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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율 91.4%, 기득권 무너지는 혁명이 일어났다....

투표율 91.4%, 기득권 무너지는 혁명이 일어났다…
(서프라이즈 / 耽讀 / 2012-12-08)


1952년 2대 88.1%-1956년 3대 94.4%-1963년 5대 85%-1967년 6대 83.6%-1971년 7대 79.8%-1987년 13대 89.2%-1992 14대 81.9%-1997년 15대 80.7%-2002 16대 70.9%-2007년 17대 62.9%

지난 역대 대통령 선거 투표율입니다. 1대와 8,9,10,11,12대는 간접선거였습니다. 특히 8-12대는 체육관에서 대통령을 뽑았습니다. 그리고 2012년 18대는 '91.4%'는 가능할까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투표율이 77%가 되면 명동에서 '강남스타일' 말춤을 추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문 후보가 말춤을 추는 일이 현실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런데 91.4%라니? 비록 드라마이지만 91.4%는 '가상현실'로 달성된 적은 있습니다. SBS 월화 드라마 < 추적자 THE CHASER > (총 16부작, 2012.05.28~2012.07.17)는 대선을 여섯 달 앞둔 시점에 방영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강동윤(김상중 분)은 겉으로는 서민과 국민을 위한 정치인이었지만 본질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청와대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강동윤은 대한민국 정치·경제·사회·언론을 장악한, 손자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면 수 백 명을 단칼에 잘라버리는, 대한민국 총리를 전화로 호출하는 한오그롭 서 회장의 반대도 굴하지 않는 '권력욕 화신'이었습니다.

그를 막을 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는 언론을 '이용'하고, 언론을 통해 만들어진 '이미지'는 선거를 하나마나로 만들었습니다. 쉽게말하면 강동윤은 선거운동을 안해도 대통령 당선은 '따논당상'이었습니다.

 

▲ SBS드라마 <추적자> 강동윤 후보 본질이 드러나자 유권자들을 줄을 섰고, 투표율은 무려 91.4%를 기록했다. ⓒ SBS추적자

투표일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투표일 오후 3시 투표율은 38% 출구조사는 63%였습니다. 이미 끝난 게임이었습니다. 누구도 강동윤 당선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투표일 오후 6시 기준 투표율은 73%였습니다. 이대로 끝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투표시간은 오후 6시까지만 투표소에 도착하면 된다는 선거관리규정에 따라 투표할 수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유권자들은 줄을 섰습니다. 15회분 내용을 보면 꼬리에 꼬리를 문 유권자들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투표시간이 오후 6시까지인데 실제 투표종료 시간은 저녁 오후 8시 25분에야 투표가 끝났습니다. 법을 개정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투표시간이 연장된 것입니다. 최종 투표율 '91.4%.'

 

▲ 투표율 91.4%는 놀라웠다. 대통령을 따논당상으로 생각했던 강동윤 후보는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받았다. ⓒ SBS추적자

결국 청와대 문고리까지 잡았던 강동윤은 길게 늘어선 유권자가 던진 한장의 투표용지 앞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투표용지 한 장 한 장이 본질은 '거악'이지만 이미지가 만들어준 '서민', '선한' 강동윤을 제대로 심판한 것입니다.

91.4%는 박정희-전두환 독재정권이 '체육관선거'에서나 나올 투표율입니다. 지금은 하늘에 별 따기 투표율로 2012년 12월 19일 18대 대선에서는 불가능한 것이지만 여기에는 아주 큰 의미가 있습니다. 91.4%를 거꾸로 하면 4·19입니다. 의미심장한 수치입니다. 한오그룹 서 회장은 줄 선 유권자들을 보면서 명대사를 남깁니다.

"이 나라 백성들 맘을 우예 알겠노. 4·19가 일어났을 때 민주주의다 뭐다 그래 난리를 치더이만, 한 해 뒤에 5·16이 일어나니까 민주주의보다 경제 발전이 중요하다고 난리를 쳤다아이가.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게 이 나라 백성들의 맘인기라"

대한민국 총리를 전화로 호출하는 서 회장도 '인민'만은 통제할 수 없었음을 인정했습니다. 대한민국은 인민이 주인임을 고백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모든 주권은 국민에게서 나옵니다. 국민의 주권행사는 바로 '투표'입니다. 투표를 통해 강동윤은 심판받았습니다.

"선거는 좋은놈을 뽑는 게 아니라 나쁜 놈을 떨어트리는 거다"는 말 또한 유권자가 명심해야 합니다. "정치하는 놈은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말은 수구기득권이 진보개혁세력을 도매금으로 자신들과 같다는 것을 심어주는 교묘한 '술책'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다릅니다. 지난 5년 동안 우리는 경험했습니다. 같지 않습니다. "정치인은 다 같은 놈"에 속으면 안 됩니다. 다릅니다.

<추적자>는 우리에게 겉으로는 '시민', '서민'을 입에 달고 살면서 본질은 자신들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들을 투표로 심판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드라마에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가능합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 12월 19일 투표장에 나가면 투표용지에 새겨진 이름 중 대한민국을 더 나은 사회로 만들어갈 후보 이름 옆에 도장을 '꾹' 찍으면 됩니다.

5일부터 국외부재자 투표가 시작되었습니다. 투표를 했다는 인증샷과 글이 트워터를 통해 속속히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들은 몇 시간 동안 기차를 타고, 만삭이 된 몸으로, 250km를 달려가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했습니다. 이분들 열정 10분의 1만 가져도 대한민국은 지난 5년과는 분명 달라질 것입니다. 투표시간 연장을 거부한 정당에 오후 6시가 되어도 꼬리에 꼬리를 문 유권자들이 제대로 한 번 심판해야 합니다. 그래야 국민 무서운 줄 알 것입니다. 아래는 국외부재자 투표를 한 이들이 트위터에 올린 글들입니다.

@minyoun******"영국 노팅엄으로 교환학생 간 제 친구(@Haera*****) 이번 주에 재외국민 투표하겠다고 기차표 값 8만원이나 썼다고 해요! 돈 없이 간 내 친구 장하다!!"

@hoj***"뉴욕에서 만삭의 몸으로 투표했습니다."

@depp*****"저도 프랑크푸르트 250km 운전해서 갑니다. 차없는사람들과 함께 갑니다."

@allth****"국외부재자투표 기간의 첫 날인 오늘 영사관에 들러서 생애 첫 대선 투표를 하고 왔습니다. 저도 이렇게 투표했는데 투표소가 집에서 훨씬 가까운 국내 분들은 당연히 투표하시겠죠? ^^"

@katti****독일어도 하시고... 이번 주말 가족들이랑 손잡고 300km 떨어진 프랑크푸르트로 투표하러갑니다.꼭 이깁시다.!!!!"

 

耽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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