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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국가보안법으로도 모자라 이제 시장보안법까지?”

바로 이얘기다. 이제 아주 대놓고 천민자본주의 하자는구나...

창피함을 모르는 인면수심의 메인스트림

 

진중권 “국가보안법으로도 모자라 이제 시장보안법까지?”
6일 SBS전망대, 대한상의 김상렬 부회장 강도 높게 비판
입력 :2005-10-06 11:10   신재우 (withwit@dailyseop.com)기자
김상렬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부회장이 지난 4일 강정구 동국대 교수를 겨냥해 반시장적인 교수의 강의를 들은 학생은 기업채용 때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발언을 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문화평론가 진중권 중앙대 교수는 5일 SBS라디오 ‘진중권의 SBS전망대’에서 “국가보안법으로도 모자라 이제 시장보안법까지 생길 모양”이라며 “김상렬 대한상의 부회장의 발언, 그 속에서 한국식 자본주의의 천민성과 무식함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부회장은 ‘6·25는 통일전쟁’이라고 주장한 강 교수를 두고 “그런 인식을 가진 사람이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게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며 “이런 강의를 들은 학생들이 시장경제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을지, 올바른 경제관이나 역사관을 가질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기업 채용 때 대학수업 내용 등을 참고하도록 경제 단체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켰다.

대한상의 부회장의 이같은 발언이 ‘상식을 넘은 것’이라는 비판이 강한 가운데, 진 교수도 “앞으로 대학가 반시장적 교수들의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겠다는 대한상의가 ‘반시장적’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기준은 뭐냐”며 시장질서를 흐리는 것은 기업인들이라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가령 대한상의 회장이신 두산의 박용성 회장, 비자금 조성, 대출이자대납 등 비리의혹을 받고 있는데, 이런 거 비판하면 반시장적 딱지가 붙냐”고 말했고, “반시장적이라는 교수들의 강의가 ‘전공필수’라면 어떡하냐”고 물었다.

“그 교수들의 강의를 듣자니 취직이 안 되고, 안 듣자니 졸업이 안 되고, 학생들만 죽어나겠다”는 진 교수는 “강의하는 교수는 국가보안법으로 처벌하고, 그 강의를 듣는 학생들은 시장보안법으로 처벌하고, 사회가 미쳐버렸나 보다”며 강 교수에 대한 경찰과 재계의 대응을 함께 비판했다.

진 교수는 “강 교수를 구속하라고 인민재판을 벌이는 그 분들이야말로 사상의 자유시장을 믿지 못하여 국가의 개입을 요구하는 반시장주의자들”이라고 말했고, “분식회계니 비자금이니 뭐니 해서 비리를 저지르는 일부 기업인들이야말로 시장의 질서를 교란하는 반시장주의자들”이라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시장경제의 모범이라는 미국에서는 그런 짓 하는 기업인들은 종신형으로 다스리던데 우리 일부 기업인들은 시장질서 흐리는 일 밥 먹듯 한다”며 “김상렬 대한상의 부회장의 발언, 그 속에서 한국식 자본주의의 천민성과 무식함을 다시한번 확인하게 된다”고 말했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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