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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떨녀'만큼 해요" 아줌마의 도전

아줌마 파이팅

 

 

"저 '떨녀'만큼 해요" 아줌마의 도전
40세 송은주씨, 오마이뉴스에 춤추는 모습 DVD 보내와
텍스트만보기   안홍기(anongi) 기자   
valign=top "내 춤솜씨 한번 보실래요?" / 송은주 기자

"저기 '떨녀'기사 보고 전화했는데요, 나이가 마흔인데, 제가 '떨녀'보다 잘춘다고 하긴 그렇지만 저도 춤 좀 추거든요?"

지난 7월 5일 <오마이뉴스>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조심스런 목소리의 주인공은 자신을 나이 마흔의 아줌마라고 소개했다. 오마이뉴스에서 떨녀 기사와 동영상을 봤다는 그는 자신의 춤을 오마이뉴스를 통해 소개할 수 없겠느냐고 물었다.

다소 당황스러웠지만 '떨녀'의 경우 인터넷으로 크게 화제가 됐기 때문에 기사가 나갔다고 설명했다. 한편으론 '40세 아줌마'의 춤이 과연 어느 정도일까 하는 호기심이 발동한 것도 사실이다.

자신의 춤추는 모습을 담은 DVD가 있다길래 일단 보내달라고 했다. 전화를 끊자마자 부쳤는지 다음날 바로 DVD가 도착했다. 직접 쓴 편지도 동봉돼 있었다.

"아줌마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 오마이뉴스에 춤 추는 DVD를 보내온 송은주씨.
ⓒ2005 오마이뉴스 안홍기
경기 안산에 살고 있는 송은주씨. 아이 둘을 키우며 친정 어머니가 운영하는 여관 일을 돕고 있다. 송씨는 "올해 40이 되면서 그동안 삶을 돌아보니 너무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DVD를 만들게 된 계기를 밝혔다.

젊었을 때 '마돈나처럼 춤을 잘 춘다'는 말을 들었다는 송씨. 그는 "지금도 처음 듣는 노래가 나오기만 하면 그 자리에서 춤으로 소화할 수 있다"고 춤실력을 자부했다. 또 "아줌마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 춤이 스태미너 좋은 젊은 사람들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을 바꾸어보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DVD에서 송씨는 템포가 빠른 음악, 느린 음악 등 다양한 음악에 맞춘 춤을 선보였다. 그렇다고 그리 화려한 춤사위는 아니었다. 요즘 젊은이들이 추구하는 유행과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춤에 대한 열정만은 '떨녀'를 능가했다.

여관 옥상에서 남편과 5시간 동안 촬영

7일 오후 송씨가 일하고 있는 여관으로 찾아갔다. 손에 주부습진을 갖고 있는 그는 열심히 일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보통의 '억척주부'. 친정 어머니가 운영하는 여관에서 카운터만 보는 게 아니라 객실 청소까지 맡고 있었다.

송씨는 "이걸(춤 동영상 촬영) 보고 주책이라고 비난받지 않을까 고민했다"며 "그래도 일을 열심히 하면서 찍은 것이기 때문에 당당하다"고 말했다.

송씨의 춤 동영상은 일하는 여관 옥상에서 그의 남편이 5시간 촬영했다. 늦은 오후부터 찍기 시작, 날이 질 무렵까지 계속됐다. DVD도 컴퓨터에 익숙한 남편이 만들어줬다. 송씨는 "바빠서 연습 없이 촬영에 들어갔다"며 "안무를 미리 계획하지 않고 그때 그때 나오는대로 췄다"고 밝혔다.

송씨는 "최고 자리에 있는 마돈나는 전속 트레이너도 있고 하루 5~6시간씩 연습하면서 추는데, 여관에서 청소하는 한국 아줌마가 이 정도 할 수 있다면 괜찮은 것 아니냐"며 "내가 참 착각 속에 빠져 살죠?"라고 밝게 웃었다.

"아줌마가 춤 잘춘다고 전화해서 황당했죠?"
[편지 전문] 송은주씨가 DVD와 함께 보낸 사연

안녕하세요. 아줌마가 춤 잘춘다고 자랑하는 전화 받으시고 좀 황당하셨지요?

생활전선에서 바쁘게 사느라 정말 저 자신을 잊고 살았는데, 올해 40이 되면서 저 자신을 돌아보니 너무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다가 소장할 생각으로 춤추는 것을 찍어 보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어릴 때부터 '춤 잘추는 아이'로 통했거든요. 그래서 고등학교땐 외국 무용도 좀 배워보며 기본기도 익히고 했었는데, 그냥 그 정도에서 끝나고 지금은 그냥 다른 주부들처럼 아이 둘 키우며 살림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낮에는 친정 어머니가 운영하시는 여관에서 청소하고 새벽까지 카운터 보고 한 지가 벌써 9년째입니다.

뭐든지 하면 열심히 하는 성격이지만, 어느새 몸도 마음도 좀 지치고 힘들고 그래서 한번 춤을 춰 보았습니다. 물론 그동안 춤하고 담쌓고 지내다보니 옛날만큼은 안되더라도 저희 식구들은 "아직 괜찮은 것 같다"고 합니다.

한번 용기를 내 동영상을 띄워 보고 싶지만 전혀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을 해야하는지 조차 몰라서 궁금하던중 우연히 오마이뉴스에서 '떨녀' 동영상을 보게됐습니다. 잘 부탁드리면 혹시 동영상을 작게라도 올려주시지는 않을까해서 보내드립니다.

지금은 물론 나이는 먹었지만 저도 젊었을때는 사람들이 제 춤을 보면 마돈나 같이 잘 춘다고 그랬었거든요. 지금도 처음 듣는 노래라도 나오기만 하면 그 자리에서 춤으로 소화할 수 있답니다. 제가 춤으로는 좀 끼와 재능을 가지고 있는 듯 해요.

그리고 여건이 된다면 아줌마도 잘 할 수 있다는 것도 선보여, 춤이 스태미너 좋은 젊은 사람들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을 바꾸어보고도 싶습니다.

송은주 올림
2005-07-12 12:11
ⓒ 2005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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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소리(clea93) [2005-07-12 13:33]
춤은 놔두고 인물과 몸이 약간되니까 떨녀 핑계로 한번 튀고싶다 이거아냐 천박하기는 당신같은이유로 테이프보내주면 오마이에 실어준다카면 오마이 전체 사무실은 테이프로 꽉차고도남아 전부 고물상에 넘겨야할것이다 으이구..천박 천박 .남편이란 사람도..하튼같은 부류라 같이 살겟지만..쯔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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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촌(nayou67) [2005-07-12 13:24]
안뜬다 젠장!
추천반대
과일촌(nayou67) [2005-07-12 13:24]
정마~~~~~~~~~~~~~~~~~~~~~~~~~~~~~~~~~~~~~~~~~~~~~~~~~~~~~~알
추천반대
똥볼(ecrusader) [2005-07-12 13:19]
춤이 천박하다는게 아니다. 그냥 요즘 오마이를 보여 조선일보틱한 기사들이 많이 보인다는 것다. 큰 사회적 이슈가 생기면 몇 일뒤 그 반대쪽 의견이 보이는건 항상 있는 스케쥴이고... 이 기사를 보면 딴지일보에 동영상을 보냈던 몸짱 아줌마의 아류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떫다. 떫어....
추천반대
영락대제(kjy2000) [2005-07-12 13:18]
신선하고 좋기만 하구만...탑기사는 반드시 무겁고 이슈가 있어야 한다는 편견은 버리심이...
추천(1)반대
전체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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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춤솜씨 한번 보실래요?" / 송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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