해 잠시 방문했다.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고, 조합원들은 이들과 부둥켜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4일 첫눈이 내리는 대통령실 앞 홈플러스 노동자들이 투쟁 보고 대회를 열었다. ⓒ 김준 기자

이들은 함께 연대한 서비스연맹, 진보당, 말벌 동지들 덕분에 이번 투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었다며 서로 격려하면서도 정부·여당이 약속을 지킬지도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우철 마트노조 위원장은 “그간 민주당과 공대위 차원에서 협의를 해왔다”고 밝히며 “정부를 움직이는 게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동조 단식으로 함께한 김광창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투쟁이 승리한 이유에 대해 “지도부의 불굴 투쟁, 서비스연맹 조합원들, 민주노총의 동지들 시민들과 함께하고 그 연대 마음이 우리 이번 투쟁의 승리를 만들었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4일 첫눈이 내리는 대통령실 앞 홈플러스 노동자들이 투쟁 보고 대회를 열었다. ⓒ 김준 기자

김재하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는 “여기 계신 분들은 지도부 복이 있다. 또 한편으로는 지도부 역시 여기 계신 한 분 한 분의 조합원 복도 있다”고 말하며 “단식 농성을 하면 하는 당사자가 더 힘들지만, 옆에서 함께 수발들고, 챙기고 또 투쟁 전반을 함께 고민하고 하는 이 지도부들 정말 보기도 좋았고, 고생 많았다”고 격려했다.

마지막으로 27일간 단식으로 투쟁을 이끌어 온 지도부가 마이크를 잡았다. 최철한 사무국장은 “9개월간의 투쟁에서 정말 많은 것을 느꼈지만 가장 중요한 건, 마트 노조하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또한, “진보당 활동 역시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연대 활동의 소중함을 소회로 전했다.

손상희 수석은 “여기 계신 여러분 덕분에 제가 살았다”고 감사를 전했다. “진짜 우리 조합원들이 없으면 어떻게 이걸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참 많이 하게 됐다”며 “남은 투쟁도 즐겁고 씩씩하게 굳건하게 마지막까지 싸워서 승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장 선봉에 있던 안수용 지부장도 “여기 농성 투쟁을 쭉 진행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생각이 났다”며 “매일같이 오신 연대 오시는 분들, 특히나 저 말벌 동지들 너무 진짜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런 뜨거운 연대의 동지분들이 계셨기에 지금 오늘의 성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며 “처음 이거 이길 수 없다, 불가능하다 얘기했던 것을 여기 있는 지도부 하나 믿고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한다’라는 그 결심으로 이까지 따라와 준 조합원들에게도 고맙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완전한 끝이 아니다. 지속 가능한 홈플러스, 제대로 된 M&A가 되는 것까지가 바로 우리의 완성된 승리”라며 “마지막 결승전까지 끝까지 달려가보자”고 투지를 드러냈다.

4일 첫눈이 내리는 대통령실 앞 홈플러스 노동자들이 투쟁 보고 대회를 열었다. ⓒ 김준 기자

앞서, 1일부터 물과 소금까지 끊는 아사단식에 돌입했던 안수용 홈플러스 지부장이 3일 새벽, 급격한 혈압상승과 심장 통증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다. 2시간 뒤에는 손상희 수석부지부장도 저혈당 쇼크로 실신했다.

최철한 사무국장이 홀로 단식을 이어가던 중,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홈플러스 사태 정상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 소속 의원들은 안수용 지부장이 입원한 녹색병원을 찾아 면담을 진행했다.

안 지부장은 홈플러스 정상화 방안을 민주당이 적극 추진할 것을 요구했고, 정 대표도 정부와 협력해 홈플러스를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첫눈이 내리는 대통령실 앞 홈플러스 노동자들이 투쟁 보고 대회를 열었다. ⓒ 김준 기자

4일 첫눈이 내리는 대통령실 앞 홈플러스 노동자들이 투쟁 보고 대회를 열었다. ⓒ 김준 기자

4일 첫눈이 내리는 대통령실 앞 홈플러스 노동자들이 투쟁 보고 대회를 열었다. ⓒ 김준 기자

김 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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