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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15에는 한자리에서 기념하길 확신"

6.15남측위, 6.15선언발표 17주년 기념식 분산개최
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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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15  14:2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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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5공동선어 발표 17년을 맞은 15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분산개최형식으로 열렸으며, 참가자들이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통일'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8.15민족공동행사' 성사를 다짐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오늘 6.15공동선언 발표 17돌을 부득이 남과 북, 해외가 분산개최하게 되지만 오는 8.15는 남북해외가 10년 전 그때처럼 한자리에서 기념하게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6.15공동선언 발표 17주년을 맞아 15일 6.15민족공동행사가 분산개최형식으로 열렸다. 남북해외의 공동선언문도 채택되지 못했다. 하지만 오는 8.15 광복절은 민족공동행사로 열자는 의지는 가득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6.15남측위)는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기념식을 열었다. 

6.15남측위는 이날 대국민호소문을 발표, "17년 전 남북의 정상이 처음으로 손 맞잡던 역사적인 순간은 아직도 온 겨레의 가슴 속에 뜨겁게 살아있다"며 "그러나 강산도 변한다는 지난 10년 동안 6.15공동선언 이행의 성과는 모두 무너지고 말았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이제 위대한 국민이 만들어 낸 촛불혁명으로 우리는 다른 미래를 꿈꾸고 있다"며 "그중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는 대결 시대로 회귀한 남북관계를 복원하는 일이다. 구시대적인 대결의 결과들을 청산하고 서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대화를 시작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조헌정 6.15서울본부 대표, 이종철 경기본부 대표, 이정희 부산본부 대표가 대국민호소문을 읽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제재와 압박만으로 핵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평화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은 이미 검증된 사실이다. 남북관계 복원은 한반도 평화문제 해결의 중심축이자 원칙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정부가 어떤 국제적 환경에도 흔들림없이 남북관계 복원과 평화협력의 길에 과감하게 나서기를 촉구한다."

이들은 6.15민족공동행사 분산개최의 아쉬움 뒤로하고, '조국의 평화와 통일,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전민족대회' 개최를 성사시키고, 오는 8.15광복절 민족공동행사 성사를 밝혔다. "민주주의와 정의를 향한 우리 국민의 촛불혁명은 이제 남북화해의 새 시대, 민족번영의 새 역사로 완성되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이창복 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은 기념사에서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해결해 가기로 하였다'는 6.15선언 1항의 의미를 되새겼다.

"제재에 방점이 찍힌 현 정책은 과거 정책의 재탕일 뿐이므로, 그 실패 또한 재탕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새 정부가 전임 정부의 그늘에서 하루빨리 벗어나 전면적인 대화와 관계개선의 길로 나아갈 것"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민간 뿐 아니라 정부당국, 각계의 대화가 봇물 터지듯 이어지고 다시 6.15통일시대를 열어젖히는 8.15가 될 수 있도록 부단한 실천과 노력으로 앞장서 나가자"고 말했다.

   
▲ 이창복 6.15남측위 대표상임의장은 분산개최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8.15민족공동행사를 성사시키자고 강조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김영주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은 6.15공동행사가 분산개최되는데 유감을 표하며, "17년 전 남북 정상이 합의한 정신의 구현은 평화협정에서 출발해야 한다. 휴전을 끝내고 종전할 뿐아니라 평화협정을 맺어서 6.15선언이 구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평화는 목적이어야 하지만 수단도 되어야 한다. 평화로 평화를 이룰 수 있다"면서 "지난 17년동안 지난한 통일운동 역사를 다시금 되새기면서 옷깃을 여미고 우리가 해야할 과제가 무엇인지 되새기면서 남북평화통일에 앞장서자"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각계의 발언이 이어졌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갈라진 민족의 맥을 잇고 남북의 오랜 단절된 관계 복원을 위해서는 6.15와 같은 결단이 필요하다"면서 "본격적인 대화는 한.미정상회담이 끝나고부터, 가시적인 성과는 8.15를 목표로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제언했다.

윤소하 정의당 국회의원은 개성공단 즉각 재개, 이산가족 상봉, 문화체육교류 활성화,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요구하며 "안보와 평화에서 당사자는 우리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체계를 구축하고 남북경협, 남북기본협정 등의 로드맵을 하루빨리 내놓고 마당을 펼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오희 한국전추교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민족화해분과위원장, 김영훈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도 각각 여성과 농민을 대표해 6.15정신으로 남북관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날 기념식에는 각계 250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특히, 6.15선언의 '옥동자'로 평가받는 개성공단 입주기업을 대표해 신한용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6.15정신을 가장 구체적으로, 직접적으로 실현하는 공간은 개성공단이었다. 안보공단, 평화공단, 경제공단이었다"며 개성공단 재개를 촉구했다.

"개성공단은 6.15선언에서 천명한 남북경협을 통해서 민족경제를 균형적 발전시키고 평화적 공동번영 정신을 구현했다"며 "6.15선언 복원은 개성공단 복원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우리 민족 모두의 공단이다. 개성공단은 즉각 재개되어야하고 재개의 목적은 국익이라는 틀에서 함께 공유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각계 250여 명이 참석했으며, 서예가인 이두희 서울민예총 부회장이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통일'이라고 쓴 흰 천 위에 참석자들이 통일을 염원하는 희망글을 적는 행사로 마무리됐다.

한편, 6.15남측위는 이날 오후 6시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 특설무대에서 '다시 6.15, 만나자 8.15 서울에서' 기념대회를 연다. 대전, 광주, 울산, 충남, 경남, 제주 등지에서도 각각 6.15공동선언 발표 17주년 행사를 진행한다.

이날 6.15 17주년 기념식은 남북해외 분산개최 방식이라고 발표됐지만 정작 북측과 해외측 행사 장소와 일시도 공지되지 않았고, 공동발표문도 나오지 않아 남북 당국간 관계가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민간교류 역시 여의치 않음을 보여줬다.

   
▲ 참석자들이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통일'이라고 적힌 흰 천에 소망을 적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분단적폐 청산하고,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통일하자'[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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