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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영 선생의 [누란],
공지영의 [도가니].....
광란의 한 시대가 지났다고 생각한 순간, 그 광란은 끝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에서 계속되고 있다.
책읽기에 딱 알맞은 계절이라, 몇날몇일을 날밤까야 하는 사과와는 달리, 그냥 쉽게 한꺼번에 쭉 읽어내렸다.
같은 시대의 이야기라서 그런지, 왠지 "내 안에 숨어있는 욕망"을 보는 듯 하다.
언뜻, 전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길을 헤메고, 패배처럼 여기지지만 이것은 패배가 아니라 진행형이다. 희미한 불빛을 찾아서 가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고문, 양극화, 혼돈, 반노동, 광란의 도가니속에서.
학교권력, 교회권력 등 수많은 권력과 싸우는 약자들의 모습이 그러져 있다. 비록 영웅적, 투사적이지 않더라도 한걸음 한걸음씩 나아가는데 자칫 허무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결코 허무하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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