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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색다른' 교통] 지하철 하차 지점에서 바로 환승 가능키도

열차 뒤따라오는 자동차... 놀라운 장면 몇 가지

[독일의 '색다른' 교통] 지하철 하차 지점에서 바로 환승 가능키도

17.07.01 20:29l최종 업데이트 17.07.01 20:29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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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출퇴근 시간에 교통체증이 심한 편입니다. 특히 곳곳에 공사하는 구간이 많은 경우에는 한국보다 더 심한 것 같습니다. 

독일인은 운전하는 것을 인생의 하나의 즐거움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차를 이용하여 출퇴근하지만 한국처럼 대중교통 문화도 발달해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대중교통 시스템과는 차이가 있는데요. 

그래서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독일의 특별한 대중교통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물론 독일 지역마다 약간씩 다르겠지만, 독일 남부 지방인 슈투트가르트(Stuttgart)를 중심으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① 자동차 도로에 트램이?
 
 자동차 도로에 다니는 독일의 트램
▲  자동차 도로에 다니는 독일의 트램
ⓒ 최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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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지하철에는 한국과 다른 점이 있습니다. 한국의 지하철은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와 지하철 선로가 분리돼있습니다. 반면, 독일은 지하로도 열차가 다니지만, 일반 자동차 도로에도 트램(노면전차) 형식으로 열차가 다니는 시스템입니다.
 
위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독일은 자동차 도로에 트램이 지나가기도 합니다. 그 옆으로는 횡단보도로 사람들이 통행하고 있습니다.

아래 더 놀라운 사진을 보여드릴게요.
 
 자동차와 같은 도로를 달리는 독일 트램
▲  자동차와 같은 도로를 달리는 독일 트램
ⓒ 최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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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와 같은 도로를 달리는 독일 트램
▲  자동차와 같은 도로를 달리는 독일 트램
ⓒ 최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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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행 중인 트램 뒤로 자동차가 뒤따라가기도 합니다. 굉장히 위험해 보이죠? 하지만 충분한 안전거리와 낮은 속도를 유지하며 가기 때문에 사고 날 일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② 지하철 환승은 그 자리에서도 가능?
 
 독일 지하철 승강장에 오는 여러개의 지하철 노선
▲  독일 지하철 승강장에 오는 여러개의 지하철 노선
ⓒ 최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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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지하철을 타보면 수많은 노선을 따라 환승하게 됩니다. 열차의 어느 문으로 타느냐에 따라 환승 출구와 가까워지기도 하고, 잘못타면 끝에서 끝까지 걸어서 갈아타야 하기도 합니다. 이런 일 많이 겪으셨죠?

독일 지하철 노선은 U-Bahn과 S-Bahn이 있습니다. 아래는 독일 슈투트가르트 지역의 U-Bahn과 S-Bahn의 노선도입니다. 보기만 해도 서울 지하철 노선도처럼 복잡하죠?
 
 독일 슈투트가르트 지하철 노선도
▲  독일 슈투트가르트 지하철 노선도
ⓒ 최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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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독일은 한국 지하철 환승 시스템과 차이점이 있습니다. 물론 조금씩 걸어야 하는 역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열차에서 내린 그 자리에서 바로 환승할 수도 있다는 점이죠! 사진으로 보시면 이해가 빠르실 겁니다.
 
 환승도 내린 곳에서 할수 있는 독일 지하철
▲  환승도 내린 곳에서 할수 있는 독일 지하철
ⓒ 최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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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 환승을 내린곳에서 할수 있는 독일 트램
▲  지하철 환승을 내린곳에서 할수 있는 독일 트램
ⓒ 최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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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들처럼 독일은 한 지하철 노선에 여러 라인의 U Bahn이 운행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똑같은 지하철역을 U1. U14, U21번 라인 지하철이 시간 간격을 두고 가는 것이죠.

그래서 환승할 때는 내려서 어느 방향 지하철인지만 확인하고 그 자리 혹은 반대편으로 건너가서 환승하면 되는 시스템입니다.

한국은 지하철을 환승하려면 몇백 미터를 걸어가야 해서 노약자나 임산부,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엄마들의 경우 굉장히 힘들었을 텐데요. 게다가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가 없는 곳은 정말 끔찍하시죠? 독일은 그런 고생 할 필요 없이 환승할 수 있는 효율적인 지하철역이 많답니다.

③ 버튼을 눌러야 지하철에서 타고 내릴 수 있다?

한국의 지하철은 역에 다다르게 되면 열차의 문이 한꺼번에 동시에 닫히고 열리죠? 독일은 탈 때나 내릴 때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못 내릴 수도 있습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독일 지하철 하차시 누르는 벨
▲  독일 지하철 하차시 누르는 벨
ⓒ 최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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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지하철 안에는 위 사진과 같이 문 앞마다 버튼이 있습니다. 이 버튼이 눌린 문만 열리고 닫힙니다. 굳이 모든 문을 열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내 뒤에 내릴 승객이 없다고 생각하면 좀 편하게 서 있을 수도 있습니다. 역 승강장에서도 열차 밖에 위치한 버튼을 눌러야 탈 수 있으니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

④ 불시로 교통 카드 검사하기
 
 독일 지하철에서 불시로 승차권 검사하는 장면
▲  독일 지하철에서 불시로 승차권 검사하는 장면
ⓒ 최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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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경우 교통카드를 지하철 개찰구에 찍어야만 지하철 탑승선로로 들어갈 수 있죠? 독일은 이런 시스템이 없어 표 없이도 탑승이 가능하답니다. 그래서 외국인 대부분이 무임승차를 많이 한다고 합니다.

가끔 위의 사진가과 같이 검은색 조끼를 입은 지하철 관리소 직원들이 불시에 지하철에 타서 승객들의 표를 검사합니다. 표를 안 사고 탈 경우 꽤 많은 돈의 벌금을 내야 한다고 하네요.

⑤ 보행자 중심의 횡단보도?

한국의 경우 신호등에는 대기 시간이란 게 있죠? 정해진 시간에 맞춰 파란불과 빨간불이 켜집니다. 그래서 보행자가 굳이 없는데도 멈춰야 하는 상황이 오기도 하죠. 운전할 때마다 이런 경우를 마주치게 되면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독일의 큰 도로들은 한국처럼 정해진 신호체계를 가지고 있지만, 2차선의 좁은 도로들은  다른 시스템을 가진 경우도 있습니다. 보행자가 없을 경우에는 자동차는 계속 운전할 수 있죠. 
 
 횡단보도에 설치된 보행자 신호
▲  횡단보도에 설치된 보행자 신호
ⓒ 최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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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 보이시나요? 위 사진은 횡단보도 앞에 설치된 기계입니다.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널 때 누르는 버튼이죠. 기계에 눌러달라고 쓰여 있습니다. 그러면 Signal kommt(신호가 들어왔습니다)라고 뜹니다. 그 후 잠시 기다리면 보행자가 건널 수 있도록 초록 불이 켜집니다.

보행자가 건너고 싶을 때는 마음껏 건널 수 있도록 만든 신호 체계입니다.

저는 이것이 굉장히 효율적인 교통 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동차 운전자 입장에서는 보행자가 없을 시 굳이 멈춰서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보행자 입장에서는 내가 건너고 싶을 때 마음껏 건널 수 있는, 보행자와 운전자 서로에게 불필요한 낭비가 없는 신호 체계인 듯합니다.

⑥ 자전거 탑승 칸은 따로!
 
 독일 지하철에 설치된 자전거 전용칸
▲  독일 지하철에 설치된 자전거 전용칸
ⓒ 최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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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인들의 자전거 사랑은 말도 못 합니다. 때로는 주차장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서 자전거를 세워놓고 차를 운전해서 가기도 합니다.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도 자전거를 많이 들고 타는데요, 자전거는 부피가 크다 보니까 다른 승객에게 불편을 줄 수도 있죠. 

그래서 독일 지하철에는 자전거를 놓을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마련하거나, 위의 사진처럼 자전거를 들고 탈수 있는 칸을 따로 지정해 놓기도 합니다. 이러한 탑승 칸은 의자를 접이식으로 설치해 자전거를 세워놓을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합니다.

독일의 교통 시스템을 보면서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저는 효율적인 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한국의 교통 시스템에 비하면 많이 불편한 점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효율을 올리기 위해서는 언제나 불편이 따를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 독일의 교통시스템에 대해 알려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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