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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포착! 강아지 복실꽃(?) 활짝~

옆집 개가 우리집 쓰레빠 하나 물고갔다.

 

순간포착! 강아지 복실꽃(?) 활짝~
닫힌 문을 뚫고 들어온 강아지 복실이
텍스트만보기   박주형(withju120) 기자   
▲ 짜잔~ 나 누구게? 장난끼 충만한 강아지 얼굴, 문 앞에 꽃피었습니다?
ⓒ2005 박주형

"뚜루 뚜루 뚜르르~ 뚜루 뚜루 뚜르르"

해지고 달 오른 가을 저녁, 풀집 마당을 주소로 둥지를 튼 풀벌레들 합창 소리가 경쾌하고 맑습니다. 밥상 대충 차려 놓고 골방에 홀로 앉아, 풀들의 노래를 감상하며 밥숟가락을 드는 나. 밥 한 술에 작은 행복감을 맛봅니다. 그때로소이다.

"낑낑낑, 탁탁 투드득."

빠른 속도로 문을 긁어대는 소리와 함께 갑자기 봉창(문종이) 찢어지는 소리. "뭣이여, 저거." 이어서 복슬복슬 털복숭이 강아지 복실이 얼굴이 문 앞에 나타났습니다 (저런! 저 강아지 왜 저래). 얼굴을 쏙 내민 뒤, 두 눈을 반짝이며 방안을 살피는 강아지, 복실이 얼굴과 두 발이 꽃이 피어나듯(?) 문 앞에 나타난 사연은?

도대체 서빙고동 풀집 골방에서 무슨 일이?

▲ 개성이 돋보이는 강아지. 저 표정이 예사롭지 않군. 정녕 강아지란 말인가?
ⓒ2005 박주형
지금부터 말썽꾸러기 복실이의 지난 행태를 짧게 추적 보도(?)하겠습니다. 저 장난끼 가득찬 표정을 유심히 살펴 보십시오. 각박하고 치열한 세상 속에서, 심히 느긋해 보이지 않습니까? 아예 골방을 차지하고 제 방인양 수시로 드나들며, 방을 어지럽히는 일을 업으로 삼는 이 강아지를 어찌 하오리이까?

▲ 신났군, 신났어. 야성을 뽐내는 복실이, 입으로 신 들었소. 운동화, 슬리퍼, 밥상, 전화기, 지게, 방장 가릴 것 없이 닥치는 대로 물어 뜯으며 열정적으로 논다.
ⓒ2005 박주형

▲ 종이 찢기에 몰입하는 강아지. 물고 찢고 어지르고, 강아지 이빨에 종이가 남아나질 않는다. 이런 복실이의 사나운(?) 행동을 방치할 수 없어 문 밖으로 추방.
ⓒ2005 박주형

▲ 문 밖에서 들려오는 강아지의 슬픈 음성. 그래도 문을 열어주지 않았는데, 이런 황당한 사태가 발생하고야 말았습니다.
ⓒ2005 박주형

▲ 순식간에 발생한 예기치 않은 사건, 복실이가 문종이를 찢은 뒤 방안을 살피고 있습니다. (헉~)
ⓒ2005 박주형

▲ 저 모습을 보니, 전래동화 <햇님달님>에서 오누이를 괴롭히는 못된 호랭이가 연상됩니다. 앞발을 내밀어 보는데, 과연 저 좁은 틈으로 들어올 수나 있을까? 저러다 제 풀에 지쳐 포기하겠지요.
ⓒ2005 박주형

▲ 앗! 전혀 예상치 않은 상황 발생, 저 강아지 정말 심하지 않습니까? 가만히 있지, 저게 뭔 고생이랴
ⓒ2005 박주형

▲ 오메 오메 저것좀 보소. 꼭 송아지가 태어나는 모양 같네. 포기하지 않는 복실이. 꽉 닫힌 문 속에 새로운 문을 만들었습니다. 이제는 도리어 걱정이 몰려 옵니다. 빠져 나올 수 있으려나. 힘내라 복실아. (결국 좁은문 통과 성공, 방안 신나게 활보)
ⓒ2005 박주형

▲ 웰컴 ~ 말썽꾸러기 강아지이지만, 사람을 무진장 좋아하는 친구(?) 복실이를 소개합니다. 집에 왔어도 사람이 없고 불러도 대답하는 이 없어 썰렁했던 풀골 집 분위기가 확 달라졌습니다.
ⓒ2005 박주형
지금 저랑 함께 오손도손(?) 잘 지내고 있는 강아지, 제 친구 복실이 주인은 서빙고초등학교 오요나단 어린이임을 '명확히' 밝힙니다.
2005-09-15 14:05
ⓒ 2005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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