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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하고 있기는 한데, 음식만들기에 재미를 붙이는 건 쉽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음식을 만든다는 건 말 그대로 '음식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된장찌개를 한다고 하면,
그냥 된장찌개를 만들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루 세끼를 몽땅 책임지다 보니까
음식 만드는 것이 그냥 '음식 만들기'가 아니더라구요.
우선 오늘은 뭘 먹을까...
아니, 내일은 뭘 먹을까를 고민하는 것부터가 음식 만들기의 시작인 듯 합니다.
아무리 된장찌개를 환상적으로 끓인다고 해도,
10끼쯤 연속으로 된장찌개만 끓여 내놓으면
먹는 사람 입장에서 그 된장찌개는 참 맛없는 음식일 것입니다.
그러니까 하루 세끼, 2~3일 먹을 메뉴, 일주일간의 식단...
이런 것들에 대한 전체적인 구상이 없으면 안되겠다..하는 것이죠.
그럼 음식만들기의 끝은 뭐냐.
그것은 바로 설거지를 끝내고 힘들어서 잠시 방바닥에 눕는 것 까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냥 마지막으로 간을 맞추는 게 음식만들기의 끝은 아닙니다.
실컷 먹고 나면 다 치워야 그 다음 요리가 가능한 거잖아요.
남자들 가운데 요리 잘한다고 하는 사람들을 가끔 봅니다.
아는 선배 중에는 요리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요리를 잘한다고 해서 '음식만들기'를 잘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봤습니다.
'음식을 잘 만드는 사람'은 어떻게 하면 알아볼 수 있을까?
제 생각에 어떤 사람이 음식을 잘 만드는지 아닌지를 알려면,
지금 집 냉장고에 뭐가 들어 있는지 물어보면 될 것 같습니다.
냉장고 안에 뭐가 들어 있는지 꿰고 있는 사람
이런 사람이야말로 진정 음식을 잘 만드는 사람입니다.
이전까지 뭘 먹었고 앞으로 뭘 먹을지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야 냉장고 안에 뭐가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을 내렸습니다.
음식만들기의 핵심은 '냉장고 관리'에 있다!!!
..
하여튼 요즘엔 음식 만들기가 이전보다 훨씬 더 힘들고, 좀 부담스럽고 그렇습니다.
댓글 목록
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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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가사일의 핵심이 '관리'에 있는 것 같아요. 설겆이, 청소 등 개별적인 작업을 하나씩 잘 하는 사람이 있어봤자 일의 순서와 해야할 시기를 결정하고 분담시키고 작업 진행 상황 확인하는 게 얼마나 스트레스 받는 일인지. 동생 얘기랍니다.부가 정보
sanggoo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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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맞아~~~~~^^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