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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종단 종교인들, 호르무즈 파병반대…군사력으로 평화 살 수 없어”

천주교·불교·개신교·원불교 4대 단체 공동 기자회견, 침략전쟁 가담 아닌 외교적 해법 찾아야

박준영 | 기사입력 2026/09/17 [13:59]

국내 4대 종단(가톨릭, 불교, 개신교, 원불교)을 대표하는 종교인 단체들(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실천불교승가회,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사회개벽교무단)이 17일(목) 오후 1시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호르무즈 해협 군사적 파병 논의를 규탄하며 즉각적인 중단과 평화적 대안 마련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 17일 청와대 앞에서는 4대 종단이 공동 주최하는 호르무즈 파병 압박을 거부하는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이들 4개 단체는 <군사력으로 평화를 살 수 없습니다: 파병은 해법이 아닙니다> 제하의 성명을 통해, 국민과 선박을 보호한다는 명목하에 추진되는 군사자산 투입이 오히려 대한민국을 무력충돌의 당사자로 만들어 장병과 국민의 위험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하고 호르무즈 파병을 거부해야 밝혔다.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상임의장 박정인 목사는 "진정한 국민주권정부의 모습은 강대국의 군사적 요구에 무조건 끌려가는 수동적 파병에 있지 않다"면서 "동맹의 신뢰조차 궁극적으로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평화를 선택하는 것은 안보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전쟁의 위험을 예방하고 국가의 참된 안보를 완성하는 일"로 군사적 개입이 아닌 다자간 대화와 외교적 중재, 인도주의적 지원이라는 참된 안보의 길을 선택할 것을 촉구했다.

 

원불교 사회개벽교무단 총무 강현욱 교무는 "원불교는 사은사상을 통해 모든 존재가 은혜로 연결되어 있음을 밝혀왔다"고 전제하고 "전쟁은 이 은혜의 관계를 끊어내는 가장 극단적인 행위이며, 정당성 없는 무력 개입에 파병하는 것은 그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평화를 지키는 길이 군사적 파병이 아니라 외교와 협력에 있음을 다시 새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총무 강현우 마르띠노 신부는 사람의 힘보다 하느님의 뜻을 더 크게 여기는 순교자들의 믿음, 어떤 권력 앞에서도 양심을 내어주지 않은 순교자들의 신앙을 기억한다고 전제하고 "호르무즈 해협에 군대를 보내려는 결정을 내려야 하는가"고 모두에게 물었다. 그러면서 "평화를 말하면서 전쟁에 한 발을 들여놓을 수는 없다"면서 "군사적 선택을 말하기 전에 평화를 위한 다른 길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미국 정부를 향해 "군사적 긴장을 더 이상 키우지 말라. 동맹국에게 파병을 요구하기에 앞서 동맹국의 주권과 판단을 존중하라"고 요구했다.

 

실천불교승가회 종호 스님은 "대한민국 헌법 제5조 제1항은 대한민국이 국제평화의 유지에 노력하고 침략적 전쟁을 부인한다고 명시하고 있다"면서 "그렇다면 미국-이란 전쟁에 우리 군을 파병하는 문제는 과연 헌법정신과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부합하는지 엄중하게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파병추진에 앞서 그 목적과 법적 근거, 국익과 국민 안전에 미치는 영향을 국민에게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들 종교단체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정부가 ‘비전투 임무’라는 명분으로 국회의 민주적 통제와 헌법적 숙의 과정을 우회하려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은 동맹국의 요청이나 경제적 이익이 국민의 생명과 헌법적 가치를 앞설 수 없음을 분명히 하고, 군사력 파견 대신 다자간 대화와 인도주의적 지원 등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해법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들 종교 단체들은 정부에 호므무즈 해협 군사 파병 검토 즉각 중단, 군사적 억지력보다 다자간 대화와 외교적 중재 우선, ‘비전투 임무’를 핑계로 한 국회 동의 절차 및 헌법적 통제 우회 금지, 선원과 선박 보호를 위한 인도적·외교적 지원 체계 강화, 맹목적 동맹 추종을 넘은 생명·평화 중심의 안보 정책 전환을 요구했다.

 

공동성명을 발표한 종교인들은 “평화를 선택하는 것은 안보를 포기하는 것이 이나다”면서 “정부가 군사적 개입보다 대화와 외교, 중재를 통해 평화의 공간을 넓혀갈 것을 간곡히 기도하고 촉구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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