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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호남? 호남 유권자에게 텃밭은 옛말이다

 
 
[여론조사 분석] “다음총선… 현역의원 새정치연합 안 찍어” 현역 비상
 
임두만 | 2015-05-30 19:01:27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광주·전남 지방 주민이 스스로를 진보성향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반수가 넘었다. 실제 호남=진보라는 등식이 여론조사에서 확인된 것이다.

광주·전남 지방에서 가장 많은 구독자를 가졌다는 광주일보는 지령 20,000호를 맞이하여 전문 여론조사기관 ‘한백리서치’에 의뢰, 광주·전남 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 540명을 대상으로 지난 15일 ‘호남·호남인’ 전화면접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리고 지난 28일 광주일보를 통해 이 조사결과를 여러꼭지에 나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면 광주·전남 지방 주민들은 스스로의 정치성향에 대해 ‘진보 성향’이라고 답한 응답률이 57.2%(중도 진보 35.5%·진보 21.7%)로, 과반수가 넘었다. 특히 ‘진보 성향’ 응답률은 광주 거주층(52.3%)에 비해 전남 거주층(60.8%)에서 높게 나타났다. 더구나 20대(62.5%) 30대(62.0%), 40대(67.2%) 등 젊은 층은 ‘진보 성향’이라는 응답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반면 50대(44.4%)와 60대 이상(43.3%)에서 상대적으로 ‘보수 성향’이 ‘진보 성향’보다 높았다.

이런 기본적인 정치지향이 나타난 이 여론조사는 그래서 정치권, 특히 제1야당인 새정치연합에 던지는 메시지가 강했다. 야당교체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음이다.

▲ 5.18 기념일에 광주를 방문한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가 냉랭한 광주민심에 당황하고 있다. ©임두만 

첫째, 현역 국회의원 재지지 여부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52.7%가 내년 총선에서 현역 국회의원들에 대해 ‘지지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반면, ‘지지의향’ 층은 42.9%였다. 특히  ‘잘 모르겠다’ 4.4%로 보면 이 지역의 유권자 상태를 확연히 읽을 수 있다.

부동층이 5%미만인데 현역 비토 비율이 52.7%라면 정치권이나 정당에서 물갈이 노래를 부르지 않아도 유권자가 이미 준비되어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정당 지지도에서 ‘텃밭’이라고 자부하는 새정치연합 지지율은 42.1%에 그쳐 50%이 미치지 못했으나 그 지지층에서도 현역들에 대한 ‘지지의향이 없다’는 응답률이 40.8%로 나타났다.

둘째, 내년 총선에서 정당후보 지지의향에 대해서도 새정치연합은 비상이 걸려 있었다. 우선 45.5%가 내년 총선 시 정당후보 지지의향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어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률은 26.3%에 그쳤다. 현역 비토율이 높을 까닭에 새정치연합 후보에 대한 비토율도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다.

그러나 ▲무소속 후보(12.6%) ▲새누리당 후보(9.2%) ▲기타 정당 후보(5.7%) ▲정의당 후보(0.9%) 순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면 실제 내년 총선은 새정치연합과 신당의 싸움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즉 이 여론조사에서 광주·전남인들은 새정치연합을 대체할 정치세력을 갈망하고 있는 것이다. 지지할 후보를 정하지 못한 45.5%..이들이 변화의 핵심이다.

셋째, 정당 지지도의 변화가 확연하다. 즉 광주·전남지역의 정당 지지도는 ‘지지정당 없음’의 무당파층이 45.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새정치민주연합이 42.1%, 새누리당 7.3%, 기타 정당 4.6%, 정의당 1.0% 순이다. 또 ‘지지정당이 없다’는 무당파는 지역별로는 광주(45.7%)와 전남(44.5%)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20대(52.4%)와 30대(51.3%), 40대(49.2%)에서 무당파층이 많았고, 50대와 60대 이상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이 각각 49.9%, 50.1%로 높았다. 결국 이런 수치는 지난 해 7.30 재보선의 순천곡성에서 새정연 후보 낙선, 지난 4.29재보선 당시 광주의 천정배 후보 압도적 당선으로 나타나듯이 이미 이곳 주민들에게서 새정연에 대한 불만이 팽배했던 것이다.

▲광주전남의 변화기류를 알고 무소속으로 광주서구을에 출마한 천정배 전 장관이 압도적 지지로 당선된 뒤 손을 번적 들어 환호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 그는 광주전남 정치권 변혁의 핵이다. ©임두만

마지막으로 신당 창당 및 야권재편론에 대한 방향에 대한 여론조사 수치가 이 변화의 방점을 찍었다. 일단 ‘신당창당 보다는 새정치연합 중심으로 단결해야한다’ 39.1%, ‘신당 창당을 통해 야권을 재편해야 한다’ 35.6%, ‘잘 모르겠다’는 25.3%에서 보듯 창당파와 단결파는 오치범위 내에서 팽팽하다. 그러나 아직은 새정연도 신당도 다 관망상태인 ‘잘 모르겠다’ 25.3%가 핵심 키를 쥐고 있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새정연을 압도할 신진인사와 중량급 인사들을 망라하는 조직을 엮어낼 수 있다면 새정연 대체세력은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지역별로 광주에서 ‘신당창당을 통한 야권재편’ 응답률이 40.9%로, ‘신당창당 보다는 새정치연합 중심 단결’(37.7%) 보다 우세했으며, 연령대별로는 50대(45.8%)에서 신당창당을 통한 야권재편 의견이 우세한 점 때문이다.

광주일보는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면서 조사 표본은 광주 230명, 전남 310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내에 ±4.2%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5.9%였다고 보도했다.

이 조사에서 나타난 것처럼 여론 주도층의 신당바람이 의외로 강하다는 점이 확인된 것은 신당 드라이브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인데, 이는 지난 4.29재보선에서 압도적으로 당선된 ‘천정배 효과’로 보인다. 즉 지역 내에 새로운 세력을 견인할 추동력을 가진 인사가 배출되었으므로 그만큼 변화의 폭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이다. 결국 이제 새정치연합과 천 의원을 중심으로 한 야권재편 세력의 진검승부가 비로소 시작되었다고 보면 된다.

‘새정연에 대한 지지는 거부하면서 신당은 필요없다’는 세력, ‘새정연을 비토하니까 신당이 필요하다’는 세력의 팽팽한 줄다리기는 결국 신당추진세력의 참신성, 혁신성, 진보성에 승패가 걸려있다. 새정연이 이 이슈를 선점, 변화하면 신당 바람을 잠재울 것이며, 신당세력이 이 이슈를 선점 기세를 잡으면 야권재편에 성공한다는 말이다.

호남에서는 이제 ‘텃밭’개념이 없어지는 정치적 변화가 상당 부분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변화하는 호남민심을 현 야권이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인지 그 귀추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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