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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빗이끼벌레'가 보내는 '환경파괴'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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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광주구간에 대량 번식중인 외래종 큰빗이끼벌레.

 

 

 

이 징그럽게 생긴 생물에 대해 본 적이 있는가.

이름조차 생소한 외래종 태형동물인 '큰빗이끼벌레'가 전라남도 영산강 광주구간에서 대량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6일 “4대강 사업 이후 영산강에 큰빗이끼벌레 등 외래종 태형동물이 대량 번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4대강 사업 이후 영산강에 나타나는 이상 징후”라면서 “강물을 막아 수질이 나빠지고 유속이 느려지자 수질이 나쁜 호수에서 번식하는 큰빗이끼벌레가 번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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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환경운동연합은 "영산강은 현재 조류(녹조)가 대량 번성하고 있고 악취도 심해졌으며 수질도 나빠진 결과를 보이고 있다"며 "그럼에도 정부는 4대강 사업에 대한 평가나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고 피해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영산강에서는 하천 수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양서·파충류, 저서무척추 동물의 종이 줄어들고 있다. 또한 여울성 토종 어류 역시 개체 수 감소 현상을 보인다. 반면 정수성 외래 어류는 급격히 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수질 전문가는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정부를 제외한 역대 정권은 모두 4대강 수질 관리에 막대한 예산을 쏟는 등 신경을 많이 써왔는데, 박근혜 정부는 아예 손을 놓고 있다"라면서 "국가의 기본적인 책무도 도외시한 한심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큰빗이끼벌레'의 존재 자체가 당장 수질에 직접 영향을 주지 않지만 과다 번식할 경우 물고기 서식지를 빼앗고, 생태계를 파괴할 수도 있는 문제점이 지적된다.

최재석 강원대 교수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축구공 이상 크기로 자라게 되면 속이 썩게 된다"며 "썩게 되면 암모니아가 발생이 되고, 독성이 생긴다. 그때부터는 어류에 더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가 원래 서식지인 큰빗이끼벌레는 돌이나 바닥 등에 부착해 살기 때문에 물이 흐르는 강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게 특징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국내에서는 춘천호, 의암호 (2008년), 옥천군 보청천(2010년) 등 저수지나 호수에서 주로 발견되다 최근 금강(2014년) 등 강에서도 심심찮게 발견되고 있다.

강원대학교 환경연구소 최재석 교수팀이 지난 2008년 강원 춘천시의 연구용역을 받아 작성한 `민물 태형동물 번성으로 인한 어류 피해조사 및 제어방안' 중간 보고회에서 "태형동물은 고착해서 생육하기 때문에 흐르는 물에서는 발견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결국 '큰빗이끼벌레'가 나타난다는 것은 흐르는 강의 물이 갇혀있고, 점점 썩어간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어쩌면 '큰빗이끼벌레'는 우리에게 보내는 환경파괴의 마지막 경고가 아닐까.

이하는 광주환경운동연합이 밝힌 ‘큰빗이낄벌레’에 대한 설명이다.

위 사진들은 영산강에서 발견된 큰빗이끼벌레라는 외래종 태형동물입니다.

돌이나 바닥 등에 부착하여 살기 때문에 물이 흐르는 강에서는 쉽게 볼수 없는 생물입니다. 저수지 같은 호수에서 발견되곤 합니다 영산강에서 이렇게 번식하고 있는 모습은 예전에는 볼수 없는 현상입니다. 영산강에 나타난 이상징후라 할 수 있는데요, 4대강사업으로 강을 막아버린 결과로 판단 됩니다.

개충 하나하나는 아주 작으나, 이들이 분비불을 내어 서로 엉겨붙어 큰 덩어리로 커지게 되고, 서식환경에 맞아 떨어지면 이렇게 무리지어진 모습으로 번식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눈에 띄는 특정 생물종의 출현이라는 변화만이 아니라, 영산강의 전반적인 수생태계의 변화, 강 생태환경이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입니다.

실지 4대강사업 이후 영산강의 생태 변화가 적지 않습니다. 당장 하천수질 상태도 전반적으로 나빠져서, 하천수질의 직접적 영향을 받은 양서․파충류, 저서무척추 동물 등의 종이 감소하였습니다. 또 플랑크톤이 대량 늘었습니다. 다. 또한 서식환경에 따른 생물종의 변화로는 저서무척추 동물을 비롯한 어류의 경우, 저수성 및 외래종이 급격히 늘고, 여울성 토종 생물종은 감소추세입니다. 하천변 식물 또한 생태계교란종과 외래종이 증가하였습니다.

수질도 말할 것 없이 나빠졌습니다.

강바닥에 유기물이 쌓이고 썩게 됩니다. 보로 막힌 강은 살수가 없습니다. 외부에서 유입되는 물이 들어와서 정화되는 정도이지, 자체 정화능력은 확 떨어집니다.

녹조도 심각하게 번성을 하고, 수질을 나타내는 수치도 악화되었습니다. 4대강사업으로 인한 폐해가 계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정부는 4대강 사업에 대한 평가 나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고 피해를 키우고 있다. 지자체도 손을 놓고 있는 셈입니다. 더 이상의 피해, 재앙을 막기 위해서라도 4대강사업에 대한 검증을 제대로 하고 영산강을 다시 강으로 다시 복원해야 합니다.

영산강에 이상 징후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큰빗이끼벌레라는 외래종 태형벌레가 영산강에 번성하고 있는데요, 4대강사업 이전에는 없던 현상입니다. 강이 아닌, 호수생태계로 완전히 바뀐 것을 알 수 있는 징후이기도 합니다.

 
 

한편 장마를 앞두고 무더운 날씨가 계속 되면서 영산강의 녹조도 비상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산강 녹조류 농도(클로로필-a)는 승촌보 66.0㎎/㎥, 죽산보 48.5㎎/㎥를 보이고 있다. 승촌보는 '관심' 기준치(70㎎/㎥)에 육박했으며 죽산보도 수온이 올라감에 따라 농도가 상승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105㎎/㎥ 이상이면 '주의', 140㎎/㎥보다 더 높으면 '경계', 175㎎/㎥ 이상이면 '심각' 단계이다.

7월부터 장마가 시작되면 녹조류 농도는 조금 떨어질 것으로 기대되지만, 장마 이후 무더위가 찾아오면 수질이 더 나빠질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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