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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짱’ 우병우 손 모은 檢.. “누가 검사고, 누가 피의자?”

 

허재현 기자 “檢 소환 아닌 홈커밍데이?…선배님 힘내세요! 분위기”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 가족회사 '정강' 공금 유용 등 각종 비위 의혹이 제기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6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검찰 소환 당시 ‘가족회사 자금을 유용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취재기자를 노려보는 태도를 보여 비난을 산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검찰 조사과정에서도 팔짱을 낀 채 웃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황제 소환’이라는 비판을 일고 있다.

<조선일보> 7일자 1면에 실린 ‘우병우를 대하는 검찰의 자세’라는 제목의 사진 기사에는 6일 밤 9시 25분쯤 서울중앙지검 11층에서 감찰 조사를 받는 우병우 전 수석의 모습이 담겨있다.

해당사진에는 우 전 수석이 자신을 조사한 김석우 특수2부장실(1108호)옆에 딸린 부속실에서 점퍼의 지퍼를 반쯤 내린 채 팔짱을 끼고 여유 있는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과, 옆쪽 창문으로 검찰 직원으로 추정되는 두 사람이 일어서서 앞으로 손을 모은 채 우 전 수석의 얘기를 듣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조선>은 해당사진에 “검찰을 쥐락펴락했던 우 전 수석의 ‘위세’를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라는 설명을 달았다.

6일 우 전 수석은 서울중앙지검 김석우 특수 2부장에게 밤늦게까지 조사를 받고, 오늘(7일) 새벽 귀가했다. <조선>은 “우 전 수석은 조사 도중 간간이 휴식을 취하면서 검찰 직원들과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전하며, 또한 “본격적으로 조사를 받기 전 수사팀장인 윤갑근 고검장실에 들러 차 대접을 받았다. 야당에서 ‘황제 소환’이라는 비판이 나왔다”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팔짱! 누가 검사이고 누가 피의자인가?”라며 “구속하라는 밤샘 천막농성도 우병우의 퇴청을 막지는 못했다”고 비판했다.

   

정청래 전 의원은 “우병우, 팔짱낀 채 검찰을 혼내고 있나?”라며 “이보다 더 강할 수는 없다. 검찰 소환 당하면서 고개를 숙이지 않은 유일한 사람. 질문하는 기자를 쏘아보는 유일한 사람. 저 여유로운 자세, 누가 누구를 조사하는가?”라고 개탄했다.

   

<뉴스타파> 최승호 피디는 “그럴 줄 알았지만 검찰이 하는 짓은 상상을 초월한다”며 “우병우의 대부분 의혹에 무혐의 처분 내릴 거랍니다. ‘최순실과 상관없는 조사’라고 한 것으로 봐서 그 쪽은 물어보지도 않은 것 같네요”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의 자세는 언제나처럼 오만방자하기 짝이 없다”며 “‘아무리 그래봐라. 칼자루는 우리가 잡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겨레> 허재현 기자는 “검찰 소환된 게 아니라 홈커밍데이였구나. 선배님 힘내세요, 이런 분위기네”라고 비꼬았다.

   

방송인 김용민 씨는 “특검으로 가야할 이유를 조선일보가 1면 사진으로써 힘주어 강조하네요”라고 <조선>의 보도를 전했다.

   

그런가하면,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검찰 출석 당시 질문하는 취재기자를 노려본 우 전 수석의 태도와 관련해 “국정농단과 권력의 사유화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거나, 아무리 좋게 봐줘도 이를 막아내지 아니한 직무유기의 책임이 있는 자로서 국민들께 조금이나마 미안한 생각이 있었더라면 국민을 대신해 질문하는 기자에게 저런 ‘눈알부라림’은 할 수 없을텐데”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갑우의 ‘어이순실’ 시리즈 중 하나”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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