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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위기' 보면 모르나...용인 반도체의 결정적 문제 터졌다

[반도체 특별과외] 호남 RE100반도체산단으로 에너지 대전환을 시작해야 하는 이유

26.03.30 06:47최종 업데이트 26.03.30 06:47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이란이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시설 피격으로 국내 LNG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3일 안산 단원구의 한 항구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저장능력을 갖추고 있는 인천 송도 한국가스공사 인천생산기지 내 LNG 저장탱크가 보인다.연합뉴스

최근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 중 하나인 카타르가 한국을 포함한 주요 수입국에 '불가항력'을 선언했습니다. 이는 예기치 못한 외부 요인으로 인해 장기 공급 계약상의 의무를 이행하기 어렵다는 공식 통보입니다. 외신에 따르면 이란의 공습으로 인해 카타르 LNG 수출 용량의 약 17%가 타격을 입었으며, 시설 복구에만 최소 3~5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에너지 아킬레스건

카타르의 이번 선언은 우리나라 수출의 핵심인 반도체 산업에 직접적인 위협이 됩니다. 특히 현재 조성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력 공급 계획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정부와 기업은 산단 가동 초기 전력의 상당 부분을 신설 LNG 발전소를 통해 충당할 계획이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은 LNG 수입량의 약 20~30%를 카타르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공정은 단 0.1초의 정전으로도 수천억 원의 피해가 발생하는 정밀 산업입니다. LNG 수급 불균형으로 전력 공급에 차질이 생긴다면 생산 라인은 멈출 것이며, 설령 공급이 유지되더라도 국제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경쟁력 하락은 피할 수 없는 수순입니다.

이미 에너지 리스크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영국 경제 분석 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최근 보고서 '반도체 산업의 아킬레스건은 에너지 공급'을 통해, LNG 발전 비중이 높은 대만의 전력 구조가 반도체 생산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대만 정부가 민간 전력을 제한하면서까지 팹에 전력을 몰아주고 있지만, 이는 사회적 갈등을 유발할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합니다.

대만의 반도체 생산과 LNG 수입 비교.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LNG발전 비중이 높은 대만의 경우 현 상황이 계속되면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생길 거라고 내다봤습니다.옥스포드 이코노믹스

반면 일본의 행보는 주목할 만합니다. 일본의 차세대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는 공장을 수도인 도쿄 인근이 아닌 홋카이도에 건설하고 있습니다. 홋카이도는 일본 내에서 재생에너지가 가장 풍부한 지역입니다. 막대한 송전 비용과 전력 손실을 감수하며 전기를 끌어오는 대신, 에너지가 풍부한 곳으로 공장이 직접 찾아간 것입니다. 이는 미래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재생에너지 100% 사용(RE100)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적 판단입니다.

경제성의 역전: LCOE가 말하는 미래

흔히 LNG가 저렴하다고 생각하지만, 균등화 발전비용(LCOE, Levelized Cost of Energy)을 따져보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LCOE는 발전소의 건설부터 폐기까지 발생하는 총비용을 총 발전량으로 나눈 지표로, 에너지원의 실질적인 경제성을 나타냅니다.

미국 로런스 버클리 국립연구소(LBNL)에 따르면, 재생에너지의 LCOE는 2035년까지 2023년 대비 최대 41% 하락하여 가장 저렴한 에너지원이 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반면 LNG는 국제 정세에 따른 가격 변동 폭이 크고, 탄소 배출권 거래제와 같은 환경 비용이 추가되면 경제적 이점이 빠르게 사라집니다.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에너지는 결국 우리 땅에서 생산하는 재생에너지뿐입니다.

지난 1월 20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공사현장의 모습.연합뉴스

재생에너지를 요구하는 글로벌 시장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애플, 구글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2030년 이후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반도체만을 공급받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용인의 LNG 발전소 전기로 생산한 반도체는 성능이 아무리 뛰어나도 탄소 라벨이라는 비관세 장벽에 가로막혀 시장에서 퇴출당할 위험이 큽니다.

해법은 호남 RE100 반도체 산단

해법은 명확합니다. 일본이 홋카이도를 선택했듯, 우리도 재생에너지의 보고인 호남으로 눈을 돌려야 합니다. 호남은 국내 태양광 및 해상풍력 잠재량의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굳이 수도권까지 막대한 비용과 갈등을 유발하는 송전탑을 세울 필요가 없습니다.

호남에 RE100 반도체 산단을 구축하면 세 가지 핵심 과제가 동시에 해결됩니다. 첫째, 수입 LNG에 의존하지 않는 자립형 전력망 구축이 가능해 에너지 안보를 지킬 수 있습니다. 둘째, RE100 달성으로 탄소 무역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수도권 과밀화를 해소하고 지방에 고부가가치 일자리를 창출하는 국토균형발전이 가능합니다.

카타르발 에너지 쇼크는 우리에게 엄중한 경고를 보내고 있습니다. 불안정한 국제 정세에 일희일비하는 LNG 의존 전략을 버리고, 호남의 햇빛과 바람을 이용한 에너지 대전환을 시작해야 합니다. 이것이 대한민국 반도체의 생존과 미래를 보장하는 유일한 길입니다.

#반도체 #호남RE100반도체산단 #카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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