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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판타스틱영화제 #2

토요일에 리얼판타가 막을 내렸다. 예전같았으면 pifan을 침흘리며 부러워할 수밖에 없었겠지만 리얼판타라는 대안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이번 리얼판타에서는 모두 네 편의 영화를 봤는데, 이전에 소개한 <느린남자>와 지난 일요일에 본 <토레볼리노스73>, 금요일에 상영한 , 그리고 마지막날에 본 <오존 호텔에서의 8월말>이다.

 

<토레볼리노스73>은 백과사전 외판원에서 졸지에 영화감독이 된 사람의 이야기이다. 유럽 각국의 성생활에 대한 자료 수집이라는 명목으로 카메라를 반강제적으로 잡게 되었다가, 서서히 카메라와 연출에 재미를 붙이면서 "토레볼리노스73"이라는 장편영화까지 만들게 되는 알프레도의 모습이 코믹하게 그려진다. 노출이 꽤 심한 편이라 보는 도중에 약간 민망하기도 했는데, 그래도 잘 짜여진 스토리와 연출이 매우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근데 같이 본 사람의 이야기에 따르면 주인공인 알프레도로 나온 배우가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영화에도 나온다고 하는데 그게 무슨 영화인지 도무지 기억이 나지를 않았다-_-

 

 

은 스페인 이비자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테크노클럽 DJ인 프랭키가 어느날 청력을 잃고 나락에 굴러떨어졌다가, 청각장애인이면서 입술 모양을 읽어 커뮤니케이션하는 법을 가르치는 여성을 만나 음악을 눈으로 읽는 방법을 깨우치고-_- 재기에 성공한다는 약간 흔한 스토리이다. <토레볼리노스>가 어둡고 역설적인 유머를 구사한다면, <피트 통>은 보다 미국적인 유머로 관객들을 즐겁게 한다. 신나는 테크노 리듬과 함께 레이브파티의 흥겨운 장면들을 매우 잘 편집했다. 그 날 관객들의 호응을 봤을 때 대단히 성공적이었는데, 결국 관객 투표에 의해 폐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불행하게도 나와 달군은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투표를 하진 못했지만, 폐막작으로 선정된 덕분에 덜 미안해졌다.ㅋ)

 

<오존 호텔에서의 8월말>은 "동구권 SF 영화 특별전" 프로그램의 하나로 상영된 영화이다. 얀 슈미트라는 체코 감독에 의해 1966년에 제작된 영화이다. 핵전쟁 이후 황폐해진 지구에서 여성들로만 구성된 그룹이 떠돌다가 한 남자가 살고 있는 오존호텔에 도착하며 벌어지는 사건에 대한 이야기이다. 섬뜩한 장면들이 많이 등장하며 영화에 나오는 여성들은 상당히 무섭다=_= SF 영화인 것은 분명한데, 전혀 미래스럽지가 않고 오히려 원시스러운 느낌이 강한 영화...라고 같이 간 사람은 논평했다.ㅎㅎ

 

 

 

영화제 마지막 날에는 의례 그렇듯이 행사 기념품을 싸게 팔길래, 기념으로 버튼과 스티커를 샀다. 날은 너무 더워 녹아버릴 것 같았지만 그래도 찾아간 보람이 있었던 것 같은.ㅋ 내년을 기약해 봐야겠당^_^;;;

 

관련링크

얼음곤냥이님, http://blog.jinbo.net/icecat/?pid=57

lunamoth님, http://lunamoth.biz/index.php?pl=1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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