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반복되는 인사 논란에 경향 “‘명픽’ 거스르지 못했기 때문 아니냐”

[아침신문 솎아보기] 경향신문 “지지율 하락 부추기는 부실한 인사 검증”

동아일보 “청와대·민주당 ‘인사의 늪’ 빠져, 국정 지지율 하락 가속화 우려”

조선일보 “낯뜨거운 사적 청탁, ‘3만명 피눈물’ 주가조작 불쏘시개 된 김승원”

중앙일보 “‘가족 정당’ 비판 아랑곳 않는 용 후보자·기본소득당” 비판

기자명윤유경 기자

  • 입력 2026.09.08 07:42

  • 수정 2026.09.08 07:44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면서 개각이 오히려 지지율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아침신문에서는 청와대 내부 인사검증 시스템의 총체적 부실에 대한 지적과 함께, ‘명픽’(이재명 대통령의 선택)을 거스르지 못하는 분위기로 인사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경향신문 “지지율 하락 부추기는 부실한 인사 검증”

이번 인사를 둘러싼 논란을 두고 경향신문은 1면 머리기사 <지지율 하락 부추기는 부실한 인사 검증>에서 고위공직자 후보 추천부터 인사 검증, 지명까지 청와대 내부 인사 시스템의 총체적 문제가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인사 단계별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고, ‘명픽’을 거스르지 못했기 때문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온다는 지적이다.

▲ 8일 경향신문 1면.

경향신문은 “잇따른 장관 후보자 인사 논란을 두고 청와대 인사 시스템의 난맥상이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최소 3단계 이상 절차를 걸쳐야 하는 장관 후보자 인사 시스템에 구멍이 생긴 셈이다. 그렇지 않다면 단계별 기능은 작동했지만, 인사권자인 이 대통령의 판단으로 내정 발표까지 이어졌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재명 정부 집권 초기 차명 부동산 의혹으로 낙마한 오광수 전 민정수석, 인사청문회 끝에 각각 지명 철회·자진 사퇴한 이진숙 교육부·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문제를 겪은 뒤 ‘인사수석실’을 신설했지만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경향신문은 “인사권자인 이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에 대한 근본적 문제 제기도 있다”고 짚었다. 경향신문은 “앞서 더불어민주당 내 국회의장 후보 경선,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경선, 8·17 민주당 전당대회 등을 앞두고 여당 내에서는 이 대통령의 의중이 실린 ‘명픽’ 후보 논란이 벌어졌는데, 여권에서 이 대통령의 선호가 반영된 인사에 대해서는 반대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분위기가 있다고 전해진다”며 “이번 인사도 이 대통령과 소수 참모의 결정에 제동을 걸기 어려운 구조적 특성이 반영됐다는 시각이 있다”고 했다.

▲ 8일 동아일보 1면.

동아일보 역시 1면 머리기사 <김승원-용혜인 장관인사 늪에 빠지는 여권>에서 청와대와 민주당이 ‘인사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김 후보자의 ‘코로나19 신약 임상시험 청탁 의혹’, 용 후보자를 둘러싼 ‘장관·비례대표 의원 겸직’ 논란이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청와대가 ‘인사청문회 전 낙마는 없다’는 입장인 가운데 인사 논란이 국정 지지율 하락을 가속화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고 했다.

조선일보 “‘3만명 피눈물’ 주가조작 불쏘시개 된 김승원”

두 후보자에 대한 추가 의혹도 계속해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민주당 오빠들 게이트”라며 코로나19 신약 청탁 의혹의 핵심 인물인 양모 씨와 최재성 민주당 전 의원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조계원 민주당 대변인은 “공개된 통화 녹취와 카카오톡 대화에는 국민의힘 주요 인사들이 다수 등장한다”며 “녹취록을 선택적으로 꺼내 정치공세에 이용하는 악의적 편집”이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 7일 인사청문회 준비단 출근길에 “더욱 신중하게 하지 못한 점은 무겁게 생각한다”면서도 “부정한 청탁을 한 적 없고, 그로 인해 식약처 심사가 공정하게 안 이뤄진 것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검찰이 수사 결과로 부정한 청탁이나 공정한 심사를 왜곡한 바 없다고 인정했고, 관련된 식약처장과 공무원들 모두 다 무혐의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 8일 조선일보 1면.

이에 대해 조선일보는 1면 머리기사 <‘3만명 피눈물’ 주가조작 불쏘시개 된 김승원>에서 “그러나 주가 조작을 근절하고 자본시장의 법질서를 세우는 것이 목표인 이재명 정부 기조로 볼 때 김 후보의 그간 행적은 적절치 못했다”며 “김 후보는 민원인 고충을 관계 기관에 전달한 공익이라고 주장하지만, 공개된 양씨와의 대화에서도 드러났듯 낯뜨거운 사적 청탁의 성격이 강했다. 이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는 이때부터 코스닥 상장 기업인 세종메디칼에 투자한 개미 투자자들에게 ‘개미 지옥’ 문이 열렸다는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도 “김 후보자는 식약처 담당인 보건복지위엔 몸담은 적이 없고 브로커 양씨가 지역구 주민인지도 불분명하다. ‘유흥주점 여동생’의 청탁을 자기 상임위와 무관한 부처에 전달한 것부터 비정상”이라며 “김 후보자와 민주당은 ‘공익 민원’이라고 주장한다. 국회의원들이 통상적으로 민원을 받아 전달하는 관례인 것처럼 포장하고 넘어가려는 것이다. 눈가리고 아웅하겠다는 속셈인데 국민을 바보로 아는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 8일 중앙일보 사설.

중앙일보는 1면에서 김 후보자가 코로나19 신약 임상 승인과 관련해 청탁성 연락을 한 직후 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의 예산 심사를 맡았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김 후보자와 관련해 사설을 내고 “일의 앞뒤가 짐작되고도 남는데도, 김 후보자가 ‘공익 민원’이라고까지 강변하고 있으니 국민의 상식과 법 감정에 정면으로 반한다”며 “부정 청탁 의혹이 제기되는 후보자에게, 더구나 자신이 한 일에 대한 사과는커녕 대수롭지 않다는 투로 말하는 사람에게 법치주의의 수호라는 중책을 맡길 수 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중앙일보 “‘가족 정당’ 비판 아랑곳 않는 용 후보자와 기본소득당”

한편 기본소득당은 지난 7일 신임 당대표로 오준호 전 당공동대표를 선출했다. 용 후보자의 남편인 박기홍 전략기획부총장은 최고위원 선거에서 3위를 기록하며 당선됐다. 오 신임 당대표는 이날 용 후보자를 두고 “이재명 정부 성평등가족부가 성과를 내도록 용혜인 장관과 기본소득당이 함께 뛰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비선조직 논란에 대해선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국민의힘이나 일부 언론이 반복적이고 악의적으로 당의 민주 질서를 모욕하고 가짜 뉴스를 살포한다면 법률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 8일 경향신문 3면.

이에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새 지도부 구성에는 용 후보자 검증 과정에서 제기된 국민적 의혹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가족소득당’ ‘용혜인 1인 지배 정당’이라는 비판에도 용 후보자의 국회의원실 비서관 출신이 대표, 용 후보자의 남편이 최고위원이 됐다”며 “소수 정당은 국민의 배려만 받아야 하고 상식적 의문과 비판은 무시해도 되는 것인가”라고 했다.

중앙일보는 “지금까지 국민이 용 후보자와 기본소득당을 통해 본 것은 위선뿐이다. 위성정당 꼼수로 두 차례 비례대표 의원이 되고, 장관 자리는 탐내면서 비례대표는 넘기지 않고, 가족과 측근의 사당을 만들면서 국고 지원은 받고, 소수 정당의 장점이어야 할 도덕성 문제에는 침묵하고 있다”며 “그런 수준으로 이재명 정부 성공에 기여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 8일 경향신문 26면.

김민아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김민아 칼럼’에서 원민경 현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취임 1년 가시적 성과를 낼 시점 교체된 점에 의문을 제기하며 원 장관을 유임해야 한다고 했다. 청와대가 핵심 지지층이었다가 떠나간 2030 여성을 겨냥해 용 후보자를 지명했으나, 2030 여성들의 지지 철회 이유는 젊은 여성 고위공직자가 없어서가 아닌 ‘광장 이후’ 권리 주체로 존중받지 못하고 있어서라는 진단이다. 아울러 김 위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보여준 젠더 인식은 실망스럽다”며 “강선우·용혜인 지명에서 보듯, 성평등부 장관을 고를 때도 전문성·도덕성보다 ‘정치공학’에 방점을 찍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김 위원은 “이 대통령 입장에서 성평등부는 재경·법무·국방부 같은 핵심 부처들에 비하면 하찮게 여겨질지 모른다. 하여 ‘친명’(강선우)이나 ‘민주당보다 왼쪽’(용혜인)을 챙기는 통로로 삼았을 수 있다”며 “성평등부는 그러나 여성·청소년을 비롯해 수많은 약자·소수자들이 의지하는 부처다. 부처명에서 보듯 ‘가치’를 다루는 점도 특성이다. 장관의 요건으로 도덕성·신뢰성이 전문성 못지않게 중요한 이유”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은 “용 후보자는 의원 겸직 문제 외에도 ‘언더조직 성차별 묵인 의혹’ 등이 보태지며 장관직을 수행하기 어렵게 됐다고 본다”며 “자진사퇴하고 기본소득당 의원 직무에 집중하기 바란다”고 했다. 뒤이어 “문제는 용 후보자가 사퇴한다 해도 후임 인선까지 상당 기간 성평등정책이 표류할 것이란 점”이라며 “그러니 청와대는 검증 부실을 깨끗이 인정하고, 원 장관을 유임하라. 정책 연속성 측면에서도 그게 낫다. 이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의 장관(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도 유임하지 않았나”라고 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