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일, 서울 이태원에 있는 이슬람 중앙성원을 찾았다.
이 성원은 1976년 5월 21일 개원했다.
한국의 이슬람 신도는 외국적자를 포함해 12~13만명 쯤 된다고 한다. 그중 한국인은 약 3만 5,000여 명이라 한다.
북아프리카와 중동(NAME)이 다중의 민주화 열기로 사막 못지 않게 후끈후끈한 요즘이다.
이슬람 중앙성원에 모인 무슬림들은 알라에게 무엇을 기도하고 있을까.
고향에 두고 온 식구들과 친지, 친구들의 안위?
떠나온 조국의 민주화?
혁명의 성공과 독재자의 퇴진?
혹은 개인적 성공과 일신의 영달?
그외에도 소위 이슬람채권법(수크크법) 논란이 있다. 다 우익 내에서 벌어지는 논란이다.
우익 중 기독교계는 아주 쌍수를 들어 반대한다. 한나라당 기독인회 조찬기도회에서 이태희 목사는 "이슬람채권법이 한국의 이슬람화를 몰고오고 결국 이슬람법에 주권이 굴복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 주장했다 한다. 오일머니는 일종의 '악성 사채'인데 이 돈은 갑자기 빠져나갈 위험도 있고, 또 그 수익이 테러 단체 쪽에 흘러들어갈 위험도 있다 한다. 놀라운 언변이다. 대테러 기관에서 나오신 분인 줄 알았다.
같은 자본측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서는 이슬람금융에서는 금지 사업들이 있다 한다. 도박사업, 알콜관련 사업, 식육(돼지고기 취급), 담배, 포르노, 무기 제조 판매업 등은 할 수 없다. 이 말에 따르면 이 돈은 그나마 서구에서 들여온 단기 채권보다는 덜 위험한 것 아닌가?
이래저래 이슬람이 한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시점이다.
정오를 지나 도착했는데, 예배는 이제 막 시작된 시각이었다.
이맘(Imam, 예배집전자)으로 보이는 분들이 분주히 모스크 안으로 들어갔다.
원래 이슬람에서는 하루 다섯 차례, 무아딘(mu'addin)이라 불리는 기도 시보원(時報員)이
미나레트(minaret)라고 하는 첨탑에 올라 아잔(adhan, 예배를 알리는 노래)을 부른다.
늦게 가서였을까? 청아한 아잔을 들어볼 기회는 없었다.
첨탑은 높이 솟았고, 하늘은 우중충했다.
아잔 소리는 아래, 미디어플레이어를 실행하면 들을 수 있다.
The Call to parayerㅡAdhan
Allahu akbar, Allahu akbar
Allahu akbar, Allahu akbar
Ashadu an la ilaha illal-lah
Ashadu an la ilaha illal-lah
Ashadu anna Muhammadar rasulul-lah
Ashadu anna Muhammadar rasulul-lah
Hayya alas-salah, hayya alas-salah
Hayya alal-falah, hayya alal-falah
Allahu akbar, Allahu akbar
La ilalah illal-lah.
건물벽과 문 손잡이, 창문살 등에 장식된 아라베스크, 코란의 구절 등 이슬람 특유의 문양이 아름다웠다.
비록 이역만리에 세운 모스크지만, 한정된 자원, 시멘트 따위로도 정성껏 세웠다.
하늘과 벽과 첨탑이 우중충했지만,
우리 마음 속에 평화가 오기를.
NAME의 사람들에게도 평화가 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