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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거부의 자유를 허하라

얼마전 친구 병문안

모 병원 로비

친구 셋이 옹기종기 앉아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아이고 아가씨들 이쁘게도 생기셨네

라는 소리에 깜빡놀라 고개 드니

왠 난데없는 아주머니 2분

(참고로 우리는 셋다 장애여성)

 

좋은 복음 좀 들려드릴려고...

호호호 아가씨들 몇살이야?

 

친구 둘은 나를 본다

 (이것들은 꼭 성질 내는 건 나를 시키더라)

 

저희 지금 얘기 중인데 죄송합니다

 

처음엔 부드럽게 나갔다

 

에이 잠깐 이야기좀 할께

아가씨들 교회나가? 예수님 믿어?

(참고로 내친구는 결혼 5년차의 주부이고

한친구의 손에는 묵주반지가 끼워져있었다)

 

저희 지금 얘기중이라고 했구요 

저는 성당 나가요 (실은 냉담 ㅠ.ㅠ)

저희 좀 바쁘거든요

 

두번쨰도 성질 안내려 했다

 

에이 아가씨들 예수님 믿어봐 예수님 믿으면 아가씨들 몸 좋아질 거야

(예수님이 병원이더냐...)

드디어 한계에 다다렀다

 

저희 지금 얘기하고 있는거 안 보이세요!!!

그리고 언제 저를 봤다고 반말이세요!!

그리고 전 성당 나간다고 말씀드렸자나요!!!

 

목소리가 좀 컸나보다

로비에 있던 사람들이 눈이 동그래져 바라본다

(쪽팔려)

그렇게까지하자 옆에 계셨던 분이

화났어 ... 가자.. 며 지금까지 얘기하신 분을 끌고가신다

그런데도 가시면서 하는말

 

화는 왜내 좋은 복음 들려주는 건데

 

그러자 옆에서 있던 내친구하는 말

 

아주머니들한테는 복음이지만 지금 저희한테는 소음으로밖에 안들립니다

 

왜 이제야 그말을 하냐고 ㅠ.ㅠ

 

 

그리고 오늘 엄마를 따라간 미용실

(참고로 우리집은 내 종교에 대해서는 절대 터치를 못한다. 하도 성질을 내봐서 ㅋㅋㅋ)

이 이용실은 우리 엄마와 같은 교회분이 하시는 곳

머리도 잘해주시고 저렴해서 가끔 찾는다

 

그런데 들어가는 순간 아차 싶었다

교회분들 바글바글

나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찬 눈빛

 

아.. 말로만 듣던 그 따님 아이고 이뻐라  몇살?

 

내가 인상을 쓰는 걸 발견한 우리엄마

다른 이야기를 하시려고 했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

 

아니 근데 교회에서는 못봤는데?

 

애써 무시하고 머리 다듬을 준비하는 나를 흘긋보고  

아 얘는 학교 다닐 때 가톨릭 학교라 영세받아서  성당나가

 

아잉~~ 그럼 쓰나 예수님 믿어야지

아가씨 교회나와  이름이 뭐야?

나 드디어 1차 폭발!

 

저 죄송한데 성당에서도 예수임 믿거든요

그리고 저 나이 많거든요 반말하지마세요

 

아주머니들 급 당황

옆에서 우리 엄마 애써 제동중

(엄마는 무슨 죄냐고)

 

애! 버릇없이 무슨 짓이니?  아이고 미안해요

 

일단 1차로는 내가 잘못했다하고

 

잠시 엄마가 자리를 비운 사이 눈치를 보며 한두 마디 하시는 아주머니들

 

아가씨 참 이쁘게 생겼다  지금 뭐해 ?? 돈 많이 버나??

 

내 인상이 구겨지는 걸 본 미용실 아주머니 급히 나서시며

(이 분은 엄마한테 나의 성격을 좀 들으셨는지도)

아 이 아가씨 글도 쓰고 그 모냐 인터넷에 원고도 쓰고 강사도 해

 

아 그래? 그럼 돈 많이 벌겠네 책도 많이 읽고

그런데 그 똑똑한 재능을 주신 예수님을 왜 안 믿어 ?? 성당은 달라

성당은 그 모냐 그래 복음이 없어요

이런 말이 두어번 반복 

가뜩이나 열받아 있던 상태라

 

나 드디어 2차 폭발

 

아주머니들  교회나 성당이나

같은 하나님을 믿고요

저도 교회 10년 다니고

성당으로 옮긴거거든요  성경도 읽을만치 읽었다고 생각하는데요..

 

엄마가 오지 않았으면

머리고 뭐고 다 집어치우고 나왔을 수도

 

정말 이런 사람들 때문에 난 성질 버린다구요

괜히 엄마한테

성질 나쁘다고 욕이나 잔뜩 먹고

 

우리 엄마 왈

전도하는 사람들이 너같은 사람들을

만만하게 보잖니.. 그려러니 해

 

아니 난생처음보는 30세 넘은 성인한테 반말은 무엇이며

성당과 교회가 다른 신을 믿는 것이며

바쁘다고하는데도 끊임없이 따라오는  사람들은 뭐냐고

 

종교의 자유 있는거 맞아?

ㅠ.ㅠ

그나저나 나 이제 그 미용실 어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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