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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되는 북한의 대미군사공세

<분석과전망>‘운명의 7월’을 지나 위기의 8월이 올 것인가?
 
한성 
기사입력: 2014/07/27 [18:44]  최종편집: ⓒ 자주민보
 
 

북한의 미국에 대한 군사공세가 직접적이며 노골적인 양상으로 전변되고 있다.  

“이날 발사 훈련에는 남한 주둔 미군기지의 타격 임무를 맡은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력타격부대가 참가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의 보도 내용이다. 

조선중앙통신 27일 보도를 인용한 연합뉴스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북한군의 미사일 발사훈련을 지도한 것은 7월 26일이다. 정전협정 체결 61주년을 하루 앞둔 날이다.

북한이 군사훈련을 진행하면서 훈련의 목적을 밝히는 것이야 언제라도 대수롭지 않은 일이다. 그렇지만 이처럼 타격목표를 구체적으로 적시해서 발표하는 것은 한반도정세전문가들에게는 놀랄 만한 일이다. 놀라움의 내용은 간단하고 단순하다. 미국에 대한 군사공세가 한층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 군당국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26일 오후 황해도 장산곶 일대에서 진행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을 참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합동참모본부는 북한군이 26일 오후 9시40분 황해도 장산곶 일대에서 동북 방향 동해상으로 사거리 500km 내외의 스커드 계열 추정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사거리를 고려할 때 북한이 스커드-C나 스커드-C의 개량형, 혹은 스커드-ER을 시험발사한 것이라고 했다. 

장산곶이라는 발사장소는 민감한 곳이다.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불과 11㎞ 떨어진 곳이 장산곶이다. 군사분계선(MDL)과도 100여㎞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가까운 거리이다. 미군기지가 있는 동두천을 비롯해 용산 그리고 평택 등을 포괄하는 지점인 것이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훈련을 참관하는 과정에서 "백악관 주인들은 1950년대부터 계속 교체됐지만 악랄한 대조선 적대시 정책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고 직접 비난을 했다. 정전협정과 관련해서도 김정은 제1위원장은 "오바마의 '포고문'과 박근혜의 '대통령 기념사'로 패전을 승전으로 둔갑시키는 해괴한 광대 놀음을 벌이고 있다"며 "역사는 고칠수도, 숨길 수도, 지어낼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미군기지를 타격점으로 하는 미사일 발사훈련은 단순히 접근하면 북한의 7.27 기념행사로 치부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 훈련은 정세를 구성하는 획기적인 지점으로 그 위상을 설정하게 되면 8월 중순으로 예정되어있는 미국의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으로 된다. 

언론도 미국에 대한 군사공세에 다양하게 가세했다. 

"침략의 아성 잿가루로 날려 보낼 것"
26일 노동신문을 통해 미국이 또다시 도발하면 징벌할 것이라고 위협하면서 한 말이다. '참패의 역사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논설을 통해서이다. 

특히 '미제의 항복서는 우리의 발 밑에 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작년 3월 초정밀 무인타격기와 대공미사일 훈련을 지도했을 때 "이제는 말로 하던 때는 지났다. 원수들을 사정을 보지 말고 짓이겨버려라. 항복서에 도장을 찍을 놈도 없게 모조리 쓸어버리라"는 말을 했다고 소개했다. 

"완벽한 것"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제1위원장이 미사일 훈련을 마치고 난 뒤 평가했다는 말이다. "이번 훈련의 폭음은 전략군의 싸움 준비 완성을 알리는 장쾌한 포성"이라고 말했던 것이다. 

북한이 미국의 주한미군기지를 적시해서 훈련을 공개하는 것에서 전문가들은 이후로 미국에 대한 북한의 군사적 공세가 더욱 더 높아지고 커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대륙간탄도미사일과 다를 것이 없는 인공위성 발사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제 4차 핵실험을 단행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북한이 말했던 ‘운명의 7월’이 지나면서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진행될 8월이 또 다시 ‘위기의 한반도’가 될 것을 시사해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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