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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청문회 앞두고 ‘정윤회’ 실시간 이슈 등장.. 왜?

 

최승호 “드라마 배역까지 실세에 상납?…특검, MBC도 수사대상에 포함시켜야”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지난 2014년 ‘청와대 문건 유출’ 파문으로 ‘국정농단’ 의혹을 받은 최순실씨의 전 남편 정윤회씨가 4차 청문회를 앞두고 온라인포털 실시간 이슈 검색어에 올랐다. 배우인 그의 아들이 MBC로부터 드라마 출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15일 <경향신문>은 “MBC 수뇌부가 ‘비선실세’ 정윤회씨의 아들인 배우 정우식씨를 드라마에 출연시키도록 현장 제작진에 여러 차례 청탁을 넣었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정씨에 특정 배역을 주라고 지시해 100명 넘는 연기자들이 응시한 오디션이 쓸모없어진 적이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고 보도했다.

정씨는 정윤회씨가 최씨와 결혼하기 전 전처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알려졌다. 정씨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특혜 의혹에 대해 “터무니없다”면서 “지금껏 살면서 내 아버지의 존재를 알고 계신 단 한 분도 없었다. 그러니 특혜라는 게 있을 수가 없다”고 부인한 바 있다.

하지만 <경향>에 따르면, 정씨가 출연했던 드라마 제작 관계자들 다수가 “정씨를 출연시키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정씨가 출연한 한 드라마 관계자는 “정씨 캐스팅 요구가 우리 드라마 외에 다른 작품에서도 반복돼 정씨에게 ‘빽’이 있다고 다들 짐작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배후로는 MBC 장근수 드라마본부장이 지목됐다. 특히 <경향>은 장 본부장이 안광한 사장으로부터 지시를 받았다는 정황을 보여주는 증언도 나왔다고 전했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장 본부장이 ‘사장도 다른 데서 부탁받아서 우리한테 부탁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드라마 관계자 역시 “당시 책임자가 장 본부장과 면담한 뒤 ‘사장 선에서 내려온 지시 같다’고 말한 기억이 있다”며 “그래서 우리는 최근까지도 정씨가 사장 친구 아들이라고 추측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정윤회 씨 <사진제공=뉴시스>

정윤회씨의 ‘입김’이 작용, 정우식씨가 MBC로부터 드라마 출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장근수 본부장은 “(정씨에 대해) 부탁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오디션을 보게 해달라는 정도의 통상적 부탁만 했던 것이고 정윤회씨 아들인지는 몰랐다”며 “특정배역에 캐스팅하라고 지시한 일은 없다”고 말했다.

또한 안광한 사장 지시 여부에 대해서는 “그건 말할 수 없다”면서 “여러 군데서 추천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한편, MBC에서 해직된 최승호 PD(현 뉴스타파)는 이 같은 보도를 접하고 “듣자하니 장근수 드라마 본부장이 최근 사표를 냈다는데 이 건으로 낸 것인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이어 “드라마 배역까지 실세에게 주는 안광한 등 MBC 경영진의 행태는 실로 놀랍다”면서 “특검은 MBC도 수사 대상에 포함시킬 것을 진지하게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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