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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Occupy 성균관대에 대한 학교당국과 총학생회장의 탄압

  • 분류
    교육
  • 등록일
    2012/04/20 12:21
  • 수정일
    2012/04/20 12:26
  • 글쓴이
    사노신
  • 응답 RSS

*기고글의 입장은 본지의 입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3월21일 오전 10시30분, 율전 성균관대 대학생사람연대 회원들은 △기만적인 등록금 2% 인하 반대, △기숙사 식권강매 60매 폐지, △학내 언론 탄압과 대자보 검열 반대를 요구하며 학생회관 앞에서 ‘Occupy성균관대’ 선포식을 가졌다. 그리고 뒤이어 학생회관과 삼성학술정보관 사이의 공간에 텐트를 치고 점령하려고 했으나 교직원과 총학생회의 저지로 텐트를 치지는 못했다. 결국 돗자리만 펴놓고 ‘Occupy성균관대’ 이름으로 노숙에 돌입하게 되었다. 첫날밤에 4명 가량 되는 학생들이 말 그대로 노숙하였지만 밤 사이의 빗방울과 경비업체의 채증으로 제대로 잠이 들지는 못하였다. 둘째 날이 되자 총학생회장이 핫팩과 음료수를 들고 농성을 그만할 것을 종용하며 찾아왔다.

총학생회장은 ‘Occupy성균관대’를 신고도 하지 않은 외부단체의 정치활동으로 규정지었다. 그리고 ‘등록금과 식권강매와 같은 학내 문제에 대해 문제제기하고 싶다면 학생회를 통한 절차를 거치는 것이 먼저라고 하면서 이렇게 다짜고짜 거리에 나앉는 것은 학생들에게 정신적인 피해를 주며 행동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으려는 행동’이라고 했다. 점령자들은 총학생회장에게 ‘대학이 홀로 사회에서 고립되어 있는 고고한 탑이 아님을 강조하면서 대학은 사회와 교류하면서 발전한다고 하면서 내부와 외부 활동의 구분이 무의미하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학우들의 반감 그 자체로 ‘Occupy성균관대’는 이 활동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총학생회장과의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이틀째 밤은 비가 예고되어서 당장 방수 대책이 시급했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텐트와 천막을 사용해서는 안 되며 사용할 시 당장 철거하겠다고 했다. 결국 비닐과 몇몇 구조물을 사용해서 비를 막을 수밖에 없었다. 취재를 온 기자와 몇몇 학생들의 손에 의해 비닐과 있는 구조물로 비를 충분히 막을 천막이 만들어졌다. 그래서 이틀째 밤은 비가 오는 가운데 무사히 보낼 수 있었다.

 

다음날까지 비는 계속 내렸고 학교는 비닐로 비를 막은 것을 보고 비닐을 철거하라고 했다. 점령자들은 비닐을 철거하라는 학교의 말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결국 학교는 교직원들과 용역을 동원해서 비가 오는 가운데 점령지를 야만적으로 철거했다. 그리고 ‘Occupy성균관대와 관계한 학생들의 신상을 모두 알고 있으며 정해진 시점까지 철거하지 않을 시 징계하겠고 관련 동아리들을 영구 제명시키겠다’고 협박했다. 점령자들은 비를 맞으면서 점령지를 철거했다. 철거하면서 우리에게 허용된 자유는 복종할 자유 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다.

 

우선 철거했지만 점령자들은 학교의 위협에 Occupy 자체를 접을 생각은 없었다. 주말에 준비를 거쳐서 3월27일에 다시 삼성학술정보관 앞을 점령했다. 관련자 징계를 걱정해서 이번에는 박유호 점령자 홀로 노숙을 강행했다. 식권 60매 강매에 반대하는 ‘과수원(과일 음료수 이름) 탑 쌓기’를 중점으로 Occupy운동을 진행했다. (성균관대 기숙사에서는 잉여식권 두 장에 과수원 음료 3개를 교환해주고 잉여식권 다섯 장을 라면과 떡볶이 한 그릇으로 교환해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학교의 철거와 징계위협에 대해 상세히 알리는 대자보도 부착했다. 학교가 청소, 경비노동자를 시켜서 대자보를 계속 떼어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대자보를 매일 아침 계속 붙이며 사안을 알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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