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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의심 50대 여성 숨져…격리 대상 700명 육박

등록 :2015-06-01 20:16수정 :2015-06-01 22:41

 

첫 확진환자와 같은 병원에서 입원…호흡기 질환 앓아
‘3차 감염 우려’ 격리 인원 682명…하루 만에 5배로 늘어
문형표 장관 “미흡한 초동대처로 국민 불안 끼쳐 송구”

 

질병관리본부 직원들이 1일 오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치료 격리센터가 있는 서울의 한 병원 응급실로 고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질병관리본부 직원들이 1일 오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치료 격리센터가 있는 서울의 한 병원 응급실로 고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적이 있던 메르스 의심환자가 1일 오후 숨졌다. 메르스와 관련해 자기 집이나 시설에 격리된 인원이 682명으로 급증했다. 이들은 출국도 금지된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대책본부)는 이날 “지난달 20일 메르스 환자로 확진된 첫번째 환자가 입원했던 병원 같은 층에 입원했던 여성(58)이 경기도 한 병원에서 이날 오후 6시께 급성호흡부전으로 사망했다. (이 여성의 사망이 메르스와 관련이 있는지) 역학조사와 진단 검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여성의 메르스 확진 여부 검사 결과는 2일 오전 중에 나올 예정이다.

 

이 여성은 이날 현재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18명에 포함되지는 않았다. 보건당국은 31일 밤 이 환자가 첫 환자와 함께 입원한 사실을 알고 뒤늦게 의심환자로 분류했다. 이 여성은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갖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본부는 또 “첫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거나 2차 감염 환자들과 접촉해 3차 감염이 우려되는 682명에 대해 자가 및 시설 격리 조처했다”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또 “격리 대상자에 대해서는 관련부처에 요청해 출국 제한 조처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애초 격리 대상자를 60여명으로 잡았다가 31일 129명으로 확대한 뒤 하루 만에 다시 다섯배로 늘려 ‘1차 방역’에 실패했음을 스스로 드러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메르스와 같은 신종 감염병은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한데 전파력에 대한 판단과 접촉자 확인, 예방, 홍보와 의료인들에 대한 신고 안내 등 초기 대응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문형표 복지부 장관은 이날 새누리당과의 당정협의에서 “미흡한 초동 대응으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와 불안을 끼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1주일 동안이 메르스 확산이냐 진정이냐의 기로로 판단하고 3차 감염을 막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메르스 감염자 3명이 추가로 확진돼 환자 수는 모두 18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모두 첫 환자와 접촉한 2차 감염자로, 첫 환자가 입원한 병원에서 같은 병동을 쓴 환자들과 가족이다.

 

이근영 선임기자, 서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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