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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감시 없다면 세월호 진실 또 다시 침몰”

꺼지지 않는 세월호 촛불.. “진상규명 국민의 손으로”광화문 촛불 문화제.. “국민 감시 없다면 세월호 진실 또 다시 침몰”
강주희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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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1.29  23:53:06
수정 2014.11.30  01:3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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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인 29일 오후, 세월호 침몰 사고의 성역없는 진상규명을 위한 촛불 문화제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기온이 뚝 떨어진 영하의 날씨에도 이날 광장에는 세월호 유가족들과 시민 200여명이 모여 촛불을 들었다.

이날 문화제는 세월호 희생자들과 실종자들 위한 묵념을 시작으로 ‘세월호 특별법 특강’과 노래 공연, 마술쇼, 시민 발언 등이 이어졌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박주민 변호사는 ‘세월호 특별법의 한계와 이후 과제’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박 변호사는 “‘더 이상 규명할 것이 없다’고 하는 청와대의 속내는 사실과 거리가 멀다”며 “세월호 참사는 반드시 우리 국민의 힘으로 진상규명 해야한다”고 말했다.

   
▲ ©강주희
이어 “가까스로 통과된 세월호 특별법에 의해 내년부터 진상조사가 당장 시작되지만 사실 매우 부족하고 미흡한 법이다. 국민이 감시하고 뒷받침하지 않으면 저들은 또 다시 진실을 묻으려고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 변호사는 강연 말미에 국민의 손으로 ‘안전 사회’ 만들자고 강조했다. 그는 “희생당한 아이들과 많은 사람들, 그들의 억울한 죽음에 가슴 아파서 여기 모였지만 우리가 숭고하게 꿈꾸는 꿈인 ‘보다 안전한 사회’, ‘이 나라 제대로 한번 만들어 보고 싶다’는 그 꿈을 위해 국민들이 두 눈 똑똑히 뜨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힘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의 강연에 이어 고 김동혁군의 어머니 김성실씨가 발언대에 올랐다. 김씨는 “어제 단원고 엄마들의 카카오톡방에 ‘힘들다’, ‘못 일어나겠다’는 메시지들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까지 만난 국민들을 생각해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 다시 광화문에 나왔다”고 전했다. 김씨의 말에 시민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 ©강주희
그는 “유가족 간담회를 통해 지금까지 3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만났다”며 “간담회에 개인적인 목적이 있다면 바로 ‘희망’이다. 그 희망이 올 거라고 믿고, 유가족이 한 걸음 나가면 국민들도 함께 나아가줄 거라고 믿는다”고 했다.

 

문화제가 중반에 접어들자 노래 공연과 마술쇼가 이어졌다. 대학생 최믿음씨는 기타와 함께 자신의 자작곡을 선보였다. 최씨는 “세월호 투쟁에 대해 두 가지 생각이 든다”며 “박근혜 정부의 탄압이 상상을 초월했다는 것, 그럼에도 유가족과 국민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는 것에 너무 감격스럽고 대단하다”며 나름의 소감을 밝혔다.

   
▲ ©강주희
이날 문화제에는 세월호 사고 생존자 김동수씨가 찾아왔다. 김씨는 세월호 참사를 외면하려는 정부와 언론을 비판하기 위해 제주도에서 광화문 광장을 찾았다.

 

김씨는 세월호 사고 당시 정부의 허술한 구조작전을 비난했다. “정부가 세월호 탑승객들을 빨리 구조했더라면, 무전 한번이라도 더 쳤더라면 그 많은 학생들이 눈 앞에서 죽어가는 광경을 보지 않았을 것”이라 울먹였다.

특히 함께 탑승했던 단원고 아이들의 이야기를 꺼낼 때는 눈물 때문에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창문에 매달려 ‘살려 주세요’라고 외치는 학생들을 뒤로 하고 홀로 구조돼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며 “그 광경을 잊지 않기 위해 하루에 몇 번이고 되새기고 있다. 유족들 앞에 머리 숙여 죄인으로 밖에 살 수 없는 마음을 정부가 어찌 이해하겠냐”며 끝내 울음을 터트렸다.

한편,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다음달 6일 진도 팽목항에서 ‘범국민대회’를 열고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팽목항에 모여 실종자 가족들과 함께 실종자들을 기다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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