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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트럼프 FTA 재협상’, 합의 못한 얘기 한 것”

등록 :2017-07-02 07:56수정 :2017-07-02 09:33

워싱턴 특파원 기자간담회서 밝혀
“정상간 합의 내용 보면 돼…나머지는 합의 외의 얘기”
“자동차와 철강 미국이 무역적자 많다”는 트럼프 문제 제기에
“미 상무부 자체 분석자료를 봐도 FTA는 호혜적 작용” 설명
“트럼프 미국 언론에 ‘베리 베리 베리 굿’이라는 말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 블레어하우스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 블레어하우스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1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기정사실화한 것에 대해 “합의 외의 얘기”라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이날 귀국에 앞서 백악관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서 워싱턴 특파원단과의 간담회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재협상 개시를 밝혔지만, 청와대는 재협상 합의가 없다고 했는데 회담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문 대통령은 “(두 정상의) 합의 내용을 보면 된다. 나머지는 합의 외의 얘기”라며 “경위는 모르겠지만, 공동성명이 기자들에게 배포된 가운데 더해 (두 정상이 공동 언론발표에서) 각자 하고 싶은 얘기를 하는 것이었다. 저는 공동성명 내용을 알아 거기 맞춰 이야기한 것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 합의하지 못한 얘기를 하신 것일 것”이라고 설명했다.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과정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등이) ‘미국이 무역적자를 많이 보고 있다. 특히 자동차와 철강 분야, 특히 철강은 중국산 철강이 한국을 거쳐 우회해 미국에 들어온다는 문제를 제기했다”며 “이에 대해 우리로서는 미 상무부 자체 분석자료에 의하더라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는 호혜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문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 발효 이후 세계 교역량이 12% 줄었는데 한-미 교역량은 12% 늘었다. 상품에서는 미국이 적자를 보지만 서비스에서는 우리가 적자, 투자도 미국에 많이 돼 전체적으로 균형이 맞다”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그래도 시정의 소지가 있다면, 그들이 관세 외 장벽을 얘기한다면 실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자유무역협정 영향 등을 조사, 분석, 평가해보자고 역제의하는 것으로 끝났다”고 회담 과정을 자세히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 없이, 그 합의만으로 만족할 수 없었던지 재협상을 별도로 얘기하신 것이다. 합의 외에 이야기”라고 거듭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북한과 대화를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올바른 여건과 관련해서 ”지금 단계에선 특정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판단했다. 예를 들자면 북한이 추가 도발을 않겠다는 확실한 약속도 하나의 여건이 될 수 있고 미국인 석방도 여건이 될수도 있겠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특정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 의하면 그것은 변화하는 정세에서 감으로서 판단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가까이 있는 한국이 감이 더 좋지 않겠느냐 오히려 더 신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번 공동성명에서 중국이 포위 전략으로도 인식할 수 있는 한·미·일 3국간 안보협력 발전 조항이 들어간 것과 관련해 “적어도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계속하는 상황에서 북핵문제 대응을 위해서는 함께 협력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점은 중국도 이해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핵문제 위해 일본과의 협력은 피할 수 없는 것이라 본다”고 덧붙였다.그는 “대한민국의 위상이 달라졌다. 특히 ‘촛불혁명’에 대한 인상이 깊었는지 평화적 정권교체와 그렇게 교체된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굉장한 존중을 보여줬다“며 “오히려 세계는 우리를 대접하는데 우리가 스스로 낮춰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그는 “(우리의) 남북 대화 주도 제안에 대해서도 그분들은 너무나 당연한 주장으로 받아들였는데, 오히려 우리 내부에서는 행여나 미국과 의견이 다르지 않을까 걱정할 정도“라고도 했다.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뜻이 잘 맞았고, 아주 정중하고 친절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언론 앞에서 ‘그레이트 케미스트리’(Great Chemistry·매우 호흡이 잘 맞는 관계)라는 표현과 ‘베리 베리 베리 굿’(very very very good)이라는 말도 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문 대통령은 또 트럼프 대통령과의 악수에 앞서 “한국에서 (악수에) 관심이 많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나는 악수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악수를 이렇게 하면 이렇게 한다고, 저렇게 하면 저렇게 한다고 말이 나와 오히려 악수가 더 조심스럽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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