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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님, 엘리트 좋아하세요?

오크 이 쓰래기는 어디서 놈현이 서울대 해체하자고 했다는거냐? 어디서 해태 눈깔로 보고 이 지랄이냐?

증말로 놈현은 서울대 해체하고 국립대 통합하라!

 

 

전여옥님, 엘리트 좋아하세요?
2005-06-03 22:15 고은광순 (한의사) 
전여옥님은 엘리트주의자로, 대통령으로는 학력 콤플렉스가 없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하셨네요.

노무현 대통령은 서울 대학교 없애자는 말을 하는 등 아무래도 학력 콤플렉스가 있는 모양이고 그래서 포용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시나보지요?

이미 대학 졸업자가 국민의 60%나 되니까 그 중에서 나와야 한다고 하셨군요.

전에도 노무현 대통령이 학력 콤플렉스가 있다고 주장 하시더니, 그 말 입에 달고 사시는 걸 보니 제가 보기엔 전여옥님에게는 ‘대통령 콤플렉스’가 있는 게 아닌 가 싶네요.

노무현님은 변호사시죠? 1990년 기준으로 보면 변호사는 1,803명. 당시 4천2백87만 인구 중에 0.004%에 속하는 엘리트셨네요.

2004년 기준으로 보면 변호사는 엄청 늘어나서 6,273명. 그래도 작년 4천8백8만 인구 중에 0.01%에 속하는 엘리트시네요. 지금 현재로 보면 대통령은 1명. 현재 인구에 대비하면 0.000002%에 속하는 ‘높은 분’이지요.

그런데 뭘 자꾸 60%에 비교하셔요? 대학졸업장을 옆구리에 끼고 살아야 거기에서 온갖 지혜와 지식이 솔솔 쏟아져 나온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겠지요? 설마, 배우신 분이...

전여옥님은 대학졸업장이 없으면 학력콤플렉스에 빠지기 마련이라고 확신하고 계십니다.

그렇다면 대학 간에도 서열이 분명 있으니 모든 대학 출신은 서울대학 졸업자에게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고 당근 생각하실 것이고(물론 드러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님의 논리대로 콤플렉스 없이, 포용성을 가지고 대통령직을 수행하려면 반드시 서울대 출신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 성립하게 되지요. 아니라고요? 에이... 서열이 있는 한, 콤플렉스가 생기기 마련이라는 건 전여옥님 신앙이니까 부정하시면 안되지요. (우리 국민은 영삼스러운 서울대 출신 대통령을 겪어 보기도 했지만... 뭐...글쎄요...)

서울대학교 없애자는 말이요?

그거 지식인이나 시민단체들이 말 꺼낸 지가 언젠데요. 벌써 1990년대부터도 한국사회의 고질병들을 걱정하는 많은 사람들이 서울대 폐교론을 들고 나왔고요, 2000년에는 <학벌없는사회>라는 시민단체까지 생겨서 줄기차게 외치고 있답니다. 지난 5월 30일에는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범국민교육연대, 민교협, 교수노조, 전교조 등 교육관련 단체들이 '5·31교육개혁안 10년, 한국교육의 오늘과 내일'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했지요.

주최자의 한 사람인 최순영 의원에게 물어보면 잘 가르쳐주실 겁니다. 아마도 폐교라기보다는 서울대는 학부학생을 뽑지 말고 학부를 다른 대학의 학생들에게 일정기간씩 개방하고 서울대는 대학원 중심으로 가라는 이야기를 하는 모양이더군요.

대체 무슨 이유로 서울대 폐해론이 이렇게 자꾸 등장하는 걸까요?

에고... 한 해에 성적을 비관해서 자살하는 학생들이 수백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어느 고등학교 선생님은 2천명이나 된다고 하시던데 저는 차마 그 말씀을 믿고 싶지 않더군요.) 제 일터 길 건너 서점에서는 한 살짜리 수학문제집, 두 살짜리 수학문제집...이렇게 단계별로 걸어놓고 팔고 있더군요. 세상에... 어느 동네 영어유치원에는 우열반이 있어서 유치원 끝나고 나면 또 과외를 받는다나 뭐라나. 에고... 모두 다 미쳐서 블랙홀로 빠져들고 맙니다. 이러니 아동학대국, 청소년학대국 소리를 듣게 되는 거지요.

이런 한국사회의 고질적 교육문제를 고민해온 교육단체들의 말을 더 들어봅시다.

그들은 서열화된 대학체제로 만들어진 학벌주의 사회는 투자 자본을 많이 갖춘 상류층에게 유리하므로 부익부 빈익빈의 악순환이 심화된다고 말합니다. 전여옥님도 부인 못하실 겁니다. 족집게 과외니 대치동 학원이니 해서 사교육이 극성부리는 것 말이지요.

이 판에 대학들은 대학교육의 내용을 개혁하기보다는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의 학생을 획득하기 위한 선발고사 경쟁에만 잔 머리를 굴리게 되지요. 강남의 학생들, 특목고 학생들에게 군침을 흘리고 말이지요. 학생들은 학생들대로 “한 문제를 더 맞으면 신부(신랑)감이 달라진다!”라는 글귀를 교실에 붙여놓고 공부한다는군요. 글쎄...

그뿐인가요. 현재 서울은 전체 인구의 25%를, 정치 금융 교육 문화부문에서 80%를 독과점하고 있다고 합니다. 국토의 균형발전? 에고... 꿈도 꾸지 말아야 합니다. 졸업장을 위해 서울로 서울로 몰려드는 학생들은 전공과 관계없이 또 사설학원이니 해외 연수니 쫓아다니며 영어에 몰두하거나 고시촌에서 다시 한 번 한판 뒤집기를 꿈꾸고, 뒤늦게 철이(?) 들어서는 더 높은 서열의 대학을 들어가기 위해 재수도 하고 편입준비에 골몰하지요. 뭐 때문에? 네... 학력 콤플렉스를 극복해보고자.

그러니 이렇게 서울대학을 정점으로 수도권대학→지방국립대학→지방사립대학→전문대 순의 대학 서열구조가 학벌주의와 입시위주교육, 사교육 확대 등 한국교육의 병폐의 핵심적인 근원이라는 거지요. 이 때문에 무한입시경쟁이 초래되고 초중등교육까지 황폐하게 변해버리지요.

사정이 그러하니 한국과 같은 학벌사회에서 전여옥님이 부르짖는 바, 엘리트주의는 학벌카스트의 폭력을 정당화하는 철딱서니 없는 배부른 소리라는 것이지요. ‘서울대는 학부학생을 뽑지 말라’고 말하면서 대학서열화를 극복하려는 그들의 주장은 얼마나 깊은 고민 끝에, 얼마나 깊은 한국사회에 대한 애정 속에서 나온 것이겠습니까.

그런데... 전여옥님은 서울대의 병폐를 지적한 대통령이 콤플렉스 때문에 포용성이 없으니까 싫다, 대통령은 대졸자에서 나와야 한다고요? 에고... 하버드대학이나 예일대학 출신이어야 한다고 못을 박지 않아 다행이라고 해야 되려나... (길을 막고 물어 보셔요. 서울대보다는 하버드대 유학파 출신이 엘리트는 엘리트지요.)

말이 나온 김에 전여옥님, 국회의원 더 하고 싶다니까 책을 한 권 추천해 드리지요.

서울대 학부에서 학생을 뽑지 말자고 목청을 높이시는 정진상님의 <국립대 통합네트워크-입시지옥과 학벌사회를 넘어(책세상 2004)>를 권합니다. 정진상님도 설마 학력콤플렉스 때문에 그러실까요? 그분은 서울대 박사출신이고 현재 경상대 사회학과 교수로 계시니 전여옥님 기준으로 보면 절대로 학력 콤플렉스 때문에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요?

음... 이야기가 다소 딱딱했으니 부드러운 이야기로 마무리를 짓도록 하겠습니다.

홍준표님이 제일 섹시하게 보이고 뭐 청각이 예민해서 목소리에 매력 있는 분도 좋아하신다고 하셨더군요. 에효... 저랑 취향이 너무나 다르시네요. 홍준표님 최근에 펴내신 책을 보니 아들 귀한 집이어서 일곱 살 때까지 엄마 젖을 먹었다더군요. 자기 여동생은 냉수에 사카린 타서 먹고요.

▲ 고은광순 씨 (한의사) 
에고...에고... 그러니 절대로 제 취향은 아닙니다. 게다가 호주제폐지까지 반대하지 않았습니까? 뭐... 친인척관계를 찾기 어려워진다나 뭐라나 하면서. 아니, 그렇다면 여자들 친인척은 어쩌라고? 여자들은 그냥 동네 아줌마들이랑 냉수에 사카린이나 타서 먹고 있으라고?

저는 안어벙이 섹시해 보입니다. 아유... 그 눈빛!

아, 눈빛하니까 또 생각나는 남자가 있습니다. 멕시코 치아파스에서 원주민의 권리와 민주주의 보장, 자유와 정의를 요구하면서 봉기한 반군의 부사령관, 마르코스. 멕시코 세디요 대통령은 마르코스를 좌파 테러범이라고 했다지만 멕시코 국립자치대학교는 그에게 멕시코 최고의 영예인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답니다. 오우... 엘리트는 엘리트로군요. 그러나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 뒹구는 사람이지요.

저는 목소리 좋은 남자보다는 가슴이 따듯한 사람이 좋답니다. ^^

필자는 사회학과 한의학을 전공한 한의사로, 열린우리당 당원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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