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동나무에 생장추를 넣자 수액이 줄줄 흘러나오고 있다. ⓒ 최병성
산불 원인 조사 책임을 외면한 대한민국 정부
부산대학교 홍석환 교수, 산불정책기술연구소 황정석 소장을 비롯한 6개 대학·연구소와 서울환경연합, 불교환경연대 등의 시민단체가 의성산불 현장 1050곳을 비교 조사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먼저 실제 산림 '피해 면적'은 11만 6333ha임에도 산림청의 발표는 9만 9289ha로 무려 1만 7044ha(약 17%)나 축소되었다. 피해 양상을 보자. 침엽수의 경우 숲가꾸기(간벌)한 지역의 수관화 발생 비율이 무려 11배(54.2% vs. 4.9%)나 높았다. 자연 상태의 키 큰 나무 생존율은 82%인데 반해 숲가꾸기 지역은 37.6%에 불과했다.
'숲가꾸기가 산불을 예방한다'라는 산림청의 주장은 산불 현장에서 정반대의 결과로 나타났다. 나무 안의 가득한 수액으로 산불의 강도를 낮춰주는 활엽수를 베어낸 결과였다. 특히 침엽수림의 고사율은 81.8%로 높은 반면, 활엽수림 고사율은 12.6%에 불과했다.
대형산불 예방 위해선 숲가꾸기 전면 중단해야
그런데 국가 기관인 산림청은 왜 소나무 중심의 천연림 숲가꾸기를 고집하는 것일까? 지난 2024년 12월 감사원에 임도가 산사태 주범임을 밝혀달라고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감사원은 2025년 5월 산림청의 임도 부실공사 및 산사태 원인 부실 조사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감사 보고서에 지난 5년(2021~2024년)간 투입된 산림사업비가 무려 10조 3000억 원이 넘는다고 나온다. 이 중 숲가꾸기는 2조 원으로 연간 4000억 원이 넘는 큰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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