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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5/09
    소모품(4)
    레니
  2. 2005/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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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5/05/07
    돌아오지 않는 것(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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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05/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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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05/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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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05/05/01
    어울리지 않는 평온함(4)
    레니

소모품

솔직하게 얘기하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너무 재미가 없다.

 

회사에서 난 하나의 톱니바퀴로 기능한다.

내가 속한 파트는 "듀얼마스터시스템"이라는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방식은 다음과 같다. 우선 파트의 업무를 크게 네 분야로 나누고 각 분야의 메인 담당자를 정한다. 그리고 각 담당자는 다른 분야의 메인이나 다름없는 서브 담당자가 되어 메인 담당자가 업무를 처리할 수 없을 경우 백업의 역할을 한다.

이 시스템은 단순하게 주담당자와 부담당자로 구분된 포디즘적인 분업체계보다 안정적이다. 부품 하나가 나가떨어지더라도 새로운 인원이 들어올 때까지 운영에 지장을 크게 주지 않는다. 그러나 톱니바퀴의 입장에서 보면 알아야 할 업무의 범위가 두 배(실제로는 그 이하이지만)로 늘어나는 셈이고, 실제로 결원이 발생할 경우 업무량이 엄청나게 폭주하기 때문에 결코 호감을 느낄 수가 없다. 이를테면 최근에 파트의 인원이 3명으로 줄었는데, 내 입장에서는 이 결과로 세 분야의 업무를 메인으로 처리해야 하는 사태가 발생해버리는 식이다.

 

그렇지만 1인 1업무의 분업시스템은 질색이다.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긴 하지만, 전에도 얘기했듯이 나는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를 원하고, 어떤 업무를 주로 담당하던지간에 일을 총체적인 관점에서 사고할 수 있는 시야를 가질 수 있기를 원한다. 나의 주요한 스킬은 아무래도 프로그래밍이고 이 분야에서 가장 큰 효율을 발생시키기는 하지만, 디자이너가 없다고 해서 페이지를 만들지 못하거나 기획자가 휴가갔다고 해서 새로운 기능을 추가 개발하지 못하는 상황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 또한 기능추가를 위해 프로그래밍을 하더라도, 왜 이 기능을 기획하게 되었는지, 이 기능은 어떤 의미를 지니게 되는지, 그리고 이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어떤 효과를 얻게 되는지 알고 싶고 또한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러한 의미 따위는 제껴놓고 당위에 의해 일을 해야 할 경우가 생기기도 하지만, 그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럴 때에는 효율성을 기준으로 최대한 빨리 끝내는 수밖에.)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본다면, 프로그래밍에 더하여 UI 작업도 하고 있으며 기능에 대해서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계속 덧붙이고 있다. 동시에 이 기능에 대한 총체적인 이해 역시 어느 정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문제는 이 모든 것을 거의 혼자 하고 있다는 점이다. 회사에서는 이런 경험이 매우 흔하다. 개발 도중에 혼자 고민할 성질이 아닌 문제가 발견되기도 하는데, 기획자나 디자이너에게 물어봐도 "기술적인 것은 잘 몰라서..."라는 대답을 듣는다. 서로의 업무 영역을 구분하는 경계선이 분명하기 때문에 나도 특별히 뭔가를 기대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나는 혼자서 대단한 뭔가를 완성하는 것보다, 같이 고민하며 발전시키기는 것을 더 좋아한다. 천재적인 누군가에 의해 혼자서 만들어낸 것에 비해 여럿이서 만들어낸 결과의 질이 더 떨어진다고 할지라도, 난 후자가 더 가치있다고 생각하고 더 보람을 느끼게 된다. 모든 것을 혼자서 만들 수 없기 때문에, 같이 고민하고 만들어가는 경험을 서로 많이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지금의 일이 재미없는 이유는, 클래스부터 UI까지 손을 대고 있으며 모든 가능한 경우의 수를 거의 혼자서 생각하고 있음에도, 이 기능의 의미를 고민하고 나눌 사람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런 경우에 역시 해법은 효율성을 기준으로 최대한 빨리 작업을 마치는 것.
소모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소모품이 되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

 

덧붙여 요즘 새삼스레 깨달은 점 두 가지.

난 정말 일시켜먹기 까다로운 녀석이다. 회사에서 잘 부려먹는 것을 보면 역시 자본주의는 대단하다는 생각.

그리고 난 아마도 대학시절에 한총련 운동을 했어도 잘 적응했을 것 같다는 생각.

 

 


♪ "Bandits" OST - Pupp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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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고싶다

 

 


지후님의 여행기를 읽고
부러워졌음.^_^

 

 


♪ Roxette - Joyrid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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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지 않는 것

 

 


아무리 노력해도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이 있다.

한 번 뱉은 말은
누군가의 가슴 속 깊이 박혀 있을지도 모른다.
잃어버린 열정을
다시 한 번 느끼기는 매우 힘들다.
끊어져버린 연대감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상실에 익숙해지는 건
결코 좋은 현상이라고 할 수 없는데.

 

 


♪ Linkin Park - In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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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d My Hand

 

 

조금 늦은 것 같긴 하지만(1시간? ㅎㅎ)

생일 축하해요.

 

사실 전 생일 같은 거 챙겨받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이딴 세상에 태어난 게 뭐 그리 축하할 일이라고! 하는

재수없는 사고 방식 때문인가봐요. :)

 

하지만 누군가는

네가 태어나서 다행이야.라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_^

 

그런 의미에서.

생일 진심으로 축하해요. :)

 

 

 "끝"을 선물로 올릴까 했지만...

 생일 분위기하고 안 어울리잖아요? ㅋ
♪ Hootie & The Blowfish - Hold My Hand ♪



위로하거나 또는 받을 때

난 손을 잡는 것을 좋아한다.

 

나의 가족들은 하나같이 손이 차가운 편인데

그 중에서도 난 상위 랭킹-_-에 속한다.

 

그래서인지

손을 잡을 때 전달되는 온기가

잘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사실 손을 잡아줄 수 있는 사람의 범위는

대단히 한정되어 있어서

오히려 그 행위는 매우 특별한 의미를 지니게 된다.

 

그 따뜻함이 진심인지 아니면 요식 행위인지는

그리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는다.

 

그 순간 나에게 있어서

그 온기만이 유일한 진실이고

수많은 위로의 말보다

더 진실한 무엇인가를 알 수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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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오는 길

 

 


비록 라면으로 두 끼를 때우긴 했지만
오늘은 그래도 재미있었어.
(끄덕^_^)
집에 오는 길에서.

 


♪ Panic - 달팽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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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이 나를 부른다

정말 귀찮아 죽을 것 같다.

예비군 소집을 받았는데 날짜도 절묘하게 오늘부터 3일간이다.

 

한참 바쁜 시기인데

해야 할 일도 엄청나게 밀려있는데

날씨마저 좋은데-_-

왜 하필 지금이냐고.

 

세금낼 거 다 내고

하라고 하는 거 정말 뭐한 거 아니면 다 하고

물론 법은 가끔 안 지키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국가를 위해 잘 해 주는데

왜 이렇게 귀찮게 하는 건지 모르겠다.

 

제발 날 좀 잊어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네.

 


♪ Foo Fighters - Monkeywrenc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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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리지 않는 평온함

그러니까 바로 오늘(노동절이군)

미디어참세상민중언론 참세상으로 변신한다.

 

지난번 개편만큼은 아니지만

덕분에 사무실이 분주하다.

 

사무실이 너무 더워서 노트북 들고 밖에 나와 작업 중인데

담배도 피울 수 있어 나름대로 좋다. ^_^

 

해야 할 일을 기술국장과 달군에게 일부 떠넘기고

한가롭게 포스트를 쓰고 앉아 있으니

왠지 다른 세상에 와 있는 기분이.ㅎㅎ

 

저 담배꽁초의 산은 내가 만든 게 아네요~

 

바로 잘 것 같아서

차마 맥주는 마실 수가 없겠다. ^_^

 

 


♪ 자우림 - 오렌지 마말레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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