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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 “우리도 낙하산 인사 하기는 했지만...”

인간의 탈을 쓰고...

 

강재섭 “우리도 낙하산 인사 하기는 했지만...”
MBC 라디오인터뷰, 손석희 “한나라당은 비판 자격 없지않나” 질문에 곤혹
2005-06-30 08:43 신재우 (withwit@dailyseop.com)기자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이 집권했을 때도 일명 ‘낙하산 인사’가 있었다고 라디오 방송을 통해 시인했다.

강재섭 원내대표는 29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 역시 낙하산 인사문제에 있어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에 대해 “저희들이 여당할 때도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원내대표는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서 나라도 발전해야 되고, 특히 개혁을 얘기하는 노무현 정권은 이런 식으로 하면 (개혁을) 말할 자격이 없다”면서 시절이 변했다고 반박했다.

▲ 정부의 낙하산 인사에 대해 비판하기는 했지만 한나라당 또한 과거 전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함을 간접시인한 강재섭 원내대표(자료사진) ⓒ2005 데일리서프라이즈 민원기 기자 
이어 그는 “옛날에는 염치를 보고 낙하산처럼 천천히 내려왔는데, 지금은 염치없이 한꺼번에 때리니까 이건 정말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노무현 대통령이 낙선 인사 기용과 관련해 “지역구도 극복을 위해서 영남인사를 키울 필요도 있지 않느냐”고 말한 것에 대해 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인사논리는 그때마다 다르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이 영남 인사 쓸 때는 지역구도를 극복하기 위해서라고 하고, 호남 인사를 쓸 때는 지역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어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최근에 지난총선에서 낙선한 사람들을 낙하산 정도가 아니고 우박 때리듯이 계속 내리고 있다”며 현 정부의 인사정책에 강력히 항의하고, 이런 인사는 “결국 상처받은 내 편 보험 차원에서 치료해주겠다는 것”이라며 청와대가 마치 “보훈병원 차린 것 같기도 하다”고 현정부의 인사정책을 비꼬기도 했다.

또한 이런 인사가 “내년 지자체 선거에 대비해 인물 키워 출마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하지만 낙하선처럼 천천히 내려오는 인사는 괜찮고, 당당하게 내려오는 낙하산은 나쁘다는 한나라당의 논리은 네티즌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강 원내대표의 논리에 대해 아이디 guevara9119 네티즌은 “시대가 변하면 더욱 개혁적이어야 한다는 말에는 동의하지만 한나라당이 낙하산 인사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이는 마치 10년전 1000만원을 도둑질한 도둑이 오늘 2000만원 도둑질한 도둑더러 요즘 시대는 도둑질 하는 놈들에겐 의리도, 겸손도 없다고 욕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아이디 gogogo6701 네티즌은 “자기들(한나라당)이 여당일때는 천천히 내려오던 낙하산이고 지금은 우박이라는 논리는 비교가 잘못됐다. 신한국당 시절이 봄비면 지금은 여름비라고 얘기해라. 하지만 국민들 몸이 젖는 것은 봄비나 여름비나 매한가지다”고 말했다.

아이디 gon8311는 “대통령의 권한을 자기들 입맛에 안 맞는다고, 사사건건 비틀면 안된다. 더구나 차떼기, 책떼기로 기업돈을 강탈한 집단이 말이야”라고 한나라당을 비난했고, 아이디 (taenet)는 “김영삼 시절엔 지금보다 더했다”고 동조했다.

한나라당 홈페이지에서도 ‘한나라당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높다.

아이디 ycw2580는 “영남권에 출마해서 낙선하든 호남에서 출마해서 낙선하든 장관 할만하니까 시키는 것이고, 장관하다가 잘못하면 비판해야지 크게 하자없는 인사를 놓고 까기만 하면 장땡이냐”고 언성을 높였다.

아이디 (me4you20)도 “한나라당을 보면 오로지 반대. 한나라당을 보면 똥 묻은 개 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고 말하면서 한나라당의 ‘비판할 자격’에 문제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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