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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밀이를 향해서

"어머~쟤 봐~"

"왜?"

"엉덩이를 완전히 들었어, 다리를 쭉 펴서..."

 

하루하루가 새롭다는 말이

실감이 납니다.

 

특히 미루는 요즘

뒤집기 이후 최대의 과제인 '배밀이'에

맹렬히 도전 중입니다.

 

그런데, 그 과정이

참 정교하고 정성스럽습니다.

 

 

1.

 

처음 뒤집고 나서 얼마 안 있다가

팔을 쭉 뻗더니, 뒤로 갑니다.

 

우리는 열광했습니다.

 

평범하게 앞으로 기는 것 보다

뒤로 가는 게 훨씬 낫다면서 환호했습니다.

 

주선생님이 장모님한테 전화했더니

"애들은 다 그래~" 하십니다.

약간 실망입니다.

 

저희 어머니한테 전화드렸더니

"우하하하하~"하시면서 같이 열광해주셨습니다.

분위기는 다시 고조됐습니다.

 

 

2.

 

얼마전부터는 엎드린 상태에서

양팔을 쭉 펴서 상체를 들고

고개를 뒤로 확 젖힙니다.

 

요가할 때 하는

코브라 자세입니다.

 

이게 배밀이랑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우리는 무조건 열광합니다.

 

 

3.

 

4일 전부터는 양팔과 양다리를 다 들어서

오직 배의 힘만으로 버팁니다.

 

스카이다이빙하는 모습입니다.

 

그러더니, 두 발을 뒤로 막 찹니다.

저 발이 땅에 닿는 순간 미루는 앞으로 나갈 겁니다.

 

 

4.

 

이제는 엎드린 체로

엉덩이를 위로 푹 들었다 내렸다 합니다.

 

생각해보니까

엉덩이를 들어야 다리가 바닥에 밀착할 수 있습니다.

 

역시 배밀이를 향한

일보 전진입니다.

 

 

5.

 

"인제, 발목도 저렇게 움직이네~~"

 

발목을 까딱까딱 움직입니다.

그렇게 해서 발바닥 부분이 바닥에 닿아야 비로소 미는 게 가능할 것 같습니다.

 

배밀이를 향한

한발 한발이 정말 대단합니다.

 

"저런 식으로 해서 준비가 다 되면 배밀이 하나 봐~"

 

주선생님이 문득

그 동안 가슴 속에 품었던

작은 소망 한 가지를 이야기했습니다.

 

"그럼, 인제 우리도 미루 배에 걸레 깔아서

방바닥 닦게 할 수 있는거야?"

 

"그렇지~~"

 

...

 

배밀이가 멀지 않았습니다.

 

미루를 위해서 

걸레를 준비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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