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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17
    띠지(2)
  2. 2010/03/15
    띠지....(1)
  3. 2010/03/12
    산으로
  4. 2010/02/23
    절반....
  5. 2010/02/11
    꽤나 오랫동안
  6. 2010/01/26
    신-낙남정맥
  7. 2010/01/05
    지리산(2010.01.02)
  8. 2009/12/14
    낙동, 피나무재에서 통점재까지
  9. 2009/11/06
    낙동정맥으로.
  10. 2009/09/15
    낙동정맥에 푹~ 빠지다.

띠지(2)

 

 * 홀대모 ; 홀로 대간을 타는 사람들의 모임

 * 평산지기 부부 ; 평산 0씨, 족보를 이용했다고.

 

 

 

 

 

 * '부부'가 같이 다니는 경우가 많다. 평산지기, 소머즈, 비실이 부부...등등의 띠지가 눈에 띤다.

 * 거리와 구간을 설명한 '정맥꾼'이라는 띠지가 있었는데 밑으로 내려오니 없다. 그래도 가장 정확하게 알려준 고마운 띠지였는데 사라지니 안타깝다.

 

우리는 띠지를 묶지 않는다. 띠지를 아예 갖고 다니지도 만들지도 않는다. 그냥????

근데, 가끔 엉터리 띠지를 볼때면 가지고 다닐까 하는 욕심도 생긴다.

글고, 우린 왜 이것을 '띠지'라고 하나. 언제부터 그냥 사용하는 말이 되어버렸다. 정확한 표현인지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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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지....

 어림산 정상...약간 비가 올려고 하더니,,아직 잔설이 남아 있다.

 

 

 먼저 간 이들의 행적, 곧 올 이들의 이정표가 되는 띠지....바다의 등대와 같다.

 

 재미있는 것 중, 소머즈부부..

 

 백삼오 산악회....들리는 바에 의하면 103명이 모여서 낙동정맥을 하기로 결의했다고. 103명이 다 완주했는지 모름..

 

 광주 아침산악회...띠지가 좀 고급스럽다. 예전에 이 띠지가 아니었다.

 

 어림산에서 마치재로 내려오는 길에 있는 띠지..

 

 

 울산 참고래산악회도 있다...울산이니 고래라는 명칭은 좋지만 산과는 왠지 거리가 멀다. 띠지 중에 가장 흔한 것이 동네이름, 그리고

요일이 들어간 것이 많다. 요즘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정맥을 타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재미있는 것 중에, 단체 산행을 하는 분들 보면, 시대상을 반영하기라도 한듯, 이름을 부르기보다는 아뒤 많이 사용한다.

 가끔, '민들레'님, '뻐꾸기'님 등등이 자주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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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올 신문에 등산으로 의료비가 약 18만원(년간) 절감되고,

년간, 등산비용으로 약 70여만원을 든다고.

 

의료비 절감은 잘 모르겠다. 산에 가며 아프거나 따로이 치료받거나

그로인해 건강이 좋아졌다거나 등등은 별로 생각해본봐가 없어서.

그저 그럴듯한 이야기로 들린다.

 

교통비를 뺀 등산비용으로 약 70여만원은 들어간다.

물론 한번 산 장비, 옷 등등은 별일 없으면 오래 사용할 수 있으니까.

아무래도 등산당일 들어가는 교통비, 밥값, 뒷풀이 술값이 만만치 않다.

보통 1회에 3만원 정도는 깨지는 것 같다. 정확히 계산해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지만.

적게는 3만원, 많게는 5만원...그때그때 달라요.

 

올 가야하는디, 날씨가 우중충하다. 비 소식은 없는디, 눈이 아직 녹지 않아서 걱정.

지난번 산에 갔다오다가 과속에 찍힌 것이 날라왔다. 최소 4만원....이런 추가비용까지 치면

아이구, 말하면 뭘할까.

 

요즘은 산불조심땜에 산에서 뭘 해먹기가 어렵다. 눈치도 보이고. 그래서 출발 직전에

밥을 해서 가져가야 한다. 주먹밥 ; 비닐봉지에 쌈, 또는 반찬통 비슷한 것에 넣어서 가면 적당하다.

겨울엔 다소 얼어서 먹기가 힘들다. 그래서 할 수 없다.

힘이 있어야 걷지.

 

조금씩 산에 미치면, 장비에 관심이 집중된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 장비를 사용하고 있는지 유심히 관찰하게 된다.

그 재미도 솔솔하다.

 

등산장비는 업체마다 각각의 특징과 잘 만드는 것이 있다. 이를 잘 구분하면 일체형 보다, 각각의

특징에 잘 맞는, 소문난 것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사용후기를 잘 읽어보는 것도 괜챦다. 입소문이 무서움을

등산장비를 사용하면 절감하게 된다.

 

그래도, 최소한 청바지는 입고 오지 말지어다.

통상의 남자들은 그냥 런닝화를 입고 바지는 그런대로 갖추지만,

같이 온 여성들 대부분은 그냥 청바지 차림이다.

지는 잘 갖추어 입고, 상대방은 청바지 패션이라면 좀 곤란하다.

아이들이야, 뭐 그냥 따라오거나 잘 맞는 것이 없어 그런지 모르지만

그래도 커플(?)이라면 상대방을 배려 좀 하길.

 

며칠전 눈이 펑펑 오는날, 출근도 못하고 으스렁거리고 있는데

일군의 무리들이 쏟아지는 눈을 맞으면 산으로 가는데

얼마나 부럽든지.

 

눈이 많이 와서 질벅거릴텐데 비박이 걱정이다.

비가 오면 더 큰일이다. 먹구름이지만 다행이 비가 없다고 하는데.

괜챦겠지?

 

봄나들이 제주도 한라산이나 갔음.....돈이 마니 들것 같아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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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

► 첫날밤을 보낸 텐트....

 

► 이번 겨울, 낙동정맥부터 나의 손을 보호해 준 장갑... 올해 첨으로 한 것인데 매우 따뜻했다. 겨울 산행에 있어 장갑은

필수품임을 알았다. 흰 티눈처럼 박힌 것은 불에 태운 자리! 공짜로 얻은 것인데 아주 요긴하다. 원래 장갑을 안 끼는 체질이라

잘 몰랐지만 겨울산행에 필수, 아주 필요한 것임을 이번에 알았다.

 

►아주 가볍게 갈때의 배낭..영양갱과 사탕이 보인다. 허접한 배낭이라...옷가지 몇개 넣으면 끝. 카드사용하고 받은

선물용(증정품)이라 벌써 실밥이 터질려고 한다. 봄이 오면 새롭게 장만해야지..

 

► 모 마트에서 산 방울토마토. 특히 얼음속에 조금 파묻어 두었다가 먹는 아이스 토마토(?)는 그 맛이 아삭아삭하여

끝내준다. 부피와 크기 등이 장거리 산행에 알맞다. 꼭지만 따서 멀리 던지면 되고, 뭐처럼 깍을 필요가 없어 좋다.

 

► 시에라컵...술과 밥과 함께 가끔씩 동거하는 곳간....겨울 정종을 시에라컵에 먹으면....

 

► 지난 여름부터 산행을 아주 가볍게 해준 등산화...로바 트렌토....39만냥...좀 비싸다. 눈속에 오래 걸었더니 약간 축축한

것도 같은디 설마 벌써 쌔는 것은 아닐테고...

 

 

 

벌써, 반..........태백 천의봉에서 시작한 낙동정맥이 배실재를 넘어 영천쪽에 다다렀다. 그동안 함께 한 애장품들을 보니 새삼스럽다.

큰배낭, 수저, 침낭, 바람막이....등등이 많지만..하여튼 고생아닌 고생했다.

 

5월부터 시작한 여름비, 가을 낙엽, 겨울 눈..........사계절을 실감한다. 이번 봄에 봄꽃을 정맥에서 보면 사계절을 산에 있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참 빠르다. 비가 어느새 눈으로, 곧 꽃으로 태어나니.

 

무엇보다도 잊을수 없는 것은 가을 하늘의 별보기, 겨울 찬바람속에 먹는 정종.....

낙동정맥의 강원도, 경북구간은 사람을 만나기란 어렵다. 그래도 산꾼들이 달아논 띠지는 참으로 많다.

많은만큼 다양하고, 그속에 담긴 글귀들, 이름들...재미있다.

우리야, 연합팀이니 이런 띠지를 달지 않지만. 산의 띠지는 바다의 등대와 같은 존재다. 그 고마움을 어찌 말로 다 하리.

 

한번 빠지면 쉽게 헤어나지 못한다. 정맥타는 것.....눈앞에 산길이 아런거린다.

3~4월 영남 알프스 구간이다. 궁금하고 짜릿한 감정들이 기다려진다. 눈앞에 펼쳐질 봄세상, 낙동정맥이 또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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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오랫동안

고작 한달 정도.

 

언제였지 생각해보면 한달 정도. 그런데 왜 멀게만 느껴지지. 산에 미쳤나...

 

오늘 비가 와서 산 눈이 녹아겠지 생각했는 데, 윗 지방은 눈이 엄청 왔다고.

이런 덴장, 여긴 비.....이젠 겨울도 다 가고 해서 아이젠 필요없겠지, 좀 덜 떨어도 되겠지 했는데

으그그...

 

설 쇠고 20일. 기다려진다. 산에 가는 날.

일정이 빡빡하다. 그래도 이왕 잡은 거,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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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낙남정맥

 

신낙남정맥....일반적으로 지리산 영신봉에서 김해 동신어산까지라고 하는데

신낙남정맥이라고 하여 용지봉에서 갈라쳐, 불모산, 굴암산, 보배산, 녹산 수문까지, 산꾼들 사이에 조금씩 알려지고 있다.

 

그래서, 이참에 신낙남정맥 구간을 끊어서, 용지봉에서 녹산수문까지 진행.....

아기자기하고 오르고 내리고, 더군다나 한적한 느낌이랄까.

오른쪽으론 신항을 끼고, 왼쪽으로 김해시내와 신어산, 멀리 부산의 금정산(고당봉)까지 보인다.

또 오른쪽은 가덕도의 연대봉까지 조망된다.

 

근디, 두번이나 놀랫겼다. 그것도 아주 마니..

 

초반엔 꿩이 사람오는 줄도 모르고 있다가 후다닥 나는 바람에, 얼마나 가슴이 철렁했는지.

또 한번은 보개산에 오르기 전에,

개 두마리가 떡 하니 앞길을 막고 있는 것 아닌가. 한참 동안 올라갈 수 있는 나무 옆에 있다가 개가 저만치

멀리 가길래, 후다딱 왔지만. 그래도 비상용으로 몽둥이 하나를 가지고.......쪽팔리게시리.

 

예전엔 혼자 다녀도 무섭지 않았는데, 이젠 좀 그렇다. 간혹 철렁거림을 느낄 수 있다. 괜히

으슥한 길로 접어들면 무섬증부터 난다.ㅎㅎㅎ

 

신낙남정맥 아랫방향(남향)에서 윗방향(서쪽방향)을 보면 굴암산은 거의 등대처럼 우뚝솟아서

산길을 안내한다. 몇몇 곳을 제외하면 굴암산은 정맥 내내 방향역할을 독특히 한다.

 

그러나 운치있는 정맥길도, 녹산수문쪽으로 가면 진해-가락(조만포) 사이의 국도가 끊어버린다.

국도 몇호선인지 모르지만 정맥을 잇는 길은 도로땜에 없다. 와서 확인해 보니, 주유소 방향을 내려가서

도로 밑 다리를 건네서 계속 진행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어떤분은 녹산수문에서 굴암산쪽으로 진행하는데 보니, 경마장 방향(진해 반대쪽)으로 진행하는 것처럼 보였다.

 

엇갈린다. 어느 것이 정맥인지 모르지만...신낙남정맥이라고 하더니 끝에와서 흐지부지...안타깝다. 물길이나 끊김현상이 있으면 정맥이라고 하기엔, 좀

쑥스럽다. 특히 물길이 아니더라도 도로가 있으면 물길은 있기 마련....전통적, 근본적(?) 정맥꾼들은 이런 것을 별로 안 좋아한다. 나도 마찬가지지만.

 

난 근본정맥꾼이 아니고 사이비산꾼인데도 쯧쯧...소리가 절로 나온다. 요즘 지자체에서 공사다, 길을 낸다 해서 정맥이 많이 끊겨 있다. 2차선이 보통인디

4차선도 좀 있다. 신낙남에서 만난 국도는 6차선 정도, 아니 8차선인가 굉장히 넓다. 이 길은 신항에서 신대구부산고속이나 양산쪽으로 빠진다. 주로 화물차들이

지나다닌다.

 

그래서 더 진행할 맘도 없어서, 끝.

 

담에 시간이 나면 끊긴 구간을 좀 자세히 살펴보고, 녹산수문쪽으로 아니면 역진해서 다시 다녀올까 한다. 참. 보배산(혹은 보개산)쪽에서 내려가다가 중년의 부부산꾼을

만났다. 워낙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라. 첫만남이였다.

 

후기 ; 그날 두번의 흔적을 남겼다..푸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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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2010.01.02)

신년 산행치곤, 좀 고생했다.

 

새벽 3시에 집에서 출발, 성삼재로 올라가기 위해서, 구례로 갔다. 화엄사를 지나 성삼재로 가는데, 천은사 입구에서

눈의 잔해들이 앞을 가로막았다.

할 수 없이 구례시외터미널에 와서 버스를 탈까 했지만, 우라질...11월중순부터 4월초순까지 성삼재로 가는 빠스는 운행중지를 한다.는 안내문

이를 어째.....빠스가 못가는 판국에 내가 어찌...그래도 화엄사쪽으로 해서 함 올라가 싶었지만...어디서 온 젊은이 2명은 화엄사쪼그로 해서 올라갈 모양,

근디 신발하고 영 시원찮아 뵈더군..한명은 운동화, 한명은 구두?

 

이 나이에, 성삼재 오늘 안 가면 어디 도망가는 것도 아니고해서,

 

눈도 감기고, 배도 고프고,

일단 지리산온천에 가서 목욕이나 한 판 때리기로 ㅎㅎㅎㅎ

나오니까 싸락눈이 실실 내리네. 성삼재로 가긴 틀렸다 싶어서

하동 근처의 피아골로 올라가니, 절 입구에서 입장료받고 날도 가물가물해서(실은 불무장등으로 갈까 허서) 포기하고

다시, 화개장터를 거쳐서 쌍계사 윗쪽으로 가니 또 싸락눈이 징하게 내린다. 체인이 없어서 더 가면 나오지도 못할 것 같고

눈속에 파묻혀 일 생길 것 같은, 진짜로 겁먹고 완죤 포기..

 

그래도 가보자 싶어서, 청학동을 거쳐서 거림계곡으로 하여 중산리쪽으로 가니, 길이 녹아서 그런지 산행을 하는지라.

중산리 주차장에 도착하니 12시, 후다닥 비빔밥 한그릇 얻어 걸치고, 아주 가벼얍게 즐겁게, 중산리로 오길 잘 했다는 생각에

올랐지롱.

 

칼바위 지나서부터 사람들이 아이젠을 벗는 사람, 다시 신는 사람...난 아이젠을 준비가 안돼 겁이 실실 나더군..그래도...신년 산행인데..

로타리 산장부터는 완전히 눈세상...눈꽃, 눈바람....눈산꾼...천지였다.

올라가는 사람들은 사진 찍는다고 난리고, 로타리에선 뭔가를 끓어먹는다고 난리다.

이 추위에 먹을 것도 없고 해서리...그냥 직행..

 

드뎌, 천/왕/봉.

 

물론, 싸락눈이 내리고, 그 와중에 케이블카 설치 반대 1인 시위라..솔직히 몇몇 사람들은, 이 날씨에 올라오기가 뭐 하니...맘속으로 케이블카 설치를 바랬을런지도?

그러나 다수의 만은 산꾼들은 고생한다고 격려하고 그러더라구..눈이 오는 관계로 전망을 없었지만 사진을 찍고 눈을 맞으면서 여기에 왜 케이블카를 설치할까, 꼭

해야 하는 의문을 가졌을 것이다.

 

걱정과 달리, 내려올 때 완전히 스키 탄 기분....남들은 아이젠 땜에 슬슬 내려왔지만 난 아이젠이 없어서.....눈위를 살살 미끄러지면서 더 빨리 내려온 것 같다. 약간 푹신

푹신 거리는 맛이 있어서 푸릎도 덜 아픈 것 같고....뭣보다, 아이젠없이 왕복햇다는 것이 캭~~~그 기분.

 

왕복 10.8킬로미터....둘째날 지리산 산행은 이렇게 끝이 났다.

 

아직 아무에게도 야기 안 했다. 쓸쓸하게 혼자가서...근디 산행은 원래 혼자가 잼 있다.(비박이 아니라면) 다음번에 이번에 못한 불무장등을 여럿이 갈볼까 생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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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 피나무재에서 통점재까지

12일 아침 9시부터 시작된 피나무재 산행은, 나중에 중간에서 따라잡은 부산팀과 함께 시작했다.

피나무재는 개구멍 비슷한 곳, 배낭을 먼저 던져넣고 맨몸으로 빠져나가야 하는 들머리치곤 이상야릇한 곳이다.

 

이곳은 청송구간이라, 수렵꾼들을 3팀이나 만났다. 물론 잘 훈련된 여러 마리의 개들도. 솔직히 무섭더라고. 사냥개를 보니. 그리고

언제 어디서 총알이 날라올 것 같은 불안감이 온몸을 감싼 산행이였다.(오후 2시경 총알 2방이 쏘아졌는데 잡앗는지, 어찌되었는지 모름)

 

도중에 '알바'생(산행 중 길을 잃고 되돌아오거나 오는 사람들) 3명을 마루금에서 확인, 혹 우리가 알바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우린 정확한 마루금을 밟고, 진행하고 있었다. 나중에 보니 남자 2명, 녀 1명으로 구성된 중간에 선 사람들이였는데 길을 잘못..우리 그 길(묘옆)을 오면서

이곳에서 알바를 많이 한다고 꼭 집었는데 그것이 적중했다.

 

이번 산행은 금요일 밤 12시, 피나무재 아래에서 1박을 묵고(새벽 4시까지 여흥을 즐김), 토요일 산행하고 그날 저녁도 다시 피나무재로 돌아와서 1박 더 한

잼있는. 날씨가 기가 막혔다. 무슨 초봄처럼 느껴지는, 전형적인 겨울날씨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맑았던 것 같다.

 

원래는 가사령까지 23킬로를 아주 가볍게 타기로 했는데, 중간에 오후 4시 30분쯤 통점재에서 내렸다.

조금 더 무리하면 되지만 산행을 그렇게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는 요즘의 생각과, 오른쪽 뒷다리가 약간 댕기는

컨디션 난조와 혹 어둠속에서 알바를 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의 엄습.

 

뭐 그랬다.

 

일요일 피나무재에서 늦게 출발하는 관계로 약속 한개는 깨고, 저녁약속만.

 

피나무재에서 통점재까지는 매우 완만하다. 야영가능한 곳도 한두곳 있고, 중간에 계곡쪽으로 약간 내려가면 물을 구할 수도 있다?(간장현 지나기 전 어디쯤)

단, 12월~1월?엔 수렵금지가 풀리면서 꾼들이 총을 들고 나다닌다. 그것만 조심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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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정맥으로.

요 근래 낙동을 찾은 적이 없나. 문자로, 블로그에서 낙동으로 가자고 난리다.

금요일밤에 급히 만나서, 토요일 가볍게 타자고.

일요일날 급 서울로(여의도) 가야하기에, 이번 일요일은 안된다고 했더니 그럼, 금요일과 토욜로.

정했네.

몸 풀겸해서 토욜은 가볍게 근처 산이나 갈려고 했더니. 이잉~~~```그렇다고 빼 먹을수도 없고, 늦은 오후쯤 보따리 싸들고 낙동으로 튀자.

낙동아~ 기다려, 오빠야가 간다.

지난 일요일은 노고단가서 쌀짝이 반야봉만 보고 왔는디.(노고단 개방한 곳으로 가니까, 섬진강이 어린거리더군)

지금쯤 단풍은 다 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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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정맥에 푹~ 빠지다.

벌써 낙동정맥 4구간..인간이 만든 산길이지만 낙동정맥은 백두대간 못지 않게 길고 험난하다.

여름에 시작한 것이, 매달 꼬박 1박2일씩 벌써 내리 4구간을. 지금은 영양군과 울진, 영덕군 경계를 지나고 있다.

중간중간 비박을 하면서, 초딩까지 함께 가는 산길이 어찌나 재미가 솔솔한지.(초딩 2, 3학년이 정맥을 탄다. 지들은 아동학대라고 울부짖지만, 애비들은 그래도 강하게? 키워야 한다면서 달고 다닌다.)

 

(영양)한티재에서 아랫삼승령까지 약 30킬로미터. 검마산과 백암산을 지나는 길.

소나무 송진을 갈취한 흔적들이 여러곳에 있다. 깊숙한 산까지 수탈의 현장이 남아있다. 갈림길마다 붙어있는 띠지는 여러사람의 마음과 흔적을 알 수 있다.

그중에서 '정맥꾼'이라는 분들이 달아놓은 띠지가 가장 맘에 들고, 정확하다.(우리는 띠지를 달지 않는다. 그냥) 

 

가끔씩 깊숙한 산길에 사람의 흔적을 발견할 때 왕짜증이 난다. 피티병, 라면봉지, 깨어진 술병 등이 지저분하게 널려있다. 바람에 날려왔다고 보기엔 좀 그렇고 아마도 사람들이 버리고 간것들. 우린 비박을 하더라도 깨끗히 정리한다.

뒷정리가 중요하다.

 

이번 한티재~아랫삼승령 구간은 거의 도토리의 천국이였다. 다람쥐가 없는지 아니면 일찍 도토리가 떨어졌는지 모르지만 하여튼 주워서 묵을 만들어도.(물론 줍지 않는 것이 좋다)

지천에 깔린 것이 도토리. 잘못 밟으면 쭉 미끄러져 다치기 십상.

 

그래도 이번에 산꾼들을 제법 만났다. 검마산 정상에서 비박을 하고 일어나 짐정리, 출발준비를 할때 부산에서 오신 단독산행하신 분, 그리고 주봉을 지나 만난 팀, 백암산 다달아서 만난 구미 사람 등등. 그래도 오지라고 하는데 점점 밑으로 오니 산꾼들을 제법 만나기가 쉬운 모양. 백암산 정상 밑(갈림길)에서 점심을 먹는데 정상에서 들려오는 사람의 소리, 그립다고 해야할까? 시끄럽다고 해야할까.

 

영양과 울진 등지는 지금 한창 송이철이다. 곳곳에 입산금지, 송이채취, 그리고 감시용 텐트 등을 쉽게 볼 수 있다.

 

다음구간은 아랫삼승령에서 황장재까지. 아랫삼승령엔 정자가 있다. 비교적 사람들도 안 다니기 때문에 야영하기 안성맞춤이다. 쏟아지는 별빛과 술잔에 비치는 빛을 마시기 딱 좋은 자리다. 비 피하기도 좋고.(혹 검마산 휴양림에서 검마산으로 갈 생각이라면, 안 가는 것이 좋다. 별로다. 정상이라곤 하기엔 쑥스럽지만....)

 

한티재, 추령, 덕재...윗삼승령, 아랫삼승령 등 이름조차 예쁘다. 최대의 난코스는 덕재(검마산 휴양림 위쪽)에서 가짜 검마산(일명 갈미봉 헬기장)까지가 거의 무아지경, 숨너머가는 고개다. 한 30분 치고 올라가야 한다.

 

낙동정맥은 단독산행을 하기엔 좀 외롭다. 마루금을 지나는 길에 사람을 만나기라 진짜로 어렵다.(물론 영남알프스 구간은 예외가 되겠지만) 하여튼 여럿이 정맥을 가는 것도 좋다. 정맥이 끝나면 쉬엄쉬엄 백두대간을 가야 할텐데 그것이 언제쯤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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