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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 노회찬...우리당 “노 의원이 부럽다...우리가 하면 역공당해”

열우당, 정말 놀구들 계십니다요

 

뜨는 노회찬...우리당 “노 의원이 부럽다...우리가 하면 역공당해”
오영식 공보 부대표 유감 표명에도 불구, 의원들은 “잘했다” 일색
입력 :2005-08-23 11:31   신아령 (ararshin@dailyseop.com)기자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이 ‘떡값’을 받은 검사들의 실명을 공개하면서 ‘X 파일’ 정국을 한 벗기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열린우리당 100명의 의원보다 노 의원 한명이 더 낫다는 말까지 들은 여당 의원들은 노 의원의 행보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오영식 공보 부대표는 23일 국회 브리핑에서 노 의원의 실명 공개에 대해 “근거와 합의가 형성되지 않는 상태에서 여러 가지 혼란을 야기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오 부대표는 “좀 더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실체적 진실 규명, 현행법 체계상 안고 있는 문제들을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며 “당의 파일 공개에 대한 입장에 변화는 없다. 특별법을 제정해서 법적 절차와 근거를 마련하는 작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감스럽다는 당의 공식 입장과 달리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노 의원을 지지하는 한편, 부러운 마음도 가지고 있다.

노 의원이 면책특권 해당 여부 논란을 떠나 국민이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만큼 공개를 시도한 것에 박수를 치면서도 여당 의원으로서는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입장이 있다는 것이다.

여당 의원 공개 역풍 맞을 것..."노 의원 용기있다"

개혁파의 한 초선 의원은 “사실 실명 공개를 노 의원과 함께 하려 했었다”며 “여당 의원이라는 입장 때문에 결국 하지 못했다”고 털어 놓으면서도 말을 아꼈다.

다른 의원은 “X 파일과 관련, 우리당이 한나라당과는 비교할 수준이 아닐 만큼 자유로운 것이 사실이지만 여당 의원이 공개했을 경우 ‘음모론’으로 한나라당에게 역공을 받을 수 있다”며 “알고 있는 것도 없지만 알고 있더라도 공개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안민석 의원은 23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노 의원에 대해 “국민에게 진실을 밝히는 일인데 잘했다”며 “시원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대단히 용기 있는 행동이다. 우리가 못하니까…”라고 여운을 남긴 후 “여당 의원들은 자신들이 못했다고 배 아파 할 것이 아니라 지원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당과 대통령을 흔드는 여당 의원을 두고 ‘박쥐·갈치 의원’이라고 표현해 주목받은 안 의원은 “몇몇 의원들의 잘못된 행보를 당에서도 제재하지 못했다”며 “1년 동안 의정활동의 소회를 밝히고 노무현 대통형의 임기의 반을 넘어선 시점에서 한 번 정리하고 싶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장향숙 의원은 노회찬 의원에 대해 “솔직히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현행법에 걸린다, 안 걸린다는 논란은 둘째 문제이고 국민은 진실을 알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국민은 노 의원의 논란에 앞서 검사들이 고액의 떡값을 받은 것 자체가 현행법위반이라고 분노하고 있다”며 “국민은 진실을 알고 싶어 한다”고 강조했다.

특별법을 제정하면 더 많은 의혹이 풀릴 것이라고 말한 그는 “민주노동당이 의지를 보인 만큼 공개 근거를 갖는 특별법 제정에도 힘을 쏟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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