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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북 무인기 사드기지 포함 550여장 촬영

국방부, 북 무인기 사드기지 포함 550여장 촬영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7/06/22 [03:32]  최종편집: ⓒ 자주시보
 
 

 

▲ 2017년 6월 인제에서 발견된 북 무인기

 

21일 mbc뉴스데스크 등 공중파 방송과 국제일보 등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최근 강원도 인제군 야산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지난 5월 초 북 강원도 금강군 지역에서 이륙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경북 성주골프장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상황과 휴전선 인근 군부대를 촬영한 것으로 국방부 정밀 조사결과 확인되었다.

   

국방부 합동조사팀은 21일 무인기에 내장된 컴퓨터의 사전 입력된 좌표를 분석한 결과 무인기는 지난달 2일 오전 10시 강원도 금강군 일대에서 날아올랐고 2.4km의 저고도를 시속 90km의 속력으로 남하, 경북 성주 사드기지까지 260여 km를 내려와 성주 진입 전부터 탑재된 일제 DSLR 카메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고 다시 북상하면서 사드 기지 10여 장을 포함해 전방지역 군사 시설 등 550여 장을 촬영했다고 공개하였다.

국방과학연구소 김종성  박사는 "(사전 계획된 좌표에서) 비행조정 컴퓨터는 촬영 명령을 보내게 되며 (입출력 장치가) 적외선 리모컨과 같은 신호를 발생해 촬영하게 된다고 소개하였다.

 

이렇게 5시간 30여 분간 우리 영공을 날아다니던 무인기는 엔진 계통에 이상이 생기면서 연료가 바닥나 도착지를 40여km 앞두고 추락했다고 한다. 만약 엔진계통에 이상이 생기지만 않았다면 연료를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충분히 북으로 귀환했을 수 있다는 말이다. 

 

▲ 2014년 3월 파주에서 발견된 북 무인기(위)와 같은 해 4월 백령도에서 발견된 북 무인기     © 자주시보

 

이번 무인기는 지난 2014년 4월 백령도 무인기보다 날개 폭이 각각 20cm씩 길어졌으며 엔진 출력이 높아지고 연료 탱크 용량도 두 배 이상 커지는 등 성능이 향상돼 항속 거리도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었다.

 

국방부는 "이번 북의 행위는 정전협정과 남북 불가침 합의를 위반한 명백한 군사도발"이라며 강력하게 규탄했다. 특히 주한미군이 사드 기지에 사격통제용 레이더, 발사대 2기, 교전통제소 등 핵심 장비를 반입한 지 불과 6일이 지난 시점에 무인기를 날려 보냈다는 점에서 북한군 정찰총국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며 "정전협정에 의해 이번 북한의 도발과 관련해 유엔사령부에 조사를 요청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전협정에 대해서 북은 미군의 대북 군사적 위협 등을 이유로 이미 무효화 선언을 하였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유엔사령부에서 북에 대해 취할 조치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군사적인 보복 응징은 가능하지만 그것은 전면전을 유발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쉽지 않은 일이다.

따라서 북은 앞으로도 이런 무인기를 이용한 정찰을 더욱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도 한 대만 보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중 한 대만 추락했고 나머지는 다 북으로 돌아갔다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저 정도의 간단한 무인기라면 특별히 돈이 많이 들지도 않기 때무에 대량으로 생산하여 마구 남측으로 날려보낼 수도 있다. 

지금은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지만 전시라면 저기에 폭탄을 장착할 수도 있다. 이미 북은 이보다 훨씬 더 크고 빠르며 위력적인 무인공격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 실물과 시험발사 장면도 공개한 바 있다.

 

▲ 지난 2012년 4월 15일 열병식에서 공개된 북 무인공격기의 모습, 북은 이 무인폭격기가 레이더에 걸리지 않고 은밀히 침투하여 어떤 목표이든 불의에 타격 소멸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라고 자랑하고 있다.

 

2014년부터 북의 무인기가 추락으로 발견된 경우는 있지만 우리 군이 레이더나 육안으로 포착하여 격추시켰다는 소식은 없었다. 북의 무인기에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그래서 국방전문가인 자유한국당 백승주 의원은 이번 사건은 북의 정찰부대가 성주 사드기지까지 직접 침투한 것과 다름이 없다며 폭탄을 장착한 무인기였다면 1조5천억 사드 포대가 3000만원도 안 되는 무인기에 무력화될 수도 있었다면서 북 무인기 전담부대도 신설하고 원점타격 방도도 찾아야 한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국방부 합동조사단의 발표를 접한 누리꾼들은 저런 고철덩어리가 성주까지 날아와 5시간 넘게 비행했다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며 의아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제발 완전히 고쳐서 실제로 날게 해보라는 주장까지 제기하고 있다.

 

본지의 분석으로는 북이 이 정도의 무인기는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고 본다. 이미 실전배치된 무인기는 이보다 훨씬 위력적인 것일 가능성이 높다. 딱 봐도 조잡해보이는 이번 무인기는 남측에 떨어져 그 기술이 넘어가도 별 문제가 안 될 아주 저급한 것을 골라 보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북은 포와 전차, 잠수함 등 핵심 무기에 있어 미국, 러시아와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능가하는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딱 하나 전투기는 여전히 러시아의 미그와 수호이기를 사용하고 있다. 물론 성능은 개량했다고 하지만 독창적인 북의 전투기 생산은 아직 장막에 가려져 있다. 

 

▲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011년 러시아 수호이공장 방문 모습     ©수호이회사 홈페이지

 

▲ 2011년 수호이 전투기 공장을 방문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북도 수호이와 같은 최첨단 전투기 생산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 자주시보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2011년 러시아 방문 때 수호이 공장을 방문한 적이 있다. 북은 50년대 말부터 복제품 미그기 등 전투기를 자체로 생산해온 나라이다. 항공기술에 있어 많은 역량을 축적하고 있을 것이다. 경비행기는 이미 자체 생산품을 공개하였다. 사실 첨단 무인기는 일반 전투기보다 더 어려운 기술을 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이 성주까지 마음대로 돌아치는 무인기를 마구 만들어 침투시킬 정도면 멀지 않은 날에 최첨단 전투기와 최첨단 무인기를 속속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 전략무기일수록 북은 단번에 세계 최고수준이 무기를 공개하고 있다. 지난해 공개한 수소탄이 그러했고 콜드런칭방식 8축 16륜 차량 대륙간탄도미사일 실물 공개가 그러했다.

 

북의 최첨단 군사장비 개발에 있어 그 발전 속도가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도대체 북이 못 만드는 무기가 없다. 미국이 북을 압박하면 할수록 북의 국방 과학자 기술자들은 더욱 분발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대로 몇 년만 지나면 북이 러시아, 중국은 물론 미국의 장비도 모두 완전히 뛰어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것을 막는 가장 좋은 길은 대북 위협을 중단하여 북의 군비증강을 동결시키는 길이라고 본다. 북의 핵과 미사일 개발 동결를 조건으로 북과 대화를 당장 시작해야 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이 주장에 대해 선핵폐기 없이 대화는 없다고 대북강경으로 나오고 있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도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미국의 워싱턴포스트와 대담에서 밝혔듯이 '오바마, 박근혜 정부 때 대북 압박으로 일관한 결과 북의 핵과 미사일 능력만 강화되었다'는 진단은 핵심을 집은 것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전략 무기 뿐만 아니라 북은 방사포, 전차, 무인기 등 모든 분야의 군사무기가 세계 최첨단 고지에 올라서버렸다. 시간은 미국 편이 아님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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