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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09/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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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27
    이명박 정부가 그리는 두바이 드림
    구르는돌
  2. 2009/09/27
    뒤메닐&레비의 <자본의 반격>에 관한 질문(6)
    구르는돌

이명박 정부가 그리는 두바이 드림

행인님의 [4대강 사업의 진면목] 에 관련된 글.
 

 

 

요즘 나는 시간이 날때마다 뉴레프트 리뷰 한국어판에 실린 논문들을 하나씩 읽어가고 있다. 어제는 마이크 데이비스의 <두바이의 공포와 돈>이라는 글을 읽었는데, 그 중 단연 눈에 들어오는 문장은 이것이었다. "후진 사회는 원조 국가들에 존재하는 결과물이 아니라 그 '이념형'을 모방한다."

 

중동의 한 복판, 천해의 항구를 끼고 있는 두바이는 중국 상하이와 함께 21세기를 대표하는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WTC가 테러로 무너진 이후 미국의 초고층 건물들의 아성을 물리치고 세계최고를 달리는 호화빌딩들이 이 건물들에 들어서고 있다. 그리고 올해 연말에 완공될 거라는 버즈두바이 빌딩은 '자랑스럽게도' 삼성건설의 기술력을 통해 160층, 800m의 높이를 자랑한다.

 

게다가 이 곳은 부동산 천국이다. 하기는 도시 전체가 공사판, 그것도 휘황찬란한 쇼핑센터에 초호화 호텔과 빌딩들로만 가득한 그야말로 파라다이스인데 왠만한 땅값은 명함도 못 내밀겠지... 마이크 데이비스의 언급처럼 "제각기 봉건주의와 농민 중심의 마오주의에서 출발한 두 나라"인 두바이와 중국은 본래 자기 아닌 세계의 이념형(그러나 이념형은 오직 '이념'이기 때문에 실재하지 않는다)을 모방하는데 온 힘을 쏟아붓고 있다.

 

"아랍과 중국의 민족적 자부심이 격돌한다는 것도 상기해둘 만하다. 이렇게 미쳐서 돌아가는 과대망상 추구병은 전례가 있다. 영국과 독일은 20세기 초에 드레드노트형 전함 건조 경쟁에 사활을 걸었다. 그러나 생각해 보자. 과연 그런 경쟁이 경제적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 전략일까? 교과서의 대답은 아니라는 것이다. 거대 건축물은 언제나 경제가 투기적 과열 상태에 놓였음을 알려주는 징후였다."

 

얼마전 행인님의 블로그를 갔다가 보게 된 기사의 내용은 딱 위의 두바이와 상하이의 상황이 떠오르게 한다. ("4대강변에 유럽형 고급주택 들어선다"(아시아경제, 09.25)) 물론 유럽형 고급 주택 건설이 두바이에 지어지는 버즈두바이 빌딩같은 거라는 질적으로는 다를 것이다. 그런 문제를 제껴놓고 생각한다 하더라도, 실제로 이런 건설사업들이 지향하는 서구적 라이프 스타일이 그들이 지향하는 '서구'에 실존하는 것들일까? 4대강변에 유럽형 고급주택이 들어선다고 해도 그건 어디까지나 한국에 있는 한국 건물이지, 유럽 건물은 아니다. 한마디로 이들은 자신들의 상상속의 유토피아, 즉 테드 슈레커가 말한 '국경없는 세계와 담장쳐진 도시'를 쾌적한 강변에 만들기 위해 전부다 삽들고 설치고 있는 것이다.

 

4대강사업에 대한 우려로 홍수피해, 수질오염등이 거론되지만, 주변에서 아무리 지껄여봐야 이들의 짱구통속에서는 이 문제들이 별로 고려대상이 되지 못할 것 같다. 나오미 클라인이 <쇼크 독트린>에서 지적했듯이, 이런 자연적 재앙과 충격들은 새로운 돈놀이를 시작할 수 있는 청신호일테니까 말이다. 마치 두바이가 고가의 석유가를 등에 업고, 또한 양 손에는 지구 온난화와 환경 대재앙이라는 현수막을 하나씩 들고선 "세계 최고의 명품 휴양지 두바이로 오세요~"라고 외치고 있듯이 말이다. 이명박 정부도 비슷한 생각을 하는게 아닐까? 어차피 '유럽형 고급주택'들에는 최신식 식수정화장치가 준비되어 있을 테고, 홍수피해에 대처하기 위한 첨단의 경보시스템 또는 그런것쯤 걱정하지 않아도될 안정적인 입지를 만들어 놓고 완벽한 성벽을 칠테니 말이다. 그리고 다른 지역에서 자연 재앙을 겪게 되면 이런 개발지역을 롤모델로 제시하겠지... 마이크 데이비스의 말대로 "실제의 자본주의 세계에서는 그 뜻밖의 횡재수가 묵시록적 사치 행각의 장려금으로 쓰이고 있다."

 

아차차,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게 내가 앞에서 말한 것처럼 그냥 '이념형'은 아닐수도 있겠다. 다음은 코리아헤럴드 9월 22일자 기사중의 일부이다.

 

"The government said yesterday it is considering granting permanent residence to foreign nationals who purchase local real estate with a certain level of value."

 

즉, 부동산 많이 소요하면 외국인에게도 영주권을 부여하겠다는 거다. 그러니 그 알흠다훈 유럽형 고급주택에 실제 유럽인이 살수도 있는거다. 두바이처럼 데이비드 베컴이 와서 살수도 있는 거다!!! 와우!!!

 

물론 두바이처럼 공사현장에서 1년에 880명이 사망할 수도 있겠지만... 뭐 저 먼 옛날 이집트 피라미드 만들때도 그정도 희생쯤은 있었을테니까... 근데 지난 금요일에 같이 일하는 22살짜리 아이는 나중에 두바이 같은 공사현장가서 일해보고 싶다고 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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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메닐&레비의 <자본의 반격>에 관한 질문

여기를 오가시는 블로거 분들 중에 아시는 분 있으시면 답변 바랍니다.

 

어제부터 제가 1년 가까이 책꽂이에 묵혀두고 있던 뒤메닐&레비의 <자본의 반격>을 읽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 2부 내용에서 이해가 안되는게 많아서요.

 

 

1. 일단 아주 간단한 질문부터 하자면 43p에 보면 이윤율에 관한 설명이 나오는데요,

여기서 맨 밑에 나오는 공식을 보면 [이윤율=이윤/고정자본] 이라고 써 있는데요.

보통 이윤율하면 투여된 총 자본과 비교한 이윤량의 비율로 표시하지 않나요?

근데 왜 여기선 고정자본만을 분모자리에 놓는 건지...??

또한 그 다음다음 공식에 나오는 실질임금률이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건지...

 

 

2. 이게 본격적인 질문인데요,

4장에서보면 저자는 실업의 원인이 기술진보에 있다는 주장을 일축하는데요, 그러나 5장에 가면 70년대 이후 미국에 비해 유럽의 실업률이 높은 이유는 유럽의 기술진보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저자는 앞에서의 설명과 뒤의 그것이 다른 이유로 "세계적인 현상에 대한 설명은 다양한 지역 간의 차이를 설명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점을 이야기합니다. 저는 아무리 봐도 이 말을 이해할 수가 없네요. 뒤에서도 반복되는 미국과 유럽의 실업률의 차이에 대한 설명은 계속 이렇게 뜬금없는 주장을 나열하는 것만 같고.... 게다가 미국이 유럽보다 노동절약을 훨씬 적게 했다는 것은 어떤 근거에서 하는 말인지도 전혀 설명이 없고...

 

 

3. 다음으로, 저자들이 말하듯이 완전고용과 강력한 기술진보가 관련된 것이라면, 신자유주의의 문제는 강력한 기술진보를 이룰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윤율이 하락하고 그 결과로서 위기가 닥쳐 자본축적에 문제가 생기고 이로 인해 기술진보가 정체되는 상황. 이런 문제에 대응해 자본은 이윤율을 회복하기 위해 (이 책 3부에서 설명하듯이) 금리인상 등의 조치를 통해 부를 금융부문으로 이전시킵니다. 이것이 저자들이 말하는 신자유주의의 핵심인것 같은데요...

 

그런데 문제는 신자유주의를 이런 방식으로 비판하면 결국 신자유주의를 탈피하는 방법은 '기형적인' 금융부문의 성장을 통해 이윤율을 회복할 것이 아니라, 기술진보와 고용증진의 선순환을 가동시키는 것, 즉 케인즈주의적 해법이 등장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은데요. (사실 지금 제가 이 책을 절반만 읽어서 궁극적으로 저자가 어떤 주장을 하고자 하는지는 모릅니다.)

 

최근 금융위기를 분석하면서 뒤메닐의 주장을 상당부분 수용하는 윤소영교수의 경우도 뒤메닐이 새로운 뉴딜을 대안으로 제시하면서 사민주의에 대한 지지를 원칙적 문제로 수용한다는 점을 비판하던데요...

 

 

 

그런 점을 둘째 치더라도 전 이 책의 2부 내용인 전혀 개연성있게 다가오질 않아서요. 좀 아시는 분 있으면 댓글 달아서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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