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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적인 '문재인 지원' 나선 안철수, 수도권 6개 지역 유세 강행군

안철수 "내가 사퇴했다고 투표 안 하는 분 있으면..."

[현장] 대대적인 '문재인 지원' 나선 안철수, 수도권 6개 지역 유세 강행군

12.12.09 12:12l최종 업데이트 12.12.09 13:40l
조재현(bleedspiral)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한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9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11번 출구에서 과천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 조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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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퇴해서 투표 안 한다고 하는 분 계시면 투표 참여해 주시라고 말씀해주세요."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에 나선 안철수 전 대통령 예비후보는 9일 본인이 사퇴한 후 '투표 포기층'으로 돌아선 이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나섰다. 이날 오전 11시 과천정부청사역에서 첫 유세를 시작한 안 전 후보는 "12월 19일은 우리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선거"라며 "새 정치와 정권교체를 위해 꼭 투표 참여 부탁드린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안 전 후보는 "지난 목요일 문재인 후보가 정치쇄신, 정당혁신에 대한 대국민 약속을 하셨다"며 "문 후보가 그 약속을 지키시리라 믿고 아무런 조건 없이 도와드리기로 했다"며 문 후보를 향한 지지를 표명했다.

안 전 후보는 목청껏 '투표 참여'를 외쳤지만 갑자기 몰려든 200여 명의 시민에 밀려 그 목소리가 멀리 전파되긴 역부족이었다. 이에 허영 비서팀장이 대신 나서 '인간 마이크' 역할을 했다. 안 전 후보가 말하면 그 말을 큰 목소리로 다시 한 번 반복하는 식이다. '마이크'를 잡지 않는 '안철수'식 선거 운동 방식이기도 하다. 이에 영하 13도까지 떨어진 추위에도 모여든 시민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한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9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11번 출구에서 과천시민들에게 인사를 하는 가운데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 조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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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포기층' 마음 잡기 위해 나선 안철수, 목청 높여 "투표하세요"

이후 시민들과 인사에 나선 안 전 후보는 일일이 시민들의 손을 잡으며 "고맙다"며 감사를 전했고, 몇몇 시민들은 "다음에 꼭 나오세요"라며 19대 대선 출마를 독려했다. 목도리 선물도 이어졌다. 한 초등학생은 안 전 후보에게 아이보리색 목도리를 둘러줬다. '유독 목도리 선물을 많이 받는다'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모으려고 한다"며 농을 던지기도 했다.

노란 점퍼 입은 민주당 선거운동 사무원을 만나서는 "수고하십니다"라며 격려한 안 전 후보는 20여 분의 유세를 마치고 다음 유세 장소인 수원역으로 서둘러 떠났다.

일요일 오전, 안 전 후보를 보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은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안 전 후보의 유세 행렬을 따랐다. '야권단일후보 지지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민우(38)씨는 아침잠을 포기한 채 8살된 딸과 함께 역을 방문했다. 그는 "단일화 모양새가 안 좋아서인지 안 후보가 사퇴한 이후 박근혜 쪽으로 가는 사람이 생각했던 것보다 많았다"며 "안 전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메시지를 더 강력하게 직접적으로 했으면 좋겠다,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안 전 후보가 한 발짝 떨어져있는 게 더 좋다는 의견도 있었다. 동네 주민 김상미(44)씨는 "안 후보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민주당이 정치 쇄신하도록 견인해야 더 효과가 있을 것"며 "안철수 후보가 사퇴해 실망이 많았다, 그러나 안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면서 투표장에 갈 이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안 전 후보는 이날 수원·군포·안양·광명시와 인천 부평구 등 수도권 6개 지역을 도는 강행군을 소화한다. 이날 오후 2시 군포시 산본역에서는 문재인 후보와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이름의 유세를 함께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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