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들(부유한 기득권층)의 증오를 환영합니다."
진보적 개혁에 반대하는 적대세력의 증오에 겁먹기는커녕 오히려 환영한다는 프랭클린 루즈벨트(Franklin D. Roosevelt) 대통령의 이 발언은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습니다. 정치가의 어록에서 이 구절만큼 자주 인용되는 것은 별로 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루즈벨트 대통령이 '그들'이라고 지칭한 사람은 금융계와 독점기업을 주름잡고 있는 기득권층 사람들입니다. 대통령은 그들을 '조직된 돈'(Organized money)라고 불렀지요. 마피아(Mafia) 같은 조직범죄를 가리키는 Organized crime이란 말을 연상시키는 표현입니다.
루즈벨트 대통령의 진보적 개혁정책은 그의 첫 임기 내내 기득권층의 집요한 방해에 시달렸습니다. 재선에 도전하고 있던 그는 이 연설에서 "그들은 나에 대한 증오로 일치단결해 있습니다. 나는 그들의 증오를 환영합니다(They are unanimous in their hate for me; and I welcome their hatred)"라는 말로 기득권층에 선전포고를 했던 것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이득을 가져다주는 개혁이란 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사회 전체에 큰 이득을 가져다 주는 선의의 개혁이라 할지라도, 어느 누구에게는 반드시 손해를 가져다주게 되어 있지요. 그리고 그 개혁으로 인해 손해를 보는 계층은 온갖 방법을 동원해 그 개혁이 성공을 거두지 못하도록 훼방을 놓게 마련입니다.
주택 투자, 다른 투자와 전혀 다른 관점에서 봐야 하는 이유
루즈벨트 대통령은 다행히 진보적 개혁정책에 어깃장을 놓는 기득권층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거두고, 미국정치에서 화려한 진보의 전성시대를 열었습니다. 그가 열어 놓은 진보의 전성시대는 1980년의 '레이건 혁명'(Reagan revolution)에 의해 그 끝을 보게 되었지만, 그 기간 동안 미국 사회의 평등성에는 커다란 진전이 있었습니다.
만약 루즈벨트 대통령이 기득권층의 증오에 겁먹어 적당히 타협하고 말았다면 진보의 전성시대는 열리지 못했을 겁니다. 미국 사회는 계속 불평등화의 길을 걸어 현대판 카스트(Modern-day caste) 사회가 되어 버렸을지도 모릅니다. 불굴의 의지로 개혁을 추구하지 않으면 개혁이 성공될 수 없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는 이재명 대통령의 부동산 관련 정책에 대한 취임 전후의 발언을 향해 문제의 절박성에 비추어 볼 때 너무나도 안이한 자세라고 비판을 가한 적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선 나는 "집을 투자나 투기 수단으로 접근하는 것을 막을 길이 없다"라는 발언이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시장이 이 발언을 주택에 대한 투기를 막지 않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였을 때 얼마나 위험한 사태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걱정 때문이었지요.
주택에 대한 투자를 다른 대상에 대한 투자와 전혀 다른 관점에서 보아야 할 이유는 분명합니다.
예컨대 주식에 대한 투자가 주식 가격을 끌어올리는 결과가 나온다고 해서 걱정을 해야 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주식 가격이 올라가면 경제에는 플러스가 될 테니까 오히려 환영해야 할 결과이기도 하고요.
또한 금이나 은 같은 귀금속 혹은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로 이것들의 가격이 뛰어 오른다 해서 걱정거리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가격 폭등으로 인해 누군가는 큰 돈을 벌겠지만, 이로 인해 서민들의 삶이 무너지는 것 같은 끔찍한 결과는 나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주택이 아닌 다른 것에 대한 투자에 정부가 관여하는 것은 필요하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주택에 대한 투자는 경우가 다릅니다. 주택에 투자가 몰려 주택 가격이 폭등하면 서민들의 삶이 무너지는 끔찍한 결과가 빚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여러 가지의 투자 대상 중 주택은 특별한 관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주택 투기 문제 해결 나선 이 대통령에게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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