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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하라는 <중앙> 칼럼, 네티즌에 뭇매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3054962

거짓말 하라는 <중앙> 칼럼, 네티즌에 뭇매
조현욱 논설위원 "장관 후보자들 너무 정직해서 사태 악화"
선대식 (sundaisik)
 
 
  
조현욱 논설위원은 <중앙일보> 27일치 35면에 실린 '거짓말하는 능력'이라는 제목의 칼럼(분수대 코너)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이명박 정부의 국무위원 후보자들이 너무 정직해서 사태를 악화키는 듯하다"고 주장했다.
ⓒ <중앙일보> PDF
중앙일보 칼럼 논란

이명박 정부 장관 후보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 "후보자들이 너무 정직해서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중앙일보> 칼럼이 논란을 빚고 있다. 칼럼이 실린 조인스닷컴과 포털 사이트에는 네티즌의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조현욱 논설위원은 <중앙일보> 27일치 35면에 실린 '거짓말하는 능력'이라는 제목의 칼럼(분수대 코너)에서 "거짓말은 모두 나쁜 게 아니다, 공직자는 정직해야 하지만 때론 거짓말을 하는 능력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이명박 정부의 국무위원 후보자들이 너무 정직해서 사태를 악화키는 듯하다"며 "'유방암이 아니라는 판정을 받은 기념'으로 남편이 오피스텔을 선물로 사주고 '자연을 사랑해서 절대농지를 구입했다'는 해명이 그렇다"고 지적했다.

 

이어 "'감기가 아니라는 판정을 받은 기념으로 새 차를 사주지는 않았나', '자연을 사랑하면 오지의 숲을 구입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비난을 들끓고 있다"며 "불리한 결과를 뻔히 예측할 수 있는 데 굳이 그런 해명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라고 전했다.

 

조 위원은 또 "거짓말이 모두 나쁜 것은 아니다, 공익을 위한 거짓말, 선의의 거짓말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 주에 금융 실명제를 시행할 예정이어도 '그런 계획 없다'고 잡아떼야 정책의 효과가 있을 것이다. 청혼을 거절하면서 '당신이 일류대 출신이 아니라서'라고 밝히면 상대방에게 불필요한 상처를 줄 뿐이다."

 

네티즌 비판 쇄도... "아무리 현 정권 옹호한다지만, 정도껏 해라"

 

칼럼이 게재된 조인스닷컴과 포털 사이트에는 비판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조인스닷컴에만 28일 오전 10시 현재 263건의 의견이 달렸고, '성지순례'하는 네티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 김종훈씨는 조인스닷컴에 "공직자의 제1덕목이 정직이고 청렴이라는 기준도 알지도 못하는 것들이 무슨 기자고 논설위원이냐, 공연히 혹세무민하지 말고 그 더러운 펜대 꺾기 바란다"는 댓글을 남겼다.

 

최상훈씨는 "이거 진짜 신문에 사설로 실리는 것 맞나요?"라며 "저도 이제 우리 애들에게 '거짓말하며 살아라' 이렇게 가르쳐야 하나요? '가능한 정직하게 살아라'라고 가르쳐야 하나요?"라고 반문했다.

 

최덕호씨는 조 논설위원에 대해 "최소한의 양심도 없는 정신 나간 언론인이다, 아무리 현 정권을 옹호한다지만 최소한 정도껏 하시오"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조순형씨는 "거짓을 밝혀내야할 언론인이 오히려 거짓말을 종용한다, 할 말이 없다"며 답답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도 130여개의 댓글이 쏟아졌다. 비판의 수위는 더 높았다. 아이디 'scikid'는 "이런 논설이 메이저 신문에 버젓이 올라오는 우리 사회의 도덕불감증 수준이 놀랍다"며 "나라가 워낙 썩어서, 언론에서 거짓말하는 세상을 어린 학생들에게 가르쳐 줄 필요도 있겠지"라고 지적했다.

 

아이디 'editor2'는 "비꼬는 글인가? 최소한 거짓말은 알고서 하는 것이다, 도덕심 자체가 없어서 그게 뭐 문제가 되느냐고 말하는 수준에게 무슨 거짓말이라도 하라는 무리한 주문을 하는지"라며 <중앙일보>와 부동산 투기 의혹 장관 후보자를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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