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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회의 시간은 언제나 보람있다.
매번 그림을 하나씩 그릴 수 있으니. :)
이 아저씨 노래.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 정태춘 - 이 어두운 터널을 박차고 ♪
몸이 안 좋으면 마음도 약해진다고들 하지만
정말 그 이유 때문인지
요즘 지나치게 감정 이입이 잘 되어서 좀 이상하다.
이전에는 지나치게 감정 이입이 되지 않아
영화나 만화 등을 보면서 돈 아까운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그럴 걱정하지 않아도 될 지도 모르겠다.-_-;
이제까지 영화 보면서 눈물난 적은 단 한 번이 있었는데
어릴 적 일이어서 통계에서 빼기로 하고-_-
다시 말하면 영화 보면서 눈물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_-
얼마 전까진.
사실 "인력자원부" 때부터 조짐이 보이긴 했다.
그 때도 나오려는 눈물을 억지로 참은 경향이 있었는데
"요즘 감동을 쉽게 먹는군"이란 생각을 조금 했었다.
그러다가 노동영화제 폐막작을 보면서도
이전과 다르게 엄청난 감동의 물결을 느꼈고
결국 이번 주 수요일에 확실한 증거를 포착했다.
수요일마다 팀에서 하는 정기 애니메이션 상영회 비슷한 게 있는데
이번 주에는 "마녀배달부 키키"를 상영했다.
당연히 이전에도 본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가뜩이나 부족한 잠이나 자려고 편한 자세까지 취했건만
점점 애니에 몰입 몰입 몰입... 하다가
급기야는 눈물났다.-_-
옆에 있던 인간이 자고 있었기에 망정이지
걸렸으면 아마 퇴사할 때까지 놀려먹었을 것이 분명하다.-_-
재미있는 것은 어떤 장면에서 그렇게 감동을 받았는지
지금와서는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는 거다.
그냥 순간적인 감정에 쉽게 휩쓸리는 게
요즘의 경향인 듯.
이런 상태로 "이중의 적"같은 다큐를 봤으면 어땠을 지.
약간 궁금하긴 하다. :)
ps. 하루에 포스트 두 개를 몰아쓰니 왠지 후련하군.
조금 힘이 나는 듯 하다.
언제부터 열심히 포스트 썼다고 이러는 건지-_-
역시 포스트는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게 하는 걸까-_-;;;
아 호랑이 기운은 켈로그 콘푸로스트였나-_-?
블로그를 방치해 놓은지 3-4일은 된 것 같다.
이틀 전까지만 해도
일이 많아서,
혹은 잠을 못자서,
혹은 몸이 아파서,
혹은 노가다 반복작업을 하기 때문에,
등등등
불행하다고 느낄 충분한 이유가 있었는데도
단지 행복감을 느끼지 못할 뿐
별로 불행하단 느낌을 받지는 않았다.
그런데
그저 막막하던 처음에 비해 일도 70-80%는 진척이 되었고
잠은 여전히 많이 못 잤지만 수면 부족 상태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고
감기도 많이 나아서 후유증만 남았고
노가다 반복작업이야 뭐-_- 어딜 가겠냐만은
여튼 불행함이 덜어질 충분한 환경에 처했음에도
방치된 블로그를 보니 갑자기 불행하단 생각이 든다.
그나마 포스트에 쓰려고 생각했던 것들은
담배 연기와 함께 날아가거나,
이불 속으로 깊이 숨어버리거나,
지하철 어두운 통로 속으로 뛰쳐 달아나거나.
모두들 "날 내보줘!"하고 외치며
이리 뛰고 저리 뛰어다닌다.
결국 의리-_-를 지켜 남은 것은 이런 투덜거림 뿐.
몸이 힘든 것도 정신적으로 괴로운 것도 놀지 못해 받는 스트레스도
웬만큼 견딜 수 있지만
여유 없이 시간이 지나가버려 내 시간을 가지지 못하는 건
견디는 데 한계가 있는 듯 하다.
아 어쨌거나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ps1. 사무실에 왔더니 방송국 방이 소란스럽길래 뭔 일이 있냐고 물어봤다.
http://media.jinbo.net/news/view.php?board=news&id=31459
"요즘 세상 돌아가는 걸 잘 몰라서요"라고 얼버무리긴 했지만
너무나 불행했다.
ps2. 방송국장이 해물파전을 만들어 줬다. :)
얻어먹는 주제에 이런 말 하는 건 옳지 않단 건 알고 있지만(이건 맞지 않아)
방송국장의 요리는 언제나 뭔가 생각하게 만든다.
오늘도 "무슨 재료가 빠졌길래 묘하게 허전할까"하고 한참 생각했다.
파도 있고 오징어도 있고 고추도 들어가 있는데.-_-;;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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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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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예전에 '나홀로 집에' 보다가 울었어요. ㅡ.ㅡ 그래서 그 후로는 '좋은' 영화를 볼 때는 울지 않으려고 입술을 꼭 깨물고 혹시라도 울게 되는 영화는 '좋은' 영화가 아니라고 눈돌려 버리죠. ^^;;부가 정보
NeoSc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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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영화 볼 때 툭하면 눈물 질질 하는 편인데.. 아마도 영화나 소설이 요구하는 감정 상태로 잘 끌려가는 것 같아요. 노동영화제 때도 내내 그랬지요. T.T;;;군대 있을 때 '나홀로 집에' 보고 짜증이 많이 났었어요. 웬 놈의 애들 영화가 저렇게 잔인하냐.. 싶어서리.. (무척 큰 부대라서 부대 안에 극장이 있고 밖에서 개봉하는 영화를 거의 동시에 무료로 볼 수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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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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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류//좋은 영화의 기준이 특이하군요-_- '나홀로 집에'를 보다 우는 것도 특이하긴 하지만요. :)네오//오오 작가나 감독들이 네오님을 매우 좋아할 것 같아요. 그런 관객들이 있어야 작품을 만드는 보람이 있겠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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