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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주기 앞두고 ‘인양 촉구’ 촛불 밝힌 시민들

[현장] 세월호 1주기 앞두고 ‘인양 촉구’ 촛불 밝힌 시민들허다윤양 아버지 “실종자를 가족 품에 돌려주는 게 정부의 일”
나혜윤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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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3.21  20:48:35
수정 2015.03.22  08:5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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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주기를 앞두고 아직도 진실 규명이 되지 않은 현실에 분노한 시민들이 광화문 광장으로 나와 촛불을 밝혔다.

21일 서울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 모인 150여명의 시민들은 ‘언제나 함께 있을게’ 라는 문구가 씌여진 종이컵 안에 촛불을 밝히고 “세월호를 인양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광장에는 따뜻하게 풀린 날씨 탓에 많은 시민들이 들렀다 가면서 진실규명을 위한 서명대에 서명을 하는 등 세월호 농성장의 다양한 행사에 참여했다.

촛불 문화제 사회를 맡은 ‘청춘의 지성’ 소속 구산하씨는 “안산 분향소에 갔더니 ‘지겹다고 말하지 말라, 잊으라 말하지 말라. 어떻게 자식이 지겹다고 말할 수 있나’라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걸려있더라”라며 “광장에 나오신 많은 분들이 그런 마음이 아닐까 싶다. 동생같은 친구들이 억울한 죽음을 당했는데 잊으라 한다는 세상이 가슴 아팠다”고 말했다.

   
▲ 허다윤 양의 아버지가 발언하고 있다 ⓒ go발뉴스(나혜윤)

실종자 허다윤양의 아버지는 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을 향해 “힘이 되어 달라”고 호소했다.

허양의 아버지는 “저 차디찬 앞바다에 실종자가 남아 있는데 정부는 아직까지 대답이 없다”며 “어떠한 고난과 일이 있어도 부모의 마음으로 꼭 아홉명의 실종자를 가족의 품에 돌려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만이 정부가 할 일이고 4월 16일 이후 멈춘 시간에서 하루하루 생활하고 있다”며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기에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국민여러분이 끝까지 함께 해 달라”고 호소했다.

정부에 대한 시민들의 질타도 이어졌다. 김포에서 온 김영현씨는 “6살난 아이를 키운다는 핑계로 이 자리에 많이 오지 못했다”며 “1주기가 다가오는데 아직도 어느 것 하나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고 어느 것 하나 유가족 마음을 위로해주지 못하고 있다. 하늘의 별이 된 우리 아이들 원한을 풀어주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아직도 많은 분들이 세월호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다. 저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이 모일 것”이라며 “세월호 진상규명을 할 수 있게, 선체 인양을 온전히 할 수 있는 국민들의 마음을 모아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힘내자”고 밝혔다.

한신대 1학년 이재웅씨는 “참사로 작년에 친한 동생을 잃었다. 사고 나기 3일전 연락했다가 그 이후로는 연락이 되질 않았다”며 “아직도 그 아이가 세상을 떠난 게 믿기지가 않고 지금도 돌아올 거 같다. 그 아이 생일이라 분향소에 다녀왔는데 왜 희생이 되었나, 왜 어른들 잘못 때문에 희생됐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회했다.

   
▲ ⓒ go발뉴스(나혜윤)

이씨는 “홍대에서 유가족분들과 서명운동에 함께 나서면서 시민분들이 보이지 않는 응원을 굉장히 많이 해 주시고 힘내라고 하시더라”라며 “유가족분들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 아이들이 없어 쓸쓸하실지 몰라도 저희가 늘 함께 하고 있으니 끝까지 진상규명을 위해 함께 갑시다”라고 밝혔다.

국민대학교의 한 학생은 “1주기가 다가옴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정부는 진상조사에 대해서도 전혀 진행하고 있지 않다”며 “아직도 9명의 실종자가 차가운 바닷속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부는 인양에 대한 말을 꺼내지도 않고 있다”고 규탄했다.

그는 “선체가 온전하게 인양되면 얼마나 많은 증거들이 발견되고 책임자 처벌에 가까워질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그래서 그런지 세월호 인양과 진상규명에 대해 정부는 폄훼하고 비난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문화제를 마친 후 시민들은 세월호 인양과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달빛 행진’에 참여해 광화문 일대를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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