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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고 또 받고

어려운 육아 생활에

간간이 꿈과 희망을 주는 일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같은 분야의 선배들한테

각종 물건을 물려 받는 것입니다.

 

평소에도 남들한테

받아 먹기 좋아하는 우리에게

'물려 받기'는 참 뿌듯한 일입니다.

 

아기침대, 흔들침대, 아기띠, 유모차 등

육아의 기본 장비들은

모두 남한테 얻은 것들입니다.

 

하일라이트는 최근에

진경네 집에서 있었습니다.

 

"슬로우 쿠커 있어요?"

 

이 말은 나중에 보니까

"지금부터 필요한 것 다 줄께요~"라는 말이었습니다.

 

"이건 지금 때가 지나서..."

"아니, 아니예요~"

 

열덩어리 미루한테

민소매 옷, 반팔 옷은 사계절 필수품입니다.

빠른 손놀림으로 옷들을 챙겼습니다.

 

슬로우 쿠커는 당연히 받았고

이유식 보관용 팩도 받았습니다.

 

초기 이유식 만드는 법도 배웠는데

다 잊어먹었습니다. 나중에 전화하면 됩니다.

 

설명서를 보지 않고는

도저히 그 기능을 다 활용할 수 없는

최첨단의 아기띠도 받았습니다.

 

심지어 많으니까 가져가라면서 주는 물티슈

3통을 낼름 받았습니다.

집에 와보니까 물티슈가 10통도 넘게 쌓여 있습니다.

 

진경맘 님은

그대로 있었으면

자기 집을 넘겨줄 기세로 각종 물품을 넘기셨습니다.

 

우리도 뭘 줘야 할 것 같아서

미루를 선물하겠다고 했지만

진경맘님은 정중히 사양하셨습니다.

 

암튼 우리는 이 날

한몫 단단히 챙겼습니다.

 

너무 가져와서 좀 미안한 마음도 있습니다.

 

갈 때는 마음도 가볍게 갔는데

올 때는 마음이 날아갈 듯 가벼웠습니다.

 

주선생님은 그 날 입이 찢어졌습니다.

저는 슬로우쿠커로 이유식 할 꿈에 부풀었습니다. 

 

아름다운 풍습은

미루 다 클 때까지는 최소한

계속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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