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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에 있는 사람 내 놓아야 그게 적폐청산”

양심수 석방 추진위 발족, 37명 양심수 즉각 석방 촉구
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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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08  14:2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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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심수 석방 추진위원회가 7일 프레스센터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제공 - 양심수석방추진위]

“감옥에 있는 사람 내 놓아야 그게 민주화다 적폐청산이다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양심수 석방 추진위원회’ 발족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 말 좀 전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촛불민심으로 문재인 정부가 탄생했지만 여전히 37명의 양심수가 감옥에서 풀려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 6월 5일 현재 통합진보당 사건 관계자를 포함해 국가보안법 관련 25명, 노동운동 관련 12명 등이다.

추진위에 따르면 함세웅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은 “문재인 정부가 지금까지는 잘하고 있지만 사회적 한계 또한 존재한다”며 “문 대통령이 한계를 넘어서서 양심수 석방을 통해 해방과 인권의 정치를 펼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오헌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은 “양심수를 감옥에 두고 있는 것은 문명사회에 있을 수 없는 야만”이라며 “양심수 석방과 더불어 사면복권, 수배해제 나아가 국가보안법이 반드시 철폐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민가협의 보랏빛 수건을 매고 함세웅 신부가 '국민에게 드리는 제안 말씀'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양심수석방추진위]

권영길 민주노총 지도위원은 “촛불의 힘이 문재인 대통령 시대를 열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한 적폐 청산의 첫 번째 발걸음은 양심수 석방”이라고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다.

조영건 구속노동자후원회장은 “양심수 석방은 대통령의 헌법적 권리”라며 “대통령이 결심하면 오늘이라도 당장 할 수 있으니만큼 국민의 제언에 귀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빈곤의 세계화』 저자인 미셸 초서도브스키 캐나다 오타와대 명예교수는 연대사를 통해 “이석기 전 의원과 통합진보당에 대하여 박근혜 정권이 어떤 행위를 하였는가를 잊어선 안 된다”며 “문재인 정부의 광범위한 개혁의 일환으로서 양심수 석방이 단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6.15여성본부 상임대표인 권오희 수녀와 민변 사무총장인 강문대 변호사가 낭독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적폐청산의 첫 번째 과제인 ‘양심수 석방’이 가장 용기 있는 개혁”이라고 강조했다.

   
▲ 방한 중인 『빈곤의 세계화』 저자인 미셸 초서도브스키 캐나다 오타와대 명예교수가 연대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양심수석방추진위]

특히 “지금 감옥에 갇힌 양심수는 노동자 생존권을 위해 앞장 선 사람들, 국가보안법으로 희생된 사람들, 공작정치의 올가미에 걸린 사람들, 시민사회운동 등으로 감옥에 갇힌 사람들”이라며 30년전 6월항쟁으로 감옥문이 열린 역사적 사례를 들어 “30년 전 바로 그 때처럼 감옥 문을 열고 양심수는 석방 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우리는 각계의 뜻을 모아 ‘양심수 석방 추진위원회’의 결성을 뜨겁게 선언한다”며 “대한민국의 모든 양심수들이 석방되는 그날까지, 감옥 문을 활짝 여는 그 날까지 함께 할 것을 우리는 결의한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적폐 청산, 양심수 석방을 위한 국민청원 ‘보라색 엽서’ 캠페인을 온라인, 오프라인에서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주말인 7월 8일 저녁 7시 광화문광장에서 다시 촛불을 들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양심수 석방 문화제(가제)’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추진위는 지난 5월 22일 제안자 모임을 갖고 제안자 21인 명의로 ‘양심수 석방 추진위원회 제안문’을 발송했고, 이후 98명의 공동추진위원장이 참여해 이날 발족에 이르렀다.

   
▲ 6.15여성본부 상임대표인 권오희 수녀와 민변 사무총장인 강문대 변호사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제공 - 양심수석방추진위]

제안자로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함세웅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이사장, 도법 조계종화쟁위원회 위원장, 김상근 경기도 교육연구원 이사장,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 최병모 전 민변 회장, 권영길 민주노총 지도위원, 권오헌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 등이 참여했다.

정진우 NCCK 인권센터 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박진 다산인권센터 상임활동가가 TED ‘양심수를 말한다’를 강연했고, 박래군인권재단 사람 소장이 발족 경과보고 및 사업계획을 발표했으며, 국민청원 캠페인 ‘보라색 엽서’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기자회견문(전문)>
6월항쟁이 감옥 문을 열었던 것처럼 촛불혁명도 감옥 문을 열어야 합니다

천만 촛불시민혁명은 역사적인 정권교체를 이루었습니다. 주권자인 시민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촛불시민혁명으로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지금 적폐청산의 첫 번째 과제는 ‘양심수 석방’이어야 합니다. 참된 민주주의와 인권을 더욱 활짝 꽃피울 때까지 촛불시민혁명은 현재진행형입니다.

박근혜 정권이 저지른 반민주적, 반인권적 행위로 인하여 고통을 겪은 피해자는 적지 않습니다. 박근혜는 감옥으로 갔지만 양심수는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피해자와 가해자가 같이 감옥에 있습니다. 지금 감옥에 갇힌 양심수는 노동자 생존권을 위해 앞장 선 사람들, 국가보안법으로 희생된 사람들, 공작정치의 올가미에 걸린 사람들, 시민사회운동 등으로 감옥에 갇힌 사람들입니다.

과거 6월항쟁 당시 국민들은 '직선제 쟁취'와 함께 '양심수 석방'을 외쳤습니다.

군사독재정권은 무릎을 꿇었고 감옥 문은 열렸습니다. 그 이듬해까지 감옥 문을 열고 나온 양심수는 모두 1천여 명에 달합니다. 심지어 미결수도 석방되었습니다. 30년 전 바로 그 때처럼 감옥 문을 열고 양심수는 석방 되어야합니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 9년 동안 한국의 인권은 심각하게 후퇴하였습니다. 자유로이 말하지 못하고, 안전하게 생존하지 못하고, 노동자로서 단결하지 못하도록 억압되었습니다. 한 마디로 ‘인간다움'을 빼앗겼습니다. 감옥 안에 양심수를 그대로 두고는 인권을 말할 수 없습니다. 이제 ‘양심수 석방'을 통해 한국이 다시 인권국가로 나아가겠다고 국내외에 당당히 선언해야 합니다.

문재인 정부의 개혁을 많은 국민들이 응원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민주주의, 인권이 어떻게 바로 설지 세계 각국에서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촛불혁명을 이어받아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정의가 바로서는 나라를 만들어야 합니다. 적폐청산의 첫 번째 과제인 ‘양심수 석방’이 가장 용기 있는 개혁입니다.

이에 우리는 각계의 뜻을 모아 '양심수 석방 추진위원회'의 결성을 뜨겁게 선언합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양심수들이 석방되는 그날까지, 감옥 문을 활짝 여는 그 날까지 함께 할 것을 우리는 결의합니다.

 

공동추진위원장 명단(총 98명)

함세웅(안중근기념사업회 이사장), 백기완(통일문제연구소 소장), 오종렬(5.18민족통일학교이사장), 권오헌(민가협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 조순덕(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상임의장), 조영건(구속노동자 후원회 회장), 이창복(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상임대표의장), 김상근(한국기독교 교회 협의회 비상시국 대책위원회 위원장), 최병모(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 전회장), 이해동(전 국방부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 배은심(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전 회장), 정동익(사월혁명회 상임의장), 박순경(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전상임고문), 박중기(추모연대 상임고문), 김정숙(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감사), 문정현(신부), 권영길(민주노총 지도위원), 김중배(전 문화방송 사장), 문규현(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상임대표), 윤한탁(민생평화통일주권연대 명예의장), 이정이(615남측위부산본부상임대표), 임기란(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명예회장), 임헌영(민족문제연구소 소장), 장남수(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회장), 정혜열(사월혁명회 공동의장), 조헌정(전태일재단 이사장), 안학섭(통일광장 회원), 권낙기(통일광장 대표), 한상렬(한국진보연대 상임 고문), 법 안(조계종 전 중앙종회 부회장), 청 화(조계종 전 중앙종회 부회장), 도 법(조계종 화쟁위원회 위원장), 지 선(조계종 백양사 고불총림 방장), 시 공(실천불교승가회 상임대표), 효 진(실천불교승가회 집행위원장), 퇴 휴(전 조계종 교육부장), 일 문(실천불교승가회 공동대표), 혜 조(청련사 주지), 재 범(인월사 주지), 정진우(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소장), 김성복(NCCK인권센터 이사), 황필규(NCCK인권센터 서기 이사), 이 적(민통선 평화교회), 박철(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의장), 강은숙(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총무), 유시경(성공회교무원장), 최재철(천주교 수원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한만삼(천주교 수원교구 정의구현사제단 대표), 나승구(전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대표), 이영선(천주교 광주교구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권오준(천주교 춘천교구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나핵집(한국기독교장로회 열림교회), 남재영(기독교대한감리교 빈들교회), 박승렬(한국기독교장로회 한우리교회), 강해윤(원불교 봉도수위단원), 김선명(원불교 성주성지수호비대위집행위장), 김성근(원불교 상계교당), 오광선(원불교 궁동교당), 정상덕(전 원불교 개벽교무단 회장), 임진택(연출가), 신경림(시인), 윤민석(음악가), 박래군(인권재단 ‘사람’ 소장), 심재환(통일의 길 공동대표), 김주영(한국노총 위원장), 김동만(한국노총 상임지도위원), 이호윤(전국민주동문회 상임대표), 장 건(한반도 통일을 위한 평화행동 상임대표), 정연순(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 회장), 한상권(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 대표), 황인성(수원 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장), 김희선(여성독립운동단체기념사업회 회장), 이강실(전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 손미희(전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 권오희(615남측위여성본부상임대표), 김성은(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이사장), 김영순(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안김정애(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상임대표), 최진미(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 김한성(615남측위학술본부장/연세대교수), 장임원(민교협초대의장/중앙대명예교수), 김세균(서울대학교 명예교수), 김민웅(성공회대 교수), 김애영(한신대 교수), 송주명(한신대 교수), 홍성학(교수노동조합위원장/충북과학대교수), 이규재(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의장), 정현찬(한국가톨릭농민회 회장), 문경식(한국진보연대 공동상임대표), 노수희(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부의장), 송무호(공안탄압저지시민사회대책위 대표), 박석운(한국진보연대 공동상임대표), 한충목(한국진보연대 공동상임대표), 강병기(민중의 꿈 상임대표), 김영호(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김순애(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윤기진(민생평화통일주권연대 의장), 윤택근(민주노동자 전국회의 의장), 정종성(한국청년연대 상임대표), 김 식(한국청년연대 공동대표) (이상 무순)

(자료제공 - 양심수 석방 추진위원회)


(수정,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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